[정보] 게임 속 색다른 재미? 아르피엘 패러디 or 혹심 요소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개 |
게임을 즐기다 보면 문득 '어? 저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며 느끼며, 문구가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대사나 아이템에 한 때 인터넷 상에서 유행한 유행어의 패러디가 들어가는 것은 이제 흔치 않은 일이 아닌데요.

아르피엘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귀여운 카툰풍의 그래픽을 지향하는만큼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대사부터 2차 창작물에서 쓰인 표현까지 다방면에 걸쳐 관련 문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패러디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고 있고, 게임을 즐기다가 문득 발견하면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준이지만, 때로는 이런 일상의 작은 발견이 게임을 하는데 있어 큰 즐거움을 주는 셈이죠.

특히 아르피엘의 이런 '즐길 요소'는 단순한 패러디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자가 직접 유저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장면도 있어 타 게임과의 의외의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 그렇다! 여기서 익숙함을 느꼈다면 당신도 훌륭한 이쪽 세계(?) 사람이다




■ 개발자들의 개발 비화? 또는 욕망이 들어간 상품 문구!

캐릭터의 헤어나 눈동자의 색상을 교체할 수 있는 뷰티샵은 온갖 패러디 혹은 이스터 에그가 들어간 아이템이 많습니다. 아르피엘이 아닌 다른 게임이었다면 기본적으로 헤어스타일에 대한 진지한 설명이 들어가거나, 일반적인 상품 소개 문구로 진열되어 있지만, 아르피엘은 반대로 대부분 상품이 적극적으로 약을 파는(?) 문구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것도 캐릭터마다 다른 상품을 한 줄씩 정성들여 텍스트를 써놓은 점이 눈에 띄는데요. 개발자들이 뷰티샵을 오픈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혹은 혹심)을 드러냈는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잠시 내 캐릭터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뷰티샵에 들러 개발자들이 써 놓은 문구를 보고 결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언뜻 평범해보이는 뷰티샵에는 개발자들의 슬픈 사연이 숨어있어




■ 아이린 헤어

귀여운 여동생 같은 느낌의 사랑스러운 토끼 아이린은 마법소녀라는 콘셉트답게 마법소녀와 관련된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또한, 개발자의 혹심이 뚝뚝 묻어나오는 문구가 적힌 상품들이 많아서 방심하고 봤다가는 상술에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죠.

우선 가장 위에 놓인 상품인 '리본 반 묶음 머리'의 문구는 아이린을 총애하는 한 개발자의 사심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철컹철컹' 경찰아저씨 소환을 연상케하는 '옆집 귀여운 꼬마도 이런 헤어 스타일 이었지...'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 외에도 '하피 스타일 단발 머리'에서는 '저 띠는 악세사리로 따로 뺏어야 하는건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개발자의 목소리, 새우초밥 머리 역시 '이 머리, 짚신머리라고도 하더라...'라는 문구가 왠지 모를 개발자의 애잔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 개, 개발자님? 개인적인 혹심이 느껴지는 리본 반 묶음 머리 문구




▲ 머리띠를 빼서 팔든 어쨌든 이 헤어에서 띠가 좀 빠졌으면...



다음으로 마법소녀 단발에서는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해당 문구는 마법소녀물의 레전드급 작품인 세일러 문의 결정 대사입니다. 어릴적 세일러문을 보고 자랐거나, 혹은 마법소녀 관련 만화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대사죠.

그리고 리본 트윈테일에서는 트윈테일의 대명사 캐릭터 중 하나인 하츠네 미쿠의 '미쿠미쿠하게 해줄게'가 '아이린 아이린하게 해줄게!' 라는 문구로 패러디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트윈테일 헤어 스타일은 다른 캐릭터에서도 '미쿠'와 관련된 패러디로 표현되어 있으니 비교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라 할 수 있죠.

중학생 머리에는 '요즘 중학생들은 '이런 머리 안한다고 전해라.(백세인생 패러디)' 등 익숙함이 느껴지는 문구로 코믹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문구와 헤어 스타일로 보면 빼도 박도 못하는 미쿠 패러디




▲ 폭풍 드립은 전해라 시리즈로 마무으리~




■ 카일 헤어

카일 헤어 역시 개발자 혹은 일부 패러디 요소가 맛깔스럽게 들어가 있습니다. 개발자의 혹심이 엿보이는 상품으로는 6:4 가르마 헤어인데요. 해당 상품의 문구는 '아니...7:3인가? 유저 여러분의 제보 부탁 드립니다..'라고 쓰여져 있어 게임 안에서 유저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이외에 왠지 모르게 남성 개발자가 작성한 탓인지 볼륨 펌 헤어와 완벽한 생머리에서는 해당 머리 스타일에 대한 질투심 담긴 문장을 살펴볼 수 있죠.




▲ 게임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유저와의 대화를 시도할 줄이야...



두가닥 남긴 넘김 머리에서는 '왜 2가닥인지 모르겠다.'라며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진짜 사나이에서 출연한 '헨리'가 '1도 모르겠다'라는 외국인 특유의 잘못된 표현을 쓴 것에 대한 패러디 입니다. 이 표현은 최근 인터넷에서 일부 계층에서 사용되는 '1도 모르겠다', '2틀 남았다' 등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중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클럽 헤어에서는 '파란 클럽 아니다. 밤에 가는 클럽이다.'가 쓰여 있는데, 남성들이라면 어릴적 혹은 학생 시절 자주 갔을지도 모르는 바로 그 블루 클럽에 대한 비유로 보입니다.




▲ 그 블루클럽이라면 이런 헤어가 나올수가 없겠죠?




▲ 2가닥에서 이어지는 드립의 향연




■ 유아 헤어

아르피엘의 패셔니스타 유아지만 의외로 진지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개발자의 코멘트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캐릭터들이 일부 인터넷에서 파생된 드립을 바탕으로 패러디가 되어 있다면 유아는 무려 시를 배경으로 쓰인 문구도 존재합니다.

'필수! 롱 스트레이트 뱅 헤어'에서는 '지적이고, 도도하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이런 헤어스타일의 캐릭터 하나씩은 꼭 있다'로 포장하며, 변명 아닌 변명(?)으로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대충 묶은 포니테일에서도 드러나는데, '사실 대충 묶은 것 같지만 전부 계산된거다. 포니테일의 각도, 묶음의 정도, 앞머리가 빠져나온 정도...'라며 상품명과 달리 철저하게 계산되어 묶은거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 큭큭큭, 사실은 모두 계산된거지 - Feat.개발자



패러디 요소로는 크게 눈에 띄이는 것은 없으나 유독 문학적인 표현이 많이 쓰인 느낌인데요. 특히 리본 언더 롱 포니테일의 경우 '앞으로 흘러 내리는 듯한 앞머리를 만들기 위해 미용실 원장님은 날마다 소리없이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장황한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이 문구는 서정수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의 오마쥬라 할 수 있는데, 시의 본 내용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쓰여 있죠.




▲ 유아는 문학소녀? 무려 시인의 문구가 쓰여있다




■ 루 헤어

탐사반의 마스코트같은 존재! 귀여운 다람쥐 소녀 루의 헤어에도 아이린 못지 않은 다양한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유치원생 머리'에서는 '경찰아저씨 여기라구요 여기!!'의 문구가 다시 쓰여졌고, '제일 좋아하는 단발'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헤어스타일 사..아니 제일 좋아합니다'라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모닝빵 두개' 헤어에서는 실수로라도 갈색으로 염색하지 말자고, 배가고파지는 부작용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모닝빵 헤어를 보고 싶어도 루체아의 거대한 꼬리 덕에 볼 수 없다는 것이지만요.




▲ 얼마나 배가 고파지나 보려고 했으나 꼬리 때문에 Fail



루에게 사용된 패러디 요소로는 '빨간머리 앤'과 '천사소녀 네티' 그리고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패러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많은 패러디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요.

우선 '양쪽으로 땋은 머리'에서는 '빨간머리 앤이 이런 헤어스타일을 했었다. 하지만 난 다이애나가 더 좋았어!'라는 문구가 쓰여있는데, 여기서나온 빨간머리 앤은 1979년 방영된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를 말합니다. 다이애나는 주인공인 앤의 소꿉친구고요.

'긴 포니테일'에서는 마찬가지로 1995년에 방영된 천사소녀 네티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헤어를 따왔습니다. 덕분에 소개 문구도 '왠지 다른 다람쥐 친구를 데리고 다녀야 할것 같다. 그리고 예고장을 보내고... 그만하자...'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다람쥐 친구란 아마도 네티가 마스코트처럼 데리고 다니는 루비를 말하는 것일텐데, 정작 작중에 등장하는 루비는 다람쥐가 아니라 고슴도치라는게 함정!

마지막으로 '드릴 포니테일'에 사용된 '내 드릴은! 하늘을 뚫는 드릴이야!'는 열혈 거대로봇 애니로 유명한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명대사입니다.




▲ 빨강머리 앤이라서 붉은 머리를 골랐으나 정작 오렌지색이 더 닮았다




▲ 트윈테일이 미쿠라면 포니테일은 역시 천사소녀 네티가 원조?



■ 세실 헤어

이중인격자 속성을 지니고 있는 세실은 의외로 패러디 요소가 드문 편입니다. 다만 해당 텍스트를 적은 개발자의 사심이 가득히 들어 있는게 포인트인데요. 특히 첫 사랑의 그녀를 강조하는 문구가 많은데 정말 첫 사랑의 그녀를 모티브로 세실을 개발한 것이 아닐까 의심되네요.

이외에 유달리 긴 스타일이 많고, 악세서리가 달려 있는 헤어가 많아 여성적인 기술(?)을 강조한 문구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첫사랑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헤어는 '첫사랑 스트레이트', '머리띠 롱 스트레이트' 2개가 있으며, '반 묶음 볼륨펌', '볼륨 단발', '리본 꽁지 똥머리', '대충 묶은 포니테일'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천사 롱헤어'의 경우 다수의 애니메이션에도 비슷한 스타일을 지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2차 창작계 등에서는 흔히 '여신머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세실 역시 여신이라는 칭호에 맞는 스타일을 자랑하네요.




▲ 이게 바로 게임 캐릭터에 과몰입한다는 현상인가요?




▲ 날개를 연상케하는 헤어는 흔히 여신 헤어로 불린다죠?




■ 딘 헤어

탐사반의 마지막 동료인 딘 세이버의 헤어는 군견(?) 출신 답게 특별히 패러디가 강조된 문구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추가 부연 설명에서 다른 게임의 캐릭터를 암시하거나 대사를 차용한 경우가 몇개 있습니다.

우선 '왕자님 머리'에서는 괄호 안에 '나의 딘은 그렇지 않아!'라고 쓰여 있는데, 해당 문구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나의 아스카는 그렇지 않아!'에 대한 패러디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2차 창작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각과 다른 설정으로 나왔을 때 내뱉는 용어로 쓰입니다.




▲ 응용 혹은 파생되는 대사로는 '나의 ~~쨩은 이렇지 않아' 등이 있다



다음으로 '기본 남자 캐릭터 머리' 헤어에서 나온 설명인데요, '남자 캐릭터라면 이런 헤어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있어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 세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라는 부연 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이 세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라는 문구는 포켓몬스터의 로켓단 3인방이 외치는 대사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다른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가 남발하는 일종의 클리셰 대사로도 유명하죠.




▲ 대사는 확실히 그쪽 대사인데...정작 헤어는 닮지 않았다




■ 리샤 헤어

이번 업데이트로 화제가 되는 있는 전술반 마스코트 리샤!

리샤의 기본 헤어인 시그니쳐 트윈테일은 사실 딱 봐도 일본의 유명 캐릭터 하츠네 미쿠가 떠오를법한데요.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위의 아이린의 트윈테일이 좀 더 미쿠에 가깝고 리샤는 끝이 웨이브 지면서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구에서는 트윈테일의 상징 일명 '츤데레' 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츤데레 캐릭터란 일본 애미네이션 캐릭터에서 파생된 것으로 처음에는 주인공을 싫어하며 튕기는 모습을 보여주나, 차츰 주인공에게 마음을 주면서 사랑스럽게 변화하는 캐릭터성을 말하는데요, 트윈테일의 경우 이러한 '츤데레' 캐릭터의 대표 헤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당 헤어의 설명문에는 '따..딱히 이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건 아냐!!'라는 츤데레 캐릭터의 대표 대사를 날려주고 있는데, 딱히 트윈테일이라고 해서 리샤가 츤데레 캐릭이라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시길!




▲ 가, 감히 기사에 이 대사를 쓰게 만들 줄은 몰랐어



다음으로 '여주인공 각성후 머리' 설명 그대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 창작물에서 여주인공의 각성 후 헤어로 흔히(?) 쓰이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설명에서는 '현실에 좌절한 후 각성하여 있는 힘 헤어스타일에 다 쏟아붓고 외출하는 여주인공 헤어스타일'이라 설명되어 있으나, 정작 해당 헤어를 장착하고 있는 리샤의 머리에 나 있는 뿔과 허리의 날개로 인해 캡콤의 뱀파이어 시리즈의 '모리건' 캐릭터를 연상케합니다.

모리건이 캡콤의 인기 캐릭터로 수십년을 군림하는것처럼 리샤 역시 아르피엘의 인기 캐릭터이자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비교하면 같은 운명을 타고 태어난 게 아닐까요. 물론 둘의 성격은 천지차이입니다.




▲ 인기 캐릭터의 역사를 따라 리샤 역시 인기인!




■ 캐릭터별 헤어만 있는것이 아니다! 머리색과 눈동자 역시 주목 대상

이렇듯 각 캐릭터별로 들어가 있는 일종의 패러디 및 개발자의 혹심 요소는 뷰티샵에 있는 눈동자색, 머리색, 피부색 등의 아이템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쪽은 공통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니 다른 캐릭터에 비해 더욱 눈에 띄었을건데요, 한번쯤 캐릭터의 스타일을 변경시키기 위해 들렀다가 '피식'하고 웃은 기억이 있다면 성공한 패러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더운 여름 리샤와 함께 레벨업에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게임 내 장치들을 한 번씩 둘러보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리샤 만레벨을 찍지 못한 저는 레벨업을 하러 갈겁니다.




▲ 대체 무슨약을 하면 이런 문구로 판매하는건가요?




▲ 무심코 읽다가 빵 터지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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