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결승] 블리즈컨 위한 최강 대결, '빅가이' 김유진 vs '야인' 변현우

게임뉴스 | 이시훈 기자 | 댓글: 2개 |
상반된 길을 걸어온 두 선수가 만났다.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거액의 상금을 쓸어 모은 김유진.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가 온라인 대회를 휩쓸고 무소속으로 돌아온 변현우. 서로 걸어온 길은 다를지라도 현재의 기세는 그 누구보다 무섭다는 것이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양 선수의 상대전적은 6:4로 변현우가 조금 앞서있다. 큰 경기에서는 김유진이 웃었고, 최근 경기에서는 변현우가 웃었다. 양 선수 모두 최근 기세가 물이 오른 만큼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2016년 마지막 국내 개인리그의 우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 사파와 정파를 통일한 프로토스 원탑 '빅가이' 김유진, 남은 것은 테란이다




김유진은 GSL 8강과 4강에서 김준호(CJ)와 김명식(sk텔레콤)을 잡아내며 현재 가장 강한 프로토스임을 증명했다. 얼마 전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도 김유진은 정지훈(kt)을 압도적인 실력차로 잡아내며 팀을 우승시켰다. 뛰어난 기본기를 바탕으로 변칙적인 수를 잘 쓰는 김유진은 모든 선수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이다.

스타1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김유진은 누구보다 빨리 스타2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 7월, 협회와 연맹간의 크로스매치에서 김유진은 연맹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엄청난 발전 속도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맹활약한 김유진은 프리미어 개인리그 우승 5회, 준우승 2회라는 대기록을 거두며 '빅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유진의 최근 기세 또한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유진은 최근 20경기에서 16승 4패를 기록하며 3종족 상대로 모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테란전에서는 특유의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전태양(kt), 김도욱(진에어), 정지훈(kt)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김유진의 상금 헌터의 본능이 살아난 모습이다. 김유진은 이번 GSL을 우승해야만 2억의 상금이 걸린 블리즈컨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이제는 김유진의 최근 전적에 유일한 흠집을 남긴 변현우만 남았다. IEM 결승전에서는 김유진이 이겼지만 가장 최근에 펼쳐진 GSL 16강에서는 변현우가 김유진의 흔들기를 막아내고 승리했다. 변현우는 김유진이 앞서 상대했던 선수들과 확실히 다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야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변현우를 상대로 김유진이 어떤 변칙적인 플레이로 변현우를 흔들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 야생의 힘 '야인' 변현우, 무소속 최초의 우승을 노린다




김유진이 꽃길만 걸어왔다면 변현우는 그동안 비포장도로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왔다. 변현우는 2012 GSL 시즌3 4강에 오른 것을 끝으로 국내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몇 년의 공백기 후 2015년 여름부터 각종 해외 온라인 대회를 휩쓸며 온라인 최강 테란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국내 개인리그에 다시 모습을 비췄다.

변현우는 개인리그 본선 진출자중 유일한 무소속 게이머이다. 무소속 출신의 게이머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그동안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숙소, 게임 환경, 코치, 연습상대 등 여러 가지 필수 요소가 결여된 채 오로지 스스로 경기를 준비해야했다. 그만큼 변현우의 강한 의지와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손목에서 피가날 정도로 혹독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는 생에 첫 개인리그 결승에 올라갔다.

야생에서 홀로 수련한 덕분에 변현우는 매 경기마다 정형화된 플레이가 아닌 본능에 충실한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16강 박령우를 상대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운영으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고, 8강과 4강에서는 뛰어난 운영과 판짜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최근 기세 또한 김유진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변현우의 분위기가 좋다. 변현우는 지난 6일 트위치 스타2 올리모리그에서 우승하며 GSL 결승전을 앞둔 마지막 점검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최근 프로토스전 또한 물이 오를 만큼 오른 변현우이기 때문에 큰 경기에 강한 김유진이라 할지라도 변현우에게 있어서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다. 변현우는 앞선 4강에서 조성주와 전태양을 완파한 백동준을 판짜기와 운영에서 모두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야생의 불곰의 움직임에서 현재 변현우의 기세를 엿볼 수 있었다.




양 선수 모두 이번 결승전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김유진은 국내 정규 리그에서 아직까지 우승경험이 없다. 게다가 김유진은 이번 GSL을 우승해야만 블리즈컨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결승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현우는 그토록 꿈꾸던 첫 개인리그 결승전인 만큼 피나는 노력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진정한 최강자가 될지 어린이 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9월 10일 5시 30분에 진행되는 2016 GSL 시즌2 결승전 무대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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