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인터뷰] 4명의 기자, 관계자, 그리고 팬이 말하는 월드 챔피언십 현장

인터뷰 | 석준규,이명규 기자 | 댓글: 26개 |



LoL 월드 챔피언십은 그 이름처럼 전 세계의 강팀이 모두 모인, 전 지역 LoL e스포츠의 종합 성지 같은 무대다. 그만큼 지역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이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누군가는 선수로서 무대에 오르고, 누군가는 무대 앞에서 응원의 함성을 지르며, 누군가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사진과 글로 남긴다.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거대한 무대 밖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 보다 생생한 현장의 모습과 다양한 지역, 국가의 시선을 담기엔 기자가 죽치고 앉아있던 기자실은 너무 고립된 곳이었다.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곳곳에서 만난 4명의 팬, 기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스포츠 포커스 / 야야

첫번째로 인터뷰를 한 사람은 중국의 e스포츠 기자 야야 였다.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그 특기와 관심을 살려 e스포츠 포커스에서 기자 겸 통역 업무를 맡고 있었다. 8일차 일정을 절반 정도 소화한 시점에서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어로 진행하는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중국 e스포츠 포커스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야야라고 해요. 기자가 된지는 반년이 조금 넘었고, e스포츠의 팬이 된지는 2년이 넘었습니다. 그전부터 LoL 게임은 해왔지만 처음 LoL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2013년 롤드컵 때 SKT T1의 경기를 보면서였어요. 그때부터 SKT T1의 팬이 됐죠.


Q. 그럼 역시 이번 롤드컵이 기자로서는 처음이겠군요.

A. 네, 아무래도 그렇죠. 롤드컵 전에는 MSI 취재를 했었어요. 한국어 통역도 하고, 기자 일도 하고, 이후로는 계속 한국에 있으면서 활동했어요.


Q. 기자로서 롤드컵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떤지?

A. 사실 이번 롤드컵에 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어요. 비자 문제가 있었거든요. 한 번 거절 당했다가 다시 처리가 되어서 결국 오게 됐죠. 그 과정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좀 더 극적인 느낌이에요. 오게 되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팬으로서는, 좋아하는 팀이 SKT T1 인데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다행이고, 쭉 응원을 같이 해나가고 싶어요.


Q. 꿀잼이라는 이번 롤드컵, 어떻게 보시나요?

A. 아무래도 요즘 인터뷰를 정말 많이 진행했는데요, 만나는 선수마다 '강한 팀들이 많아져서, 모든 팀들이 비슷하게 전력이 올라와 어렵다' 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확실히 전반적으로 실력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데도 개최지인 북미가 약세를 보여서... 아무래도 좀 안타깝습니다.


Q. 북미 팬들 현지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A. TSM을 응원하는 팬들 때문에 북미 팬들의 현장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어요. 그사람들이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한달까? 오늘 C9도, 북미의 마지막 희망이라서 그런지 한몸에 희망을 받는 느낌이 강해요. 그런데 자기네 지역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무척이나 신나 보였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도 그냥 현재의 그 축제를 즐기는 느낌이었어요.


Q. 중국 팬들의 LoL 열기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참 궁금한데요. 중국의 이번 롤드컵 반응은 어떤가요?

A. 중국의 경우는 커뮤니티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비판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많은 것 같아요(웃음). 커뮤니티의 사람들도 그렇고 중국 팬들이 중국 팀에 거는 기대가 정말 너무나 커서, 이번에 IMAY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또 모르겠어요(인터뷰는 8일차 중반에 진행되었다). 약간 극성인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런데 흔히 알려진 편견과 달리 중국 선수들의 멘탈도 무척이나 강하거든요. 그런 비판들을 별로 개의치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에도 저처럼 한국 팀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서, 롤드컵 자체를 전반적으로 즐기는 분위기도 있어요.


Q. 이번 대회에서 꼭 해보고 싶은게 있는지?

A. 사실 다같이 인터뷰도 하고 취재환경이 비슷해서 특별히 하고 싶다고 할만한건 별로 없는데, 사진도 잘 찍고... LPL 팀 하나가 4강 이상으로 올라가서 그때 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고 싶네요.


Q. 예상 결승 대진이 어떻게 되는가?

지금 보면 역시 한국팀 하나와 LPL 팀이랑 맞붙는게 역시 좋을 것 같아요. 또 생각보다 와일드카드 강해서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당시 대진표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처음 팬이었을 때는 그냥 경기나 보고 게임을 즐기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기자로서 스트레스, 압박감이 아무래도 좀 있어요. 좋은 기사도 써야하고 통역도 해야하고 그런 여러가지 역할을 다 잘 해내고 모두 소화해내고 돌아가고 싶어요.






슬링샷 / 김호연

처음 기자실을 방문했을 때, 당연히도 한국 기자는 우리 외엔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번 대회에서 누군가 반갑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깜짝 놀랐었다. 바로 슬링샷의 김호연 기자로, 해외에 거주하면서 해외의 e스포츠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매우 드문 케이스의 주인공이었다. 이번 대회 동안 가장 많이 경기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눴던 그와 7일차 막바지에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스포츠 기자를 한 지는 얼마나 되었고,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북미 e스포츠 웹사이트 슬링샷(Slingshot)에서 번역 겸 기자로 활동중인 김호연이라고 합니다.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반년 정도 되었고요. e스포츠는 대학교 때부터 언제나 관심이 많았고, 롤드컵도 2시즌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지켜봐왔습니다.

기자 일을 시작하게 된건 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전에 다른 분야, 전혀 상관없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오피스에서 슬링샷이 운영되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어린 편이다보니, 다른 일도 충분히 많이 해볼 수 있고, 기회는 많다, 하면서 주변에서 그쪽에 한 번 이야기해서 시도해보라고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나서 기사를 싣기 시작했는데, 처음 기사가 북미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의 패기있는 트래쉬 토크에 대한 기사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쭉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역시 이번 롤드컵이 처음 이겠네요.

A. 네, 기자로서는 처음이죠. 그래도 그전부터 계속 구경해왔고, 북미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들 결승전은 직접 팬으로 티켓을 사가서 관람한 적이 있어요.


Q. 기자로서 현장을 방문할 때와 팬으로서 방문할 때의 소감이 어떻게 다른가요?

A. 사실 이미 팬으로서도 굉장히 감격스러워요. 팬이자 기자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특별함이 더욱 있는 것 같아요. 선수들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죠.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도 그저 그런 좋은 모습을 지켜보는게 다니까요. 만약 예전의 팬이기만 하던 시절 저에게 "넌 몇달 뒤면 네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와 이야기하고 인터뷰도 하게 될거야." 라고 했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거에요. 회사에서 저를 믿고 이런 기회를 주어서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Q. 이번 롤드컵, 그룹스테이지부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이미 많은 분들이 말하는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이번 시즌이 가장 전체적으로 치열한 롤드컵이 아닌가 싶어요. 조별 리그에서도 어느 팀도 빈틈없는 전력을 보여주기 일쑤고, 잘 되어가는 팀들이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신들의 계획대로, 자신들의 낙관대로 시나리오를 풀어가는 팀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팬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 때문에 큰 재미를 얻고 있는 셈이죠.


Q. 북미의 LoL e스포츠 팬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이번 대회의 팬들은 어떻던가요?

A. 북미 팬들은 아무래도 한국 팬들에 비해 튀는 점이 하나 있어요. 조금 남다른 에너지가 있다고 해야하나?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있고 마음만은 크더라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북미 팬들은 외부로 발산하는 에너지가 참 대단해요. 여러 팀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 하나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서스럼없이 드러내기를 꺼리지 않아요.

팀 저지도 사 입고, 경기도 빠지지 않고 보고. 오늘도 보셨겠지만 자기 몸에 T, S, M 그려서 응원하던 친구들처럼 말이죠. 그런건 북미가 아니면 다른 데서 보기는 힘들더라고요. 물론 전세계, 특히 한국 팬들도 열정은 똑같이 대단하지만, 이 친구들은 좀더 솔직하고 서스럼없는 편이라 할까요.


Q.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으로든, 기자로서든 원하는 바나 꼭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A. 기자로서는, 역시 LoL e스포츠 팬 모두에게 전설적인 존재인 '페이커', 이상혁과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역시 다른 미디어도, 기자들도 다 같은 마음이다보니 그게 참 생각보다 어렵네요(웃음). 물론 기자니까 편을 들면 안되지만, 팬심은 팬심이죠. 하하.

가능하면 어떤 선수, 누구하고 더라도 인터뷰를 많이 진행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사, 제가 직접 발로 현장을 뛰어서 저만이 만들어 내는 기사를 써서 모두에게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Q. 예상하는 결승 대진이 있다면?

A. 그룹 스테이지를 보고 나니 참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네요. 하지만 과감하게, 역시 SKT T1 과 삼성 갤럭시가 아닐까 합니다. ROX 타이거즈를 많이 생각하실텐데, 이번에 ROX가 경기 초반마다 해외팀에게 밀리곤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어요. 그런 약점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삼성 갤럭시가 대진 운이 따라줘서 ROX 를 준결승까지 피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안좋은 시나리오는 결승 전에 한국팀끼리 계속해서 붙는 것인데, LCK에서의 상성을 롤드컵으로 그대로 가져오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 팀의 실력에 상관없이 변수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봐요.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결승은 ROX 와 SKT 겠지만, 개인적으로 예상은 이래요. 모쪼록 재미있는 롤드컵이 되었으면 합니다!






리링포님의 전지적 삼성팬 시점

그 다음 인터뷰 상대는 다소 독특했다. 원래 예정에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사진 촬영 중 우연히 마주친 한국 팬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 8일에 걸쳐 매일매일 마주치다보니 어느덧 트위터 아이디도 교환하고, 오며가며 인사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후, 이야기하듯 인터뷰를 가졌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013년도부터 GSG를 시작으로 MVP 그리고 삼성 갤럭시까지 쭈욱 덕질하고 있는 자칭 이모팬...인 닉네임 리링포라고 합니다.


Q. 롤드컵을 직접 방문하신건 몇번째인가요?

A. 롤드컵은 2013년도부터 챙겨보기 시작했고. 2014년도, 그리고 2016년도는 삼성팬으로서 직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팬으로서 이런 큰 대회에 방문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A. 대회 다닐 때마다 드는건 한국팀을 향한 강한 긍지와 자부심이에요(웃음). 가끔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때도 있지만 정말 잘하거든요. 화끈한 슈퍼플레이와 운영이란 무엇인가를 기막히게 보여주는게 한국팀이고, 괜스레 뿌듯해지네요.

아무래도 머나먼 타지에 와서 보는거라 더더욱 감회가 깊어요. 내가 진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아직 예선이긴 하지만 한국팀 성적도 좋아서 뿌듯합니다.


Q. 팬으로서 이번 롤드컵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상대적으로 실력이 정말 다 비슷비슷해 진 것 같아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 할까요. 특히나 ANX같은 경우는 정말 파란을 일으켰고 스칼렛 요한슨... 아니 리크릿선수는 극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올해 롤드컵은 지금까지만 보면 꿀잼 경기가 많아서 별 5개에 4개를 주고 싶네요. 하나를 뺀건 대회장 주변 환경이 좀 깔끔하지 못하고 무서웠던 터라... 다닐 때 노숙자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Q. 현지 팬들의 반응, 북미의 팬 문화는 어떻던가요?

A. 팬들은 동서양 막론하고 정말 비슷한거 같아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그 광기라고 할까... 저도 못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응원하는 열기가 조금 무서울 정도여서 북미팀이랑 할 때는 끝나고 신나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여기 현지팬분들은 정말 유쾌통쾌상쾌한거 같습니다. 게임의 승패관계없이 모든 상황을 다 즐기면서 언제나 신난 분위기로 날뛰더라고요. 그래서 경기장 분위기가 항상 덕분에 업 되는게 있었어요. 리액션들이 다 화끈하고 강렬해서 응원을 보는 것만도 재미있었습니다.


Q. 팬으로서 이번 롤드컵에서 바라는 것, 목표가 있다면?

역시 다시 한 번 삼성 선수들이 무대에서 우승하고 소환사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목표이자 바라는 것이겠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는게 모든 팬들의 염원 아닐까요(웃음).


Q. 예상하는 결승 대진이 어떻게 되는지?

A. 정말 방심해서 게임을 던져버리지 않는 한은 결승은 한국 대 한국이지 않을까 합니다. 롤드컵 예선 대진표를 봤을 때부터 다들 저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사실 미국 롤드컵행 결심하고 앞이 캄캄했는데,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올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 인사 드리고 싶어요. 외국나오면 애국자 된다고 정말 한국팀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또 SKT T1 이나 ROX 타이거즈에 비하면 기대치가 낮아서 조금 슬펐던 삼성 갤럭시...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앞으로 맛난 짜장길만 걷자!






맹솔지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한 사람은 기자를 포함해 모든 LoL팬들에게 반갑고 그리운 사람이었다. 롤챔스 1기 버프걸이자 삼성 갤럭시의 맏형 '앰비션' 강찬용과 교제 중인 LoL 아이돌 맹솔지. 그녀는 업무차 출장을 온 것이었지만, 그녀에겐 분명 이번 대회가 단순 출장 이상의 남다른 의미가 있었을 터. 바쁜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나고, 출국 직전의 그녀에게 서둘러 질문을 던져보았다.

Q. 오랜만입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1기 버프걸이자 한국 트위치에서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는 맹솔지라고 합니다.


Q. 롤드컵 직접 방문은 몇 번째고, 대회들을 다닐 때마다 어떤 느낌이 드는지요?

A. 롤드컵을 실제로 보는건 한국에서 롤드컵이 있었던 이후로 처음이에요. 많지 않지만 현장에 올때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많은 팬분들의 열기 같아요. 무엇보다도 동질감이 느껴져요. 코스프레를 보고 어떤 챔프인지 맞추시는 분이나, 경기중에 같은 리액션을 하는 분을 볼 때 같은 사람들과 함께 있음을 느끼게 돼요.


Q. 이번 롤드컵을 방문한 소감을 말하자면?

A. 이번 롤드컵은 트위치에서 롤드컵을 시청하시는 유저분들을 위한 정보 콘텐츠 제작 및 채널홍보 목적으로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번 출장을 꼭 오고 싶었던건 분명 팬심반, 사심반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현장에서 가까이 선수들과 경기를 볼 수 있는것도 굉장히 기뻤고, 특히 극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팬분들의 뜨거운 환호를 들을 수 있는게 짜릿했어요. 무엇보다도 한국팀이 조별예선에서 1위로 모두 8강에 올라간게 정말 기뻤죠. 응원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았어요!


Q. 이번 롤드컵의 경기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정말 이변이 많은, 그렇기에 드라마틱한 예선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치열했던 만큼 극적인 승리나 아쉬운 패배가 많았던것 같아요. 한국 3팀들의 강세도 멋졌고. 와일드 카드팀인 ANX가 8강에 오른것이 특히 인상깊었어요. 현지에서 많은 팬분들의 기대를 받았던 TSM이 아쉽게 탈락한 게 큰 이변이었고, 팬분들에게 많은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아, 이번 8강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표현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상금도 이전보다 많이 늘어났는데, 그것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들이 나올지 남은 경기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Q. 삼성 갤럭시(혹은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어떤 기분이 드는지?

A. 개인적으로는 남자친구가 오래 갈망하던 롤드컵무대에 처음으로 선 순간을 정말 함께 하고 싶었어요. 사실은 그게 롤드컵 예선무대에 꼭 오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였을 거에요. 너무나 운도 좋았고 감사하게도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가까이에서 남자친구를 응원하고 북돋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무엇보다도 남자친구가 경기에서 준비한 챔프들로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한편으론 안도했고, 여자친구로서 팬으로서 행복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타지에서 타이트한 일정을 커버하는 남자친구의 건강이나 컨디션도 많이 걱정이 되네요. 남자친구가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고 건강히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일찍 돌아온다면 보고싶은 얼굴 빨리 봐서 좋고, 늦게 돌아온다면 좋은 성적을 낸 걸 테니 좋고. 전 다 좋아요. 남자친구가 바라던 곳에 가서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 사람의 프로게이머로 떳떳하게 서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Q. 이번 대회 결승에서 가장 이상적 대진 구도는?

A. 아무래도 결승은 해외팀과 붙을 때 쫄깃한 기분이 들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팀이 결승에 함께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요. 한쪽은 당연히 삼성이 올라가기를 바라고있고, 반대편에서 한 팀을 꼽는것도 사실 힘든데, 개인적으로는 락스 타이거즈가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스토리 없는 한국팀은 없지만, 뭔가 락스타이거즈와 삼성이 붙는다면 소년만화 같을 것 같달까? 두 팀의 분위기는 보기에 굉장히 다르지만, 분명 선수 하나 하나가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보니 조금 더 많은 이야기 거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사심일까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와 남자친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인벤 유저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장인분들의 합성과 센스있는 분들의 기출문제 잘 보고 있어요. 롤드컵 기간동안 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시고, 지금처럼 재미있게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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