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성 길드는 블랙리스트와 추억뿐? 가이우스 '전사'에게 듣는 서버 이야기

게임뉴스 | 여현구 기자 | 댓글: 1개 |
블레스는 서버 통합이 이제 1주일 정도 남았습니다. 남아있던 가이우스 서버와 루멘 서버가 이제 하나로 모여 모든 유저들이 뭉치게 되죠. 하이란과 우니온은 수도 쟁탈전 및 바젤 협곡에서 진영의 힘을 과시할 것이며, 이름을 날리던 길드들은 2주마다 수도 쟁탈전을 통해 최고가 되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아무래도 서버 통합이 눈앞으로 다가오니 지난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한때는 적대 관계였던 길드가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며, 상대 진영을 물리치기 위해 잠시나마 손을 잡고 힘차게 싸우는 등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을 텐데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쭉 플레이 중인 "전사" 유저를 만나 가이우스 우니온의 수도 쟁탈전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 전사 유저에게 듣는 가이우스 우니온 수쟁 이야기.



■ 서버 통합 후 태동기부터 6대 길드 동맹까지

[전사]: 반갑습니다. 블랙리스트 길드의 전사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마 가이우스 서버로 막 통합되고 나서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좋겠네요.

가이우스와 루멘 서버는 두번째로 통합된 서버입니다. 저 역시 가이우스 서버로 들어왔으며, 저희 블랙리스트 길드는 데바라자, 스톰, 가이우스 순서로 넘어왔죠. 블랙리스트는 스톰 서버의 집정관 길드였는데, 가이우스로 합쳐진다는 소식에 제일 걱정했던게 있었어요. "최고의 도시 서버 피지스, 과연 그들은 얼마나 강한가?"에 집중했습니다.

사전에 합쳐지는 서버들은 강한 길드들과 사전접촉도 많이 했었어요. 통합됐을 당시에 제 기억으로는 '전쟁' 길드에서 추억 길드가 빠져나왔는데, 추억 길드가 인원이면 인원, 화력 또한 좋았습니다. 아마 추억이 6대 길드 동맹에서 나온걸로 아는데, 정확한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서버가 통합되니 각 서버에서 이름있는 길드들이 망해가는 길드를 차지하며 수도 쟁탈전을 준비하는 듯 싶었어요. 처음 수도 쟁탈전은 BMW 길드가 영지에 점수를 많이 넣어서 첫 집정관이 되었어요. 그 후 2회차부터는 블랙리스트 길드가 차지했으며 2달동안 지키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성은 우니온이 수도 쟁탈전에서 수성이 조금 유리한 상태였어요. 인원이 있으면 막기 쉬운편이라 연합이라는 울타리가 나쁘지 않았어요. 예전엔 통치점수의 값어치가 꽤 있었거든요. 지금처럼 계급 보상으로 통치아이템을 만들 수 가 없기 때문에 통치점수의 배분으로 연합을 결성됐습니다.




▲ 통합 후 가이우스 1대 집정관은 BMW.




■ 게임사 운영의 미숙, 집정관 2달 천하로 끝난 블랙리스트

[전사]: 그때만해도 수성이나 공성을 하려면 영지먹는 길드와 간부진, 길드 마스터까지 서로 긴밀하고 은밀한 대화를 많이 해야 했었어요. 어찌 보면 수성하는 집정관이 오히려 다른 길드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하고 도와달라는 상황이었습니다. 통치 점수를 줄테니 도와달라, 아니면 길드에 3만 골드를 드린다 등 그러기도 했죠.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당시에는 나름 박진감 넘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발생했어요. 바로 개발사의 아쉬운 운영입니다. 저희가 집정관 길드인데도 길드 인원들이 점점 게임을 접고 떠나요. 게임이 재미가 없다보니 지금도 게시판만 보면 다들 푸념하고 있죠. 최근에 공방 횟수를 줄인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사람들 다 떠난 후에 이제서야 반응하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블랙리스트 길드가 데바라자 서버 때 동접 70명, 스톰은 50, 가이우스로 서버 통합 초반에도 50명을 유지했습니다. 현재는 얼마 남지 않았고 다 흩어진 채 게임을 그만뒀죠. 이렇게 인원이 빠지면서 수성에 조금씩 부담이 가기 시작했으며, 결국 3달을 채우지 못하고 빼앗기게 됩니다.




▲ 떠나는 길드원들, 빼앗기게 된 집정관.




■ 게임사 운영의 미숙, 집정관 2달 천하로 끝난 블랙리스트

[전사]: 그런데 성을 빼앗기는 상황도 참 웃겼습니다. 당시 가장 위협적이고 많은 인원과 장비를 갖추고 온 상대는 추억 길드였습니다. 수도 쟁탈전에서 내부 석상 파괴 후 깃발을 클릭해서 집정관이 되는건 거의 복불복이였는데, 이때는 BMW가 다시 집정관이 차지했어요. 그리고 BMW는 다음 집정관 수성을 포기했고, 영지 먹은 길드들은 수도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깃발전을 이어갑니다.

수성이 없으니 모두들 외성문 빠르게 부수고 내부석상 파괴, 그리고 F키를 연타했어요. 그러자 다음 집정관이 된 길드는 별빛이 되었습니다. 재밌게도 별빛 길드도 수성을 포기했으며, 또다시 저희는 깃발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여기서 반전은 별빛 길드가 부캐릭터 길드로 공성을 한 사건이죠. 그래서 8회차 수도 쟁탈전은 부캐 길드 호형호제 길드가 차지했으며, 이 사건으로 별빛 길드가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결국 길드 마스터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길드 여론은 수성을 안할꺼면 공성도 포기해야지 뭐하는건지 이런 질타가 이어졌죠. 그래서 별빛 길드는 다음부터 공성 안 하겠다고 선언하고, 저희는 또 깃발전을 하게됩니다. 이번 길드는 명문 길드가 F 연타에 성공해 9회차 집정관이 되었으며, 다음 10회차는 블랙리스트가 차지했습니다.

결국, 블랙리스트말고는 집정관을 차지 후 수성을 제대로 한 길드는 현재 집정관인 추억 길드뿐입니다. 참 웃긴 상황이죠. 집정관이 되었는데 2주 후엔 아무도 그걸 지키질 않았어요. 이게 가이우스 서버입니다. 지키지 않고 2주만 집정관을 하고 끝낸 거죠.




▲ 무의미해진 깃발 쟁탈전? 부캐 길드로 집정관을 먹는 사건도 발생했다.



■ 추억 길드가 집정관을 자리잡고 무적이 돼다

[전사]: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블랙리스트가 집정관을 유지하고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수성을 준비했지만, 2회차부터 끝없이 도전하던 추억 길드가 드디어 입성합니다. 사실 추억 길드가 워낙 인원이나 컨트롤 및 장비가 좋은 길드였는데, 깃발전 운이 없어서 허송세월 많이 보냈어요.

그 후에 저희 블랙리스트 길드가 몇 번이나 연합해서 공성을 해봤지만, 솔직히 딴딴합니다. 힘들더라고요. 처음 서버 통합 당시에 인원 및 여러가지 규모만 봐도 추억이 제일 컸습니다. 이상하게도 통합전 각 서버에서 이름 날리던 대형 길드들랑 부딪치면, 후~ 하고 불면 꺼지는 촛불처럼 전부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들이 다 접게되니 연합을 구성하기 굉장히 힘들어졌습니다. 추억은 알짜베기라 할 수 있는, 인원이나 장비가 좋은 BMW 길드와 연합을 해서 넘사벽을 이뤘죠. 서버 내 인원은 자꾸 줄어들고 수도 쟁탈전은 결국 버려지는 콘텐츠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도 공성하지 않다 보니 서버 통합 후 수도 쟁탈전이라도 조금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강력한 길드 추억이 집정관이 되자 막을 자는 없었다.



■ 현재 가이우스 우니온은 통합 서버 대비중!

[전사]: 가이우스 서버는 통합 초창기에 용병도 모집하고 길드간에 은밀한 그런 대화도 오갔지만, 블레스 최고 콘텐츠 수도 쟁탈전이 너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네요. 하이란은 원펀맨, 우니온 추억! 이렇게 끝입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이번에 루멘 서버의 신세계 길드나 타 길드들이 추억하고 한번 수도 쟁탈전에서 대결하려는데, 저는 기대가 많이 됩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지금까지 서버통합을 해도 인원은 계속 빠져나가기만 했어요. 어찌보면 이제 마지막 서버 통합인데, 다시 서버를 늘려가는 블레스가 되게 운영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가이우스는 추억 길드가 통합 서버 준비 차원으로 많은 길드를 끌어안고 가는 분위기입니다. 몸집이 커질 대로 커져 있죠. 과연 합병후에 "타도 추억!"을 외치는 길드들이 해낼 수 있을까를 보는것도 통합 서버에선 재미난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추억 & BMW 연합이 유지된다면 아마 신세계 길드를 필두로 여러 다른 연합들이 힘을 모으겠죠. 그러면 우니온 진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힘 싸움에 지게되면 게임을 떠나고 길드가 없어지니 걱정되네요.




▲ 모든 길드를 모아 통합 서버를 대비중이다.



[전사]: 수도 쟁탈전은 다시 활성화되어야합니다. 유저가 아닌 개발사에서 이끌어줘야 하죠. 현재 수도 쟁탈전은 통치 점수도 메리트가 없고, 겨우 길드마크에 금색왕관이 전부입니다. 통치점수라는게 별로 값어치가 없어졌고요. 영지 또한 영지를 먹었을 때 자기 길드가 먹은 영지의 도시 거기서 특별한 콘텐츠가 나와야 해요.

예를들면 귀환석 사용시 캄파니 내성으로 귀환이되고 거기에 NPC가 있어서 전 영지 텔레포트가 공짜 같은 혜택은 어떨까요? 영지를 먹으면 길드들이 하는 일들이 해당 영지가서 채집하는 게 일상입니다. 그래야 영향력이 더 들어오죠. 이건 무슨 농부 온라인도 아니고 말이죠.

진짜 아닌 건 과감하게 엎어야 게임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이제 바젤 협곡도 사람이 없어요. 제 마음 같아선 타 게임처럼 레벨 제한을 풀어버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사냥의 의미도 생기고 레벨이 높으면 강해지니 레벨업에 대한 욕구도 생기고 여러가지 살릴 방안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블레스는 아직 가능성이 있으니 너무 방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묻혀진 수도 쟁탈전, 이번에는 꼭 활성화되길!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전사" 유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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