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L 2017] 팀 'New MetA'가 선보인 새로운 전략! 8강 2일 차 전략 분석

8강 2일 차 경기는 A조와 B조의 양상이 크게 달랐다. A조에선 KR의 어그로 분산과 포커싱이 돋보였으며, B조에선 새로운 메타인 배트맨 + 테라나스 조합이 경기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B조에서 처음 등장한 배트맨 + 테라나스 조합은 해당 전략을 사용한 팀이 차례로 세트 스코어를 가져가며 대회에서도 유효한 전략임을 증명했다.


■ 8강 2일 차 A조 : 어그로 분산과 포커싱의 승리

A조의 경기는 어그로 분산과 포커싱 싸움이 승패를 좌우했다. KR이 SINSA GAMING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수풀에 숨어 상대를 괴롭히는 플레이와 전황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 한타에서 어그로 분산과 뛰어난 포커싱을 선보인 KR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KR은 1세트의 첫 번째 드래곤을 잡는 싸움에서, 드래곤을 SINSA GAMING에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어그로 분산과 뛰어난 포커싱으로 아군의 사망 없이 SINSA GAMING의 제피스를 잡아내며 퍼스트블러드를 가져갔다.

이어진 대규모 한타에서도 KR은 아슬아슬한 체력을 유지하며 어그로를 분산, 상대를 역으로 하나씩 잡아내는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했다. SINSA GAMING은 KR과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오브젝트까지 빼앗겼고, KR의 어그로 분산에 말려 포커싱에 실패하면서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KR 영웅을 잡아내지 못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사이 KR은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승패를 좌우하는 한타에서도 탁월한 어그로 분산과 포커싱을 선보이며 경기를 가져갔다. 팀 기반 게임에서 어그로 분산과 포커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경기였던 셈이다.

▲ 초반 드래곤 한타 상황. 18분 44초부터

▲ 1세트 초반 드래곤 한타의 상황. SINSA GAMING이 드래곤을 가져갔으나

▲ 어그로 분산과 포커싱으로 제피스를 잡아내고 전원 생존한 KR.

▲ 결국 1세트는 단 하나의 킬도 내주지 않은 KR의 승리로 돌아갔다.

▲ 승패의 행방을 결정지은 2세트 중요 한타의 결과. KR의 체력 상황에 주목하자.

■ 8강 2일 차 B조 : 배트맨 + 테라나스 조합, 새로운 메타를 열다

B조의 경기는 매우 신선했다. 팀 New MetA라는 이름을 증명하듯 배트맨과 테라나스 조합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은신이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배트맨으로 초반을 장악하고, 그사이 성장한 테라나스가 방어탑을 뛰어넘는 사거리에서 강력한 공격을 퍼부으며 상대의 건물을 부수며 이득을 취하는 전략이다.

1세트는 새로운 전략을 가져온 New MetA의 완승이었다. 배트맨은 라인과 필드를 종횡무진하며 상대를 괴롭혔고, 1세트의 퍼스트블러드 역시 배트맨의 주도로 상대 슈그나를 잡아내면서 이뤄졌다. 이후 테라나스가 먼 사거리를 바탕으로 방어탑을 부수면서 계속해서 이득을 취했다. 12분대에 다크 슬레이어까지 잡아내며 글로벌 골드 차이도 10K로 벌린 New MetA는 성장한 테라나스를 바탕으로 적 방어탑과 본진까지 밀어버리며 승리를 취했다.

▲ 라인과 필드를 오가며 초반을 장악한 배트맨.

▲ 이후 성장한 테라나스가 방어탑을 차례로 부수며 본진까지 밀어버렸다.

2세트에선 반대로 X6-Gaming이 앞선 New MetA의 배트맨 + 테라나스 조합을 사용했다. 초반에는 테라나스와 배트맨이 잘리며 크게 활약하지 못하는 듯 했으나, 부활한 배트맨이 돌아와 상대 3명을 그대로 잡아내면서 상대 New MetA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이후 7분 50초경의 한타에서는 배트맨과 타라가 상대의 바이올렛과 앨리스를 뒤로 몰아내는 사이, 성장한 테라나스가 크게 활약하며 교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2세트의 행방을 결정지었던 마지막 상황 역시 테라나스가 상대에게 맞아가면서도 본진의 체력을 상당히 깎아낸 덕분에 아슬아슬한 본진 테러로 승리할 수 있었다.

▲ 잘 성장한 테라나스의 위력을 여실히 증명한 장면.

▲ 죽기 직전까지 본진을 강제 공격해 타라가 본진을 부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1:1 스코어의 승부처, 3세트에서 X6-Gaming이 다시 한번 배트맨과 테라나스 조합을 사용했다. New MetA는 앞선 2세트와 달리 뭉쳐 다니면서 배트맨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듯했으나, 성장한 테라나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계속된 난전 끝에 X6-Gaming은 테라나스의 강력한 공격을 바탕으로 2세트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단 한 번의 공격이 모자라 본진을 미는 데 실패한다.

이어 부활을 통해 역습해오는 New MetA를 저지한 X6-Gaming은 다크 슬레이어까지 장악하며 한타에서 승리, 그대로 본진을 부수는 데 성공했다. 이전 테라나스의 활약으로 본진의 체력이 상당히 줄어들었기에 부담 없이 맞아가며 본진을 부술 수 있었던 것. 1세트에서 New MetA가 선보인 조합을 X6-Gaming이 2세트와 3세트에서 활용하며 결국 경기 승리를 가져간 셈이다.

이번 8강 2일 차 경기들은 새로운 볼거리가 대거 등장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출시 4일 만에 대회에서 쓰이며 활약한 아서왕은 물론, 배트맨과 테라나스 조합을 이용한 새로운 메타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배트멘과 테라나스 조합은 3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해당 조합을 선택한 팀이 승리를 가져간 승률 100%의 조합이기도 하다. 유효한 결과를 거둔 만큼 추후 경기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가운데, 해당 조합을 파훼하는 새로운 조합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추후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아군을 뭉쳐 배트맨이 활약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나

▲ 성장한 테라나스를 막는 것은 힘들었다. 강제 공격으로 본진을 빈사로 만든 테라나스.

▲ 앞선 상황에서 체력을 줄였기에, 부담 없이 진입해 본진을 부숴 승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