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의 강세와 유럽의 선전 그리고 북미의 여전한 부진에 대해 '캡틴잭' 강형우 코치-'러스트보이' 함장식 코치가 분석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류' 유상욱-'애로우' 노동현-'갱맘' 이창석도 함께 자리했는데요. TSM이 탈락한 이유, 한국팀들의 불안요소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8강 대진표 추첨에 따라 롱주 게이밍-삼성 갤럭시, SKT T1-미스핏츠, RNG-프나틱, WE-클라우드 9이 4강 자리를 두고 격돌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에 참석한 현역 선수 및 코치들은 각 팀의 특징, 강점과 약점 그리고 한국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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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벌써 16강 그룹 스테이지가 모두 종료됐네요. 지금까지 어떻게 지켜보셨나요.
'애로우' 노동현: 이번 롤드컵 경기가 초반에 뒤처져있다가 후반에 확 역전하는 걸 두고 '향로 했다'고 하잖아요. SKT T1이 EDG를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하길래 경기가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두 번이나 역전승을 하니까 괜히 'SKT 했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굉장히 감명 받은 경기였어요.
'류' 유상욱: 저는 프나틱의 경기가 생각나요. '레클레스'의 트위치가 4킬이나 먹고도 경기를 끌던데,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G2 같은 경우는 스크림 성적이 좋아서 잘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탈락하니 많이 아쉬웠고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재미있게 본 경기는 많은데,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프나틱과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1주 차 경기가 인상 깊었어요. 저희가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실험용 쥐였거든요(웃음). 팬분들이 보시기에는 임모탈스랑 롱주 게이밍의 첫 경기도 꽤 재미있을 거예요.
'갱맘' 이창석: A조와 B조는 제가 예상한 대로 흘러갔고, C조랑 D조는 조금 생각했던 거랑 달랐어요. 삼성 갤럭시는 이대로 가면 위험하겠구나 싶더라고요.
'캡틴잭' 강형우: EDG의 탈락 빼고는 제가 생각한 상황이 나온 것 같아요. 재미있던 건 아무래도 SKT T1과 EDG의 경기였죠. 강한 팀들의 대결에서 그런 대역전 경기가 나왔으니 가장 강렬하지 않았나 싶어요.
SKT T1의 역전 일화라고 하면 '류'가 빠질 수 없잖아요.
'애로우' 노동현: 전에 일본 여행을 같이 갔는데, 어떤 남자분이 저희를 알아보더라고요. 그런데 함께 온 여자친구분은 잘 몰랐는지, 남자친구분이 '류'가 '페이커'에게 죽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얘가 쟤야'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류' 유상욱: 여전히 죽고 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요(웃음).
Q. SKT T1이 역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였을까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이번 EDG전 SKT T1의 역전 상황을 보면 올해 내내 보인 패턴이에요. 자세히 보면 우선 '페이커'가 세 라인을 돌아다니면서 CS를 수급해요. 이후 수비에 집중하고, 그 시간에 '뱅'이 세 라인을 먹어서 코어 아이템을 갖추거든요. 그때까지 타워를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다 내주고, '후니'가 상대 시선을 자기 쪽으로 돌려서 팀원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요. 분명 EDG는 충분히 괜찮은 조합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경기는 '페이커'가 정말 잘했어요.
'캡틴잭' 강형우: EDG가 '스카웃'의 르블랑이 조금 제약이 걸릴 수 있다뿐이지 나쁜 조합은 아니었어요.
'류' 유상욱: 역전 상황이 만들어진 장면에서 EDG의 마오카이 플레이가 많이 아쉬웠죠.
그 한타가 끝난 뒤에 '아이보이'의 트리스타나가 다소 무리한 모습도 있지 않았어요?
'캡틴잭' 강형우: 그 장면만 봤을 때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플레이였기에 충분히 이해는 됐어요.
'류' 유상욱: 이미 '스카웃'의 르블랑이 별 성과 없이 죽고, 한타까지 패한 상황에서 끝난 거였어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한타에서 패한 것 자체가 나쁜 상황이었던 거죠. 그때 '아이보이'의 트리스타나가 크리티컬률이 50이 넘긴 했어요. 계산 대로면 오리아나를 잡을 수는 있었을 거예요.
'캡틴잭" 강형우: 애초에 점멸까지 계산했는지 모르겠는데, '아이보이'의 플레이가 성공적이었다면 양상이 살짝 달라졌을 수는 있었죠. 플레이가 나빴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전에 인장을 띄운 게......그런데 개인감정을 떼고 보면 '아이보이'가 진짜 잘하는 선수예요. 그 친구가 트리스타나 W 스킬을 실수하지 않아요. 상대 스킬을 맞은 다음 안전하게 써요. 그게 은근히 타이밍 잡기 어려운데도 신예 선수가 상당히 침착하고, 피지컬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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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나 아쉬웠던 선수가 있나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A조는 '아이보이'죠.
'류' 유상욱: 원래 잘하기도 하지만, '옌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신드라로 상대 갱킹을 회피하면서 압박 주는 게 무척 어려운데, 고난도 플레이를 잘했어요.
'애로우' 노동현: '스카웃'이 '페이커'를 상대로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류' 유상욱: 라인전을 잘한 건 맞는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실수가 있었어요. '스카웃' 선수 때문에 패한 경기들은 아닌데, 시작점이 된 부분이 조금 있죠.
'애로우' 노동현: '플레임' 선수도 기억에 남아요. 상대 뒤쪽에 순간이동을 참 잘 쓰더라고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B조로 치면 '프레이' 선수죠. 잘할 줄 알았는데, 더 잘해서 놀랐어요. 그리고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노웨이' 선수도 꽤 좋았고요.
'캡틴잭' 강형우: 그 바루스는 잊지 못할 거예요. 반대로 '옵티머스' 선수는 좀 아쉬웠어요. 1주 차에는 참 잘했던 것 같은데......
'애로우' 노동현: 제가 응원했던 '코디 선'이랑 '레클레스'는 개인적으로 기대했는데, 많이 활약하지 못해 안타까웠어요.
'류' 유상욱: 저는 대체로 잘했던 선수들은 이름값을 했다 생각하는데, '옵티머스'는 너무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갱맘' 이창석: 선수들보다 SKT T1이 이전처럼 압도적인 기량이 나오지 않아서 해외팀과의 격차가 좁혀진 건가 아니면 '벵기'의 빈자리인가 생각했어요.
'캡틴잭' 강형우: '벵기'면 너무 옛날이야기 아니야?
'러스트보이' 함장식: '벵기'가 있을 때보다 임팩트가 줄어든 게 맞지만, 현재 SKT T1의 정글러들이 원래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니까 오히려 '벵기'화 됐다고 봐야 맞지 않을까요.
'캡틴잭' 강형우: 롤드컵이라 그런지 잘한 선수들이 꽤 많네요. '우지'도 소문답게 엄청 잘했고.
'갱맘' 이창석: 미스핏츠의 '알파리'가 진짜 잘해요. 이건 '세체탑'이에요. 미쳤어요.
'류' 유상욱: '크라운' 선수는 지난해보다 조금 힘이 떨어진 느낌이에요.
'애로우' 노동현: '카사'랑 '스벤스케런'은 억울할 수 있지만, 보기에 못한 모습이었어요.
'갱맘' 이창석: '하운쳐'도 좀 못하지 않았나.
'러스트보이' 함장식: 나쁘지 않았는데.
'류' 유상욱: 제이스 픽은 좀 아니었어. 그 외에는 괜찮았고.
'갱맘' 이창석: 볼 때마다 죽는 것 같아서 그렇게 느꼈나 봐. 그럼 TSM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던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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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까지 롤드컵을 봤을 때, 한국은 여전히 강했잖아요. 그 뒤를 중국과 유럽이 따르고 있고, 북미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정말 한국팀과 해외팀의 격차가 좁혀진 게 맞을까요.
'갱맘' 이창석: 북미는 똑같아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이제는 해외팀들이 2013년이나 14년처럼 라인전부터 지지 않잖아요. 엄밀히 따지면 라인전 한정으로 격차가 좁혀진 건 맞아요. 하지만 판을 짜는 능력과 그것을 운영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나죠.
'갱맘' 이창석: 북미는 그때도 라인전은 괜찮지 않았나.
'류' 유상욱: 운영 면에서는 평생 안 될 것 같아요. 다섯 명이 다 잘해야 가능한 부분이라......
'캡틴잭' 강형우: 실력도 그렇겠지만, 용병을 사용하는 팀들은 진짜 한국팀들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 같아요. 디테일한 콜이 많이 달라요.
'갱맘' 이창석: 팀에 운영할 줄 아는 용병이 와도 전달하기가 어려워요. 소통이 안 되니 혼자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합이 잘 맞겠어요.
'류' 유상욱: 게임 할 때 한국말이 진짜 편해요. 무슨 뜻이냐면 '각 좀 봐줘'라고 하면 많은 게 내포돼 있잖아요. 예를 들어 안 될 것 같으면 빠지자, 될 것 같으면 싸우자 다 포함된 표현이에요. 이걸 한국말로 하면 서로 쉽게 이해하거든요. 그런데 영어나 중국어 등의 외국어는 이렇게 간단하게 전달하기가 힘들어요.
'캡틴잭' 강형우: 많은 분이 해외에 오래 활동하다 보면 소통 문제는 핑계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진짜 그 무엇보다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도 발생하니까 우리끼리라도 먼저 이해하자는 의미로 자국 선수-용병끼리 나눠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갱맘' 이창석: 저는 그래서 트위스티드 페이트 같은 챔피언 할 때 세밀하게 말하기 어려우니까 항상 'If'를 붙여요. 만약에 상대가 나한테 몰려오면 바론을 쳐라. 이런 식으로 오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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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북미의 2주 차 징크스는 정말 존재할까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재작년부터 계속 처참했죠. 적응이 느리다고 봐요. 1주 차에는 보통 각 지역의 메타가 서로 격돌해요. 거기서 북미팀들은 자신들의 메타가 통하면 그대로 가는 거고, 다른 지역팀들은 1주 차 데이터를 가지고 대처를 하죠. 그러다 보니 변화가 적은 북미팀들은 2주 차에 들어 당황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갱맘' 이창석: 북미팀들은 그런 것도 있어요. 상대랑 연습해보고 좋아 보인다 싶으면 자신들에게 맞지 않아도 그냥 써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그런 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너네랑 우리랑 다른 미국인가 봐(웃음).
'갱맘' 이창석: 그런가? 1위 팀은 다르긴 하네.
'캡틴잭' 강형우: 중국팀은 케이틀린, 한국팀은 구인수의 격노검을 정석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바루스 등 각자 빠르게 장착한 무기가 있는데, 북미팀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 부족했어요.
'갱맘' 이창석: 그래. 내가 CJ 시절부터 구인수의 격노검 좋다고 밀었잖아.
'캡틴잭' 강형우: 심하네. 그건 너무 앞서간 거지.
'애로우' 노동현: 바루스한테 구인수의 격노검이 좋긴 한데 너무 비싸서 이 정도로 대세 아이템이 될 줄 몰랐어요.
'갱맘' 이창석: 그래서 내셔의 이빨이 있잖아. 누구는 오리아나로도 가던데 뭐.
Q. 그럼 이번에는 정말 다를 것 같았던 TSM의 탈락 원인은 무엇일까요.
'애로우' 노동현: 트위치로 터진 경기 하나 있지 않았나.
'러스트보이' 함장식: 저희가 터진 게 좀 많아요.
'캡틴잭' 강형우: TSM 코치님께서 직접 말하셔야겠네.
'러스트보이' 함장식: 메타 적응 속도가 컸던 것 같아요.
'류' 유상욱: '비역슨'이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봐요. 보통 미드-정글의 힘으로 상대를 압박하는데, 그게 잘 안 나왔어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각 지역의 대표 메타가 있단 말이에요. LMS 지역은 정글러들의 초반 와드가 돌거북 쪽인데, 그걸 저희 팀원들에게 알려줘도 습관 된 플레이가 있어서 바꾸기 쉽지 않았어요.
'캡틴잭' 강형우: 이건 코치나 선수 탓을 하기가 어려워요. 코치는 당연히 정보를 넘겨주고, 선수는 그걸 가지고 판단해서 플레이해야 하는데 결과는 열어봐야 아는 법이니까요.
'갱맘' 이창석: 조도 너무 어렵지 않았어요?
'캡틴잭' 강형우: 한국팀이 없었으니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은데.
'갱맘' 이창석: 미스핏츠, WE, 플래쉬 울브즈면 엄청 세지. 나는 미스핏츠가 삼성 갤럭시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아, 북미팀들이 부족한 점이 있어요. 낚시 플레이를 하잖아요. 상대가 다가오면 레츠 고 외치죠. 그럼 너도나도 스킬을 마구 던지니까 불필요한 스킬 소모값이 커요.
'류' 유상욱: 잘 모르겠는데.
'러스트보이' 함장식: 2부 리그라서 그런 거 아니야?
'애로우' 노동현: 잘하는 선수들은 다 이야기하고 스킬 연계 하는데.
'갱맘' 이창석: 나는 대체로 신예 선수들이랑 해왔잖아......
'류' 유상욱: 지능적인 유형의 선수가 많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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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럽은 프나틱이 자존심을 살리고, G2는 또 탈락하고 말았잖아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G2는 대진운이 지나치게 없었어요. 1주 차 때는 손이 덜 풀렸던 것 같아요. 소문에 의하면 연습 때 롤드컵 진출팀들을 상대로 거의 안 졌다고 하더라고요.
'갱맘' 이창석: 그 팀은 10분까지 와드 위치도 다 정하고, 각 포지션마다 역할도 뚜렷하게 정해져 있어요. 그렇게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졌지만, 다른 팀들이 잘하는 데다가 본인들 실수가 잦았죠.
'애로우' 노동현: 프나틱이 올라간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나요.
'캡틴잭' 강형우: 2승 4패에서 재경기 통해 8강에 진출한 게 재미있긴 하죠.
'러스트보이' 함장식: 저도 프나틱은 진짜 의외였어요.
'류' 유상욱: 프나틱은 조가 괜찮아서 올라갈 만 했던 것 같아요. 정규시즌 때 임모탈스를 만나보니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지긴 했지만요. 우리는 더 못 했으니까(웃음).
'러스트보이' 함장식: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욕심을 좀 덜 부려서 롱주 게이밍한테 썼던 미드 스왑 전략을 다른 경기에다 사용했으면 8강 진출을 노려볼 만 했을 텐데 아쉬워요.
'캡틴잭' 강형우: 저도 그 전략은 한국팀한테는 통하기 어려웠다고 봐요. 우리나라 팀들은 라인 스왑 관련해서 매뉴얼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거든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설령 신예인 '커즈'가 당황하더라도 롱주 게이밍에는 '프릴라' 듀오가 있잖아요. 어떤 전략을 걸어도 그 두 사람은 바로 대처했을 가능성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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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시드 팀들이 부진하고, 2-3시드 팀들은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신기하지 않아요?
'갱맘' 이창석: 헝그리 정신이랄까?
'애로우' 노동현: 1시드라해서 2-3시드랑 실력 차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 같아요.
'캡틴잭' 강형우: 뭐가 됐건 간에 승부의 신에서 예측이 틀린 분이 엄청 많지 않을까 싶네요.
'갱맘' 이창석: 저는 EDG 탈락 예상했는데?
'러스트보이' 함장식: EDG를 거르고 C9에 걸었다고?
'갱맘' 이창석: 롤드컵에서 꾸준히 잘 해왔고, '임팩트'가 진짜 똑똑하게 잘하니까. '스카웃'이 아직 확실한 한방이 없는 느낌이랄까.
'류' 유상욱: '스카웃' 라인전 진짜 잘하던데.
'갱맘' 이창석: 약간 2015년의 'Bdd' 같은데.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봐야 할까요?
'갱맘' 이창석: 그걸 시도하다가 그르치는 거죠.
'캡틴잭' 강형우: 2주 차 경기에서 르블랑으로 W-W-존야의 모래시계를 썼는데 돌아가지 못하고 죽었던 그런 플레이들이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 거죠.
'류' 유상욱: 여전히 '페이커' 같이 메이킹을 잘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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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팀들은 전원 8강에 진출했지만, 불안 요소도 있지 않던가요.
'애로우' 노동현: 우선 SKT T1의 강점 중 하나가 봇 라인이 밀려도 데스가 적어요. 다른 해외팀들은 이런 부분에서 약점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큰 걱정은 안 돼요.
'류' 유상욱: 미드 라인에서 피즈 말고 더 공격적인 챔피언을 뽑아도 좋아 보여요. 충분히 운영을 잘하고, '페이커' 선수 자체가 라인전을 못하는 게 아닌데 너무 후반 지향 조합이 아닌가 싶어요.
'캡틴잭' 강형우: SKT T1 조합이 후반까지 끌고 가면 지지 않기는 해요. 그렇게 버티는 게 힘들기는 한데, 아마 연습 결과를 토대로 그걸 베스트 조합으로 정한 게 아닐까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삼성 갤럭시는 어떻게든 극복을 하는 것 같은데, SKT T1은 롱주 게이밍과 결승전 할 때 보면 크게 손해를 본 구간이 있거든요. 롤드컵에서도 같은 실수가 나오는 거 보니 아직 보완이 덜 됐다는 뜻 아닐까요.
'캡틴잭' 강형우: '페이커'도 라인에 힘을 주는 챔피언이 아니다 보니까 상대가 계속 봇 라인 압박을 넣거든요. EDG도 '스카웃'의 르블랑이 계속 밑에 쪽으로 움직이려고 모션을 취해요. 그러니까 초반에 조금 약세를 보이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트위치-잔나가 타워를 엄청 빨리 내줘서 논란이 됐잖아요. 그런데 8분 안에 타워가 파괴되는 게 맞긴 해요. 애초에 그 조합 자체가 전 라인 1차 타워를 모두 내준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해요. 물론 SKT T1이니까 그렇게 버티고 역전을 하는 거지만요.
'류' 유상욱: '페이커'가 상대 발을 묶어주는 챔피언을 하면 될 것 같아요.
'애로우' 노동현: 삼성 갤럭시는 팬들이 '큐베' 선수가 캐리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런 부담을 덜어주려면 '앰비션'-'크라운'이 잘해줘야 해요. 탑이 항상 이길 거라는 보장이 없거든요.
원래 '크라운'은 라인전을 빡빡하게 하는 편 아닌가요?
'갱맘' 이창석: 그렇게 빡빡하진 않아요. 저랑 있을 때도 라인전에서 1.5인분만 하자라는 마인드였어가지고.
'캡틴잭' 강형우: 1.5인분이면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애로우' 노동현: 그냥 라인전만 가지고 캐리하는 건데.
'갱맘' 이창석: 미드 라이너랑 원거리 딜러는 라인전 무난하게 가면 1.5인분 하지 않나?
'러스트보이' 함장식: 그럼 너가 옛날에 1.5인분을 했다고?
'갱맘' 이창석: 나도 무난하게 갔으면 뭐. 다시 삼성 갤럭시 이야기하시죠.
'캡틴잭' 강형우: 확실히 탑과 봇 라인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글-미드가 힘을 내지 못하면 탑과 봇에 영향이 가잖아요. 분발할 필요는 있어요.
'갱맘' 이창석: 원래 '크라운'이 문제없이 잘 버텨주고, 그걸 바탕으로 '앰비션'은 정글 한 캠프를 더 돌아서 성장 차이를 만드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죠.
'류' 유상욱: '하루'가 나오면 초반 강점은 있는데, '앰비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운영을 잘 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아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앰비션' 선수를 제외하면 다들 경력이 많지는 않거든요.
6전 전승인 롱주 게이밍에도 부족한 점이 있을까요?
'캡틴잭' 강형우: 워낙 활력이 넘쳐서 걱정은 안 돼요.
'갱맘' 이창석: 작년 ROX의 상위호환 느낌이에요.
'류' 유상욱: 이번 메타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서 특별히 약점이 없어 보여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롱주 게이밍이 밴픽도 진짜 잘해서 더 무서워요.
Q. 반면 중국팀들은 유독 '불타는 향로' 메타에서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류' 유상욱: 저는 중국팀들이 불타는 향로를 가장 적극적으로 먼저 사용했던 거로 기억해요.
'캡틴잭' 강형우: 사실 시작부터 중국의 접근은 달랐어요. 중국팀들은 불타는 향로를 먼저 완성하기 위해 빠르게 시야석을 배제했거든요. 하지만 한국팀들은 검증이 되기 전까지 쉽게 바꾸지 않아요. 의심이 많은 거죠.
'러스트보이' 함장식: 불타는 향로 때문에 봇 라인전이 수비적이라 해서 중국팀은 그대로 따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걸 후벼 파니까 한단계 진화한 셈이죠. 그리고 케이틀린이 사장된 상황인데도 꺼내잖아요. 원래 트위치도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중국팀들은 이전부터 많이 사용했어요.
'류' 유상욱: 불타는 향로가 자리 잡기 전에 WE 같은 팀들은 코그모를 선픽하기도 했어요.
'러스트보이' 함장식: 중국팀들은 지금 자주 사용되는 원거리 딜러를 불타는 향로 이전부터 사용했으니 지금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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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강전을 앞두고 혹시 팀들에 대해 더 언급하고 싶은 내용 있나요?
'갱맘' 이창석: 미스핏츠는 코치가 진짜 능력도 있고,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편이에요. 또 '알파리'가 잘 풀리면 세 라인을 다 컨트롤해요. 인원 분배부터 세세한 오더를 다 해주고, 심지어 밴픽에도 큰 영향을 끼쳐요. 그들의 도전을 지켜봐 주세요.
'캡틴잭' 강형우: 약간 CJ 블레이즈 시절 '플레임' 생각나는데...... 혼자 탑 다 먹고 귀환해서 봇도 가겠다고 하고.
'러스트보이' 함장식: 그래서 우리가 미드 라인 가면 '앰비션' 형이 화내고.
'류' 유상욱: 다시 말하면 SKT T1이 봇 라인에 후반 캐리를 맡기고, 초중반 균형을 '페이커'가 잡아주도록 조합을 구성하면 더 무서워질 것 같아요. 프나틱도
'캡틴잭' 강형우: 아무래도 C9-WE 매치가 흥미진진할 텐데, 과연 '임팩트'가 북미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겠네요.
Q. 끝으로 8강 대진표를 보고 한번 승부를 예측해 볼까요?
'캡틴잭' 강형우: 롱주 게이밍은 무조건 올라갈 것 같아요.
'갱맘' 이창석: 스타일상 삼성 갤럭시가 이기기 쉽지 않아 보여요.
'애로우' 노동현: 아무래도 롱주일 가능성이 높죠.
'러스트보이' 함장식: 어쩔 수 없네요. SKT T1도 미스핏츠 꺾고 올라가는 데 무리 없어 보이고요.
'갱맘' 이창석: 그 매치도 SKT T1이 이기겠죠? 아무래도 미스핏츠는 삼성 갤럭시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캡틴잭' 강형우: 그다음 매치업까지는 다 같은 의견이네요. 롱주 게이밍-SKT T1-RNG. 체급 차이가 있어요.
'류' 유상욱: WE랑 C9은 잘 모르겠어요. 누가 케이틀린을 가져가냐 싸움인가.
'갱맘' 이창석: 나는 그냥 '미스틱' 믿고 가는 거야.
'류' 유상욱: '콘디'가 봇 라인을 봐주는 걸 잘해서 WE가 이길 것 같긴 한데.
'애로우' 노동현: 그렇다면 저는 '임팩트'를 믿겠습니다.
'러스트보이' 함장식: 저도 C9이 WE랑 할만할 것 같아요.
* 사진: 남기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