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전시회. 길었던 대학 생활의 끝이자 사회생활의 시작점이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20일) 서강대학교 내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린 졸업전시회에서는 게임 업계로 발을 내딛는 졸업생이자 새내기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 MTEC(이하 MTEC)에서 지난 4년 동안 게임 개발자의 꿈을 키워 왔습니다.
MTEC은 게임 개발은 물론, 기획과 그래픽&애니메이션 등을 배울 수 있는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전문 과정입니다. 학기마다 20개 이상의 강도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MTEC 과정을 마친 선배 중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프랍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규영 졸업생, 엔씨소프트에서 몬스터 기획 및 AI를 구현하는 안아람 졸업생 등이 있습니다. (MTEC 졸업생 E-전시관)
금일 진행된 MTEC 졸업전시회는 어느덧 9회째를 맞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춥게 느껴지는 요즘, 이곳에서는 게임 업계를 향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열기가 식지 않은 채 게임 업계를 활성화해주길 기원하며,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졸업생의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올해 학회장을 맡은 한승찬 디자이너를 만났습니다. 첫 인터뷰이다 보니 떨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천천히 전하는 대답 한편에서는 게임을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승찬 디자이너는 게임 업계로 향합니다.
Q. 4년의 교육을 마치고 이제 졸업을 앞두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 더 배울 게 많은데 졸업을 맞이했습니다. 한편으론 시원하지만, 또 섭섭한 마음이 있어요. 이제 졸업을 하지만 더 배울 게 많으니, 끝없이 배우는 자세로 일하고 싶습니다.
Q. 졸업 이후에는 게임사에 취업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창업하실 생각인지요.
우선 게임사에 취업하고 싶어요. 게임 업계에 몸담으면서 전체적인 사이클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후에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팀을 꾸려 창업을 하고 싶어요.
Q. MTEC을 치르면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만났나요?
네, 있어요. 그 친구들과 나중에 서로 원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Q. 원래 어떤 일을 하시다 MTEC으로 오셨나요?
미대를 다녔었어요. 하지만 원래 배우던 미술 분야보다 게임에 더 관심이 간다는 걸 뒤늦게 알았죠. 미대 졸업 이후에 전향해서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오게 됐습니다.
Q. 지난 4년 동안 MTEC에서 어떤 걸 배우셨나요?
처음 1학년 때는 미대에서 배운 거처럼 기초 미술을 배웠어요. 저처럼 미대 출신 분들은 이 과정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프로젝트 과정이 있어서 게임에 쓰이는 그래픽툴과 소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계속 MTEC을 다닐지 아닐지가 갈려요. 자신이 상상했던 과정과 다를 수 있어서요.
저는 이 문제가 적응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전까지 미술 작업은 혼자 진행했는데, 게임 그래픽 아트 참여는 여럿이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니까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MTEC에서는 팀을 꾸려 게임을 개발하는 방법을 배웠던 거 같아요.
그래픽 기술로는 포토샵은 물론, 애프터 이펙트, 3D 효과에 필요한 3Ds MAX, 오토데스크 머드박스, Z브러쉬 등을 배웠습니다. 심화 과정으로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언리얼 엔진도요.
Q. 졸업전시회에 발표한 작품을 소개해주신다면요?
황폐해진 세계를 장인들이 모여 복구하는 내용의 아트입니다. 요리사, 재단사, 대장장이, 세공사 등 무언가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작품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설정이에요.
Q. 매력적인 컨셉인데요. 혹시 게임으로도 구현하셨나요?
아직 게임으로 구현하진 못했고, 원화 단계에서 멈추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게임으로 개발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제 졸업을 앞두셨는데 가고 싶은 게임사가 있다면요?
액션 명가로 불리는 KOG예요. 제가 그랜드체이스를 재밌게 하기도 했고, 그래픽 아트가 저와 맞는 거 같아요. 액션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할 수 있는 게임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잘 몰랐지만, 학교 내 MTEC을 통해 게임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게임은 다양한 콘텐츠와 기획, 그래픽, 스토리텔링은 기본이고 창의성을 가지고 팀원끼리 협력이 필요합니다. 다 같이 모여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이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한 모든 학생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해서 노력해 졸업 이후에도 좋은 게임을 만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