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랑고 타임즈] 기승 부리는 '부족 도둑', 해결책은 양심 뿐?

게임뉴스 | 김강욱 기자 | 댓글: 14개 |




게임 안팎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모아 보여드리는 '듀랑고 타임즈'입니다.

오픈 첫 주에 비해 서버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도시섬도 늘어나고 불안정섬도 늘어나면서 '완전히'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유지 토지나 채집물 부족 현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유저 레벨이 높아지며 관심사 역시 레벨업에서 장비와 사냥, 제작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야생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 기승 부리는 '부족 도둑'... 해결책은 양심 뿐?

부족에 가입해 창고나 상자, 건물 이용 권한을 얻은 후 물건을 전부 가져가는 '부족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듀랑고 인벤 사건사고 게시판에서도 관련 게시물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벌어지는 일입니다. 게임 초반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야생의 땅 생활을 기대했던 많은 유저들이 부족 도둑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부족 시스템에는 각 부족원의 등급별로 부족 영토 이용 권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외부인을 막을 수도, 내부인의 권한을 조정할 수도 있지요. 부족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는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듀랑고의 특성상 부족 영토에서 물건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없다면 굉장히 불편해집니다. 가져온 재료를 보관하면서 도구 등을 가져가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보통은 편의를 위해 부족원들에게 부족 영토 사용 권한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족원에 의한 도둑질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부족의 입장에서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다른 방법을 고안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 동물들이 난폭해진 이유는 '서버 정상화'

지난 주 서버가 정상화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전에 비해 동물들의 공격이 잦아졌다"고요. 혹자는 크레이터의 빠른 소진을 막기 위해 동물을 이요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낮췄다는 주장을, 혹자는 섬이 많아지며 크레이터 주변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공격받는 횟수가 늘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기분 탓이다, 실제로 그렇다는 이야기들이 오가며 야생동물 난폭화는 한동안 많은 이야기를 낳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2월 1일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에 이에 대한 공지가 올라옵니다. 동물들의 원초적 본능이 되살아나 이전보다 호전적으로 변했다고요. 원초적 본능이 되살아난 이유는 '서버 안정화'였습니다. 서버가 불안정해 동물의 행동양식이 정상적이지 못했던 것이지요.

야생 동물은 난폭한게 정상이었습니다. 야생의 땅은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하는 곳이었고요.

☞ 동물의 행동 양식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공지 [바로가기]







야생인들의 이런저런 야생 라이프

■ 무기를 삶았더니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게 바로 창조경제!

최근 장비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가공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금속 처리나 가죽 무두질로 만족하지 못한 창의적인 제작자들이 기발한 방법을 시도했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바로 '삶는'거죠.

일반적으로 가공을 할 때 완성품의 레벨은 재료 레벨을 더한 후 재료 숫자로 나눈 값이 나옵니다. 이 점에 착안한 한 제작자가 40레벨 활을 60레벨 물에 넣고 삶았고, 실제로 결과물로 50레벨 '삶은 활'이 나왔다고 하네요. 능력치도 활 50레벨 기준으로 바뀌어서 공격력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레벨 가공이 어려울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네요.

☞ 인벤 '뉴비가늅늅' 유저의 '새로운 무기 가공법' [바로가기]



▲ 삶기 전. 43레벨 활입니다.




▲ 삶았더니 50레벨이 되었다고 합니다.



■ "나는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죽음을 극복했던 남자

죽음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야생의 땅에 막 발을 들인 현대인이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사냥꾼이건 홀로 타르보사우루스를 만나면 죽어야 하는건 같은 정도로 평등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가만히 누워 공룡들이 시체를 뜯어먹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나를 구해주기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아니었나봅니다. 분명 죽었는데 멀쩡히 살아 움직인 것이지요. 공룡 옆으로 다가가면 빵끗 웃으며 그의 몸을 뜯어먹기 위해 달려왔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죽은 채로 캠프까지 멀쩡히 걸어갔고, 그 곳에서 다른 유저에게 부탁해 부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자칫 짜증날 수 있는 버그를 유쾌하게 받아들인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이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낸 필력까지. 인벤 Ezquinn 유저의 글을 읽어보세요!

☞ 인벤 'Ezquinn' 유저의 '저는 죽음을 뛰어넘은 불사의 존재가 되었었습니다!' [바로가기]



▲ 분명 죽었는데 일어나있네요.



■ 내 빵 내놔라 티라노두마리치킨아! 브라보 서버 '티두빵 사건'

2월 2일 금요일 오후 5시 브라보 서버의 평화로운 한 도시섬에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티라노두마리치킨' 유저가 '주님한놈갑니다' 유저의 빵 50개를 훔치고 바구니를 부순 것으로도 모자라 그 자리에 똥을 놓고 도주한 것이지요. 이에 분노한 '주님한놈갑니다'는 '티라노두마리치킨 내 빵 가져와라'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주변 유저들은 "적당히 하다가 그만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주님한놈갑니다'의 근성도 보통은 아니었습니다.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8시간 동안 주변 유저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티라노두마리치킨'을 외쳤다고 하네요. 혼란한 틈을 타 장사를 하는 유저부터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유저, 무슨 일인가 구경온 유저까지 모일 정도였다니 꽤나 큰 일이었을 겁니다.

새벽 1시 30분 경. 갑자기 '티라노두마리치킨' 본인이 등장했습니다. 당당하게 춤까지 추면서요. '주님한놈갑니다'의 "왜 그랬느냐"는 물음에 이 유저는 "자신의 동물인 제인이 빵을 먹고 싶어 해 어쩔 수 없이 훔칠 수밖에 없었다. 바구니는 급하게 도망친다고 발이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망가졌다"고 읍소해 주변을 눈물짓게(?) 했다고 합니다.

빵 한 조각에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을 보는 듯한 모습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제인'을 위해 상자를 만들어 빵을 기부했다고 하네요.

물론 도둑질이 괜찮은 것도,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한놈갑니다'는 도둑맞은 빵 50개를 되찾지 못했으니까요. 언젠가 '티라노두마리치킨' 유저가 멋지게 빵 50개를 돌려주는 훈훈한 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벤 '강냉씨' 유저의 '브라보서버) 티두빵사건 정리' [바로가기]
☞ 인벤 '나오장' 유저의 브라보섭)티두빵(티라노두마리치킨빵) 사건 [바로가기]







▲ 틈새시장(?)은 언제나 있습니다.



■ 저기.... 2×2 집이 이렇게 짓는게 맞나요?

큰 집은 현실에서나 듀랑고에서나 많은 이들의 로망입니다. 큰 집에 가구를 놓으면 안락도가 높아져 피로도도 빨리 떨어지고, 보기에도 좋으니까요. 집은 최대 4×4 사이즈까지 지을 수 있지만 커지면 커질수록 재료 요구량도 크게 늘기 때문에 보통은 적당한 크기의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여기, 2×2 사이즈의 집을 짓고 싶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1×1을 네 개 붙여서 2×2를 만들었으니 분명 2×2는 맞는데 조금 이상하네요. 게시물을 본 한 유저는 '고시원을 지었네요'라고 짤막한 평을 남겼습니다.

☞ 인벤 '자게온라인' 유저의 '이게 2×2 집?' [바로가기]



▲ 2×2는 맞는데... 맞나요?




저희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 야생의 땅에서도 공장은 돌아갑니다.

인류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입니다. 사람은 언제나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찾아왔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이 돌아가고 산업 사회로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는 더욱 심화되었고,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포디즘(Fordism)에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이런 경향은 야생에서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땅에 어마어마하게 넓고 효율적인 작업 공간을 마련한 부족이 있다고 하니까요. 이 부족은 대량의 가마와 작업대, 건조대 뿐 아니라 미국 평야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농지까지 갖추고 물건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부족 영지를 본 유저들에게서 "지금 장터에 풀리는 물량 중 대부분이 저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좌중을 압도하는 규모였습니다.

☞ 인벤 '창조앓이' 유저의 '현재 만렙장비 공장' [바로가기]



▲ 언뜻 봐도 어마어마합니다.



■ 언젠가는 코끼리가 불쌍해보일 날이 올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무기 제작 노하우가 쌓이면서 하루하루 더 강력한 무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 무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무려 아랫뿔코끼리를 단 네 방에 잠재울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인벤 '고급회계' 유저가 제작한 '상아장식 양손 쇠천둥새도끼'는 200에 육박하는 공격력으로 아랫뿔코끼리에게 치명타 기준 3,15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코끼리의 체력이 총 12,000이니까 잘만 하면 네 방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거네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 인벤 '고급회계' 유저의 'LV 57 쇠천둥새도끼' [바로가기]



▲ 손맛이 아주 짜릿하겠네요.




▲ 57레벨 쇠천둥새도끼 툴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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