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계란빵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코미야 아리사 팬미팅 감상기

게임뉴스 | 차에스더 기자 | 댓글: 11개 |



지난 8월 2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일본의 성우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코미야 아리사의 한국 팬미팅 「여름축제는 해프닝의 연속이닷! Arisa's Garden 2018 in Korea」가 개최되었다.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쿠로사와 다이아', TV 드라마 '특명전대 고버스터즈'의 '우사미 요코'로 유명한 코미야 아리사는 작년 11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한국 팬미팅 이벤트로 처음 한국을 방문하였다. 코미야 아리사의 첫 한국 팬미팅 개최와 두 번째 한국 방문 소식을 들은 팬들은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폭염 때문에 38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공연장 밖과 로비에는 코미야 아리사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이 모여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자 티켓 교환처 옆에는 이번 팬미팅에서 판매되는 굿즈와 팬들이 코미야 아리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Q&A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 로비에서 판매 중이던 팬미팅 굿즈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던 노랫소리가 점점 줄어들자 그에 맞춰 팬들의 말소리도 줄어들었다. 그 때, 이번 코미야 아리사 팬미팅 MC를 맡은 성우 이현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짧은 소개를 마친 이현은 팬들에게 유쾌하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공연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윽고 코미야 아리사가 무대 위로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주최자의 선창과 함께 입구에서 배부하였던 슬로건을 들어 올리며 그녀를 환영했다.



▲ 팬들이 직접 준비한 슬로건



여러분, 안녕하세요. 코미야 아리사입니다. 혼자서 처음으로 한국에 왔어요. (한국어) 뭐였지? 반가워요. 잘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혼자서 오게 되어 여러분이 만나러 와줄까 불안했는데 1회뿐만 아니라 2회까지! 정말로 감사해요. 고마워요!



한국어로 인사를 하던 중 준비해온 인사말을 잊어 당황한 나머지 일본어로 '뭐야?'를 연발하던 코미야 아리사의 귀여운 모습에 팬들은 미소를 지었고, 이내 다시 이어진 인사를 시작으로 팬미팅의 막이 열렸다.


계란빵이 너무 좋아요

한국에서의 이야기! 오프닝 토크 코너!


가장 먼저 진행된 코너는 코미야 아리사가 한국에 와서 했던 일들을 알아보는 토크 코너였다. 코미야 아리사가 한국에 와서 찍은 사진을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했기에 그녀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었을지 궁금해하는 팬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코너였다.



▲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한 사진 (출처: 코미야 아리사 트위터)


Q1. 어제 한국에 들어와서 많은 걸 하셨는데 어떤 걸 하셨나요?
- 어제 한국에 와서 우선 명동에서 계란빵과 떡꼬치를 먹었어요. 화장품 가게에 가서 쇼핑도 했어요. 그게 밤이었는데 동대문에 가서 지금 입고 있는 의상의 상의를 샀어요. 귀여운 게 많아서 즐거웠어요.

Q2. 어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 최고는 계란빵이요. 단 걸 좋아해서 엄청 맛있었고,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3. 만약 한국에서 딱 하나만 사서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살 생각인가요?
- 저희 부모님한테 사드렸던 김치맛 김이 있는데 굉장히 맛있어하셨어요. 그래서 어제 샀어요.

Q4. 한국에 오셨는데 이건 진짜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 이벤트가 하고 싶었으니까 이게 제일 기뻐요!





▲ 동대문에서 산 상의를 입은 코미야 아리사 (출처 : 코미야 아리사 트위터)


코미야 아리사가 궁금해?

코미야 아리사가 직접 답해주는 Q&A 코너


오프닝 토크가 끝난 뒤 이어진 코너는 Q&A 코너로, 팬미팅 시작 전 팬들이 포스트잇에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여둔 질문을 코미야 아리사가 즉석에서 뽑아 답해주는 코너였다. 코미야 아리사는 화이트보드에 붙어있는 수많은 포스트잇을 보고 감탄했고, 자신의 질문을 뽑아달라는 팬들의 말에 '이 거리에서는 본인 것이 보이지 않아요'라고 답하며 질문을 고르기 시작했다. 코미야 아리사가 질문을 고르는 동안 팬들이 박수로 리듬을 맞췄다.



▲ 많은 질문들이 코미야 아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Q1. 공연 제목처럼 살면서 여름에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재밌지는 않지만 바보 같았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어제 한국도 너무 더웠잖아요. 일본도 지금 엄청 더워서 추운 걸 싫어하는데도 에어컨을 계속 틀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너무 더워서 밤에 목욕하고 놀면서 '아즈키바'라고 하는 딱딱하고 맛있는 얼음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먹다가 너무 추워서 닭살이 돋았어요.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는 따뜻한 차를 마셨어요.

Q2. 여름 하면 역시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영화인데, 공포영화 좋아하시나요?
- 공포영화는 좋아하지만 특기는 아니에요. 해외의 인형이 나오는 '에나벨'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새벽에 방송하길래 여름밤에 봤는데 잠이 안 와서 고생했어요. 하지만 어떤 공포영화보다 제 '꺄아아'하는 비명소리가 무서워요. 굿즈에도 있는 그 얼굴.

Q3. 코미야씨는 한국에 오셔서 제일 처음 먹었던 한국 음식이 뭔가요?
- 일본에서 처음 먹었던 음식은 순두부이고, 지난번 한국에 와서 제일 처음 먹었던 건 닭 한 마리에요. 하지만 지금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계란빵이에요.

Q4. 한국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영화를 재밌게 보셨나요?
- 영화는 아닌데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어요. 저랑 어머니랑 너무 몰입해서 그 이후부터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제 어머니의 얘기가 되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4~5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만 보세요. 이제 자막 없이도 보시는데, 그래서 이번에 한국 올 때 어머니가 저를 너무 부러워하셨어요.

Q5. 여름을 이겨내는 아리사만의 방법이 있나요?
- 어쨌든 집에서 얇은 옷을 입는데, 팔목 등 모든 목들은 따뜻하게 해요. 그리고 에어컨을 틀어요. 모두 하지 않나요?

Q6. 한국에 개인적으로 와보신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관광지에 가보셨나요? 없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 개인적으로라기보다는 어제 하루 일찍 와서 낮에 도착했어요. 명동에 포장마차가 많이 있던데 어제는 두 개 밖에 안 먹었지만 한 번 더 와서 먹어보고 싶어요. 과일이 파르페처럼 담겨있는 게 있었는데 먹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다시 오고 싶어요.

Q7. 한국의 팬들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 따뜻하고 상냥해요. 제가 하는 일본어를 알아듣는 게 대단하고 제가 능숙하지 않은 한국어로 인사를 했는데도 모두 감탄해주셨어요. 고마워요.



여름에 맞게 그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는데, 공포영화와 관련된 질문에서 공포영화보다 본인의 비명소리가 무섭다고 이야기한 코미야 아리사 덕분에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인형 영화라고 해서 '사탄의 인형'을 생각했다는 이현의 말에 그 인형의 코스프레를 해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팬들은 모두 코미야 아리사의 말에 공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 팬이 먼저 이야기했던 아이스크림과 차에 대해 묻자 '아이스크림과 차는 실패한 방법'이라 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귀여운 바나나 우유를 좋아해요!

한국 팬미팅을 위해 준비한 스페셜 영상!


Q&A 코너가 끝나자 스크린에는 이번 팬미팅을 위해 준비한 스페셜 영상이 나타났다. 영상이 재생되자 팬들은 숨을 죽이고 스크린을 응시했다. 영상 속 코미야 아리사는 사진 촬영을 하면서 무언가를 마시고 있거나, 비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골목길을 걸으며 스태프와 이야기를 하거나, 한 벽면에 크게 걸린 본인의 사진을 배경으로 하고 사진에 대해 소개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Q1. 영상에서 먹고 있었던 음료는 무엇인가요?
- 음료는 아니고 요구르트에요. 맛있는데 조금 비싸요. 한국의 편의점에서 요구르트는 아니지만 귀여운 바나나 우유를 좋아해서 어제도 사 먹었어요.

Q2. 비 내리는 영상에서 쓰고 있었던 우산은 어디서 사셨나요?
- 촬영했던 장소에 오래된 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빌렸어요.

Q3. 세 번째 영상에서 본인의 큰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 어떤 가게의 벽면인데 벽에 크게 걸리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곳이 이자카야라서 사람이 많이 오는데 모르는 사람한테도 저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어요.

Q4. 네 번째 영상에서 보여주셨던 사진집은 구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정말 못 구하나요?
- 그건 '주간 플레이보이'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주간지에서 감사의 의미로 발매했고, 500권 한정으로 이벤트를 했어요.

Q5. 마지막 영상의 촬영은 어디서 했나요? 물을 무서워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던 것 같은데 물을 무서워하시나요?
- 베트남이에요. 제가 수영을 못해요.



코미야 아리사와 이심전심 퀴즈

오늘 저녁은 간장게장이에요


스페셜 영상에 관한 토크가 끝난 뒤 진행된 코너는 코미야 아리사와 함께하는 '이심전심' 게임 코너였다. 코미야 아리사가 랜덤박스에서 뽑은 종이에 적힌 열과 좌석에 앉은 팬 5명을 선정했다. 아쉽게 자신의 번호를 비껴간 팬들의 탄성이 보는 이에게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팬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문제는 '코미야 아리사가 좋아하는 과일'이었다. 코미야 아리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무리없이 맞출 수 있는 문제였던만큼 코미야 아리사 역시 '이건 (모두) 알 것 같네요'라고 말하며 스케치북에 답을 적었다. 코미야 아리사와 팬들이 들어올린 스케치북에 적힌 답은 '딸기'로 전원 정답 맞추기에 성공했다. 정답을 맞힌 팬들에게는 코미야 아리사가 친필 사인이 적힌 클리어 파일을 건네주었다.

두 번째로 선정된 팬들은 '코미야 아리사가 생각하는 나는 나의 이런 부분이 좋다'라는 문제를 풀게 되었다. 코미야 아리사의 정답은 '엉덩이', 팬들의 정답은 '얼굴 개그'와 '큰 키' 두 가지로 갈렸다. 모두 오답을 적었지만 '저랑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고, 제 마음과 여러분이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으니 OK'라며 팬들에게 클리어 파일을 건네주었다.

세 번째 문제는 '오늘 코미야 아리사씨가 먹을 저녁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문제가 제시되자 코미야 아리사는 '이 질문 제가 생각한 거예요'라며 말을 덧붙였다. 코미야 아리의 정답은 '간장게장'으로, 다섯 명의 팬들 중 정답자는 한 명이였다. 팬들의 답안은 삼겹살, 냉모밀, 간장게장으로 갈렸는데, 그에 대한 이유를 묻자 본인이 먹고 싶어서 적었거나 먹어서 적었다는 답에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모두 폭소하였다. 그렇게 웃음을 선사한 팬들 역시 양손 꼬옥 클리어 파일을 안고 무대에서 퇴장하였다.

이심전심 퀴즈가 끝난 뒤에는 코미야 아리사가 이번 팬미팅에서 판매하는 굿즈에 대해 설명하였다. 티셔츠, 러버 밴드, 스티커 등 많은 굿즈 중 코미야 아리사가 가장 추천하는 굿즈는 스마트폰링이였다. 스마트폰링 뒷면에는 코미야 아리사가 공포영화보다 무섭다고 했던 비명을 지르는 얼굴과 효과음이 인쇄되어 있었다. 코미야 아리사가 이현에게 스마트폰링 뒤에 그려진 표정에 대해 감상을 묻자 이현은 '스고이'라며 리액션을 보였다.


저를 위해 와주셔서 기뻤어요!

여러분과 대화할 수 있도록,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코미야 아리사와 팬들의 즐거웠던 팬미팅은 어느덧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이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작별을 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다들 아쉬운 표정으로 코미야 아리사를 바라보았다.



오늘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한국어) 저도 무척 즐거웠어요. 그리고 오늘 공지가 있어요.

아까의 영상에서 봤던 빨간 원피스의 사진이 다음 주 주간 플레이보이에 사진이 게시되니까 꼭 봐주세요. 일본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 발매에요. 베트남에서 찍었던 수영복 입었던 사진은 따로 사진집이 발매돼요.

오늘의 감상도 말하는 게 좋을까요? 오늘은 처음으로 한국에서 팬미팅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저를 위해 와주셔서 무엇보다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조금 더 한국어를 공부해서 여러분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할게요. 그리고 이렇게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요. 또 와주실 건가요? 정말로? 진짜? (한국어)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의 팬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한국어를 공부하고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노력할테니 또다시 자신을 만나러 와줄 거냐는 코미야 아리사의 말에 팬들 모두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팬들에게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로 답한 코미야 아리사는 기념 촬영 후 무대에서 퇴장했다.

평일에 개최된 팬미팅임에도 불구하고 코미야 아리사를 만나기 위해 모인 팬들에게 재미있는 입담과 내용으로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추억을 선물해주었다. 코미야 아리사 역시 한국 팬들에게 느꼈던 따뜻함과 상냥함이 잊지 못할 선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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