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을 노출해서 승리를 얻은 아프리카 프릭스와 그걸 지켜본 킹존 드래곤X가 만난다.
광복절인 1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킹존 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대결을 벌인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결승 맞대결 이후, 포스트 시즌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났다.
당시 아프리카 프릭스는 자신들의 준비했던 전략 중 하나를 미리 노출했다가 결승전에서 킹존 드래곤X에게 패배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전 3세트에 '지휘관의 깃발'을 첫 코어 아이템으로 구매하는 미드 카르마 전략을 활용해 승리했다. '쿠로' 이서행은 '선 지휘관' 카르마로 '유칼' 손우현 탈리야의 발을 미드 라인에 꽁꽁 묶어두면서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를 결승전을 앞두고 미리 지켜봤던 킹존 드래곤X는 카르마를 4세트 내내 밴하면서 아프리카 프릭스의 전략 카드를 줄였다. 킹존 드래곤X도 아프리카 프릭스의 필살기였던 '선 지휘관' 미드 카르마가 결승전에서 또 나오는 걸 경계했기에 보인 선택이었다. 실제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승리했던 1세트를 제외하면 킹존 드래곤X에게 모두 패배했다.
지난 결승전에서 킹존 드래곤X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승리했던 요인이 미드 카르마 봉쇄에만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상대 팀의 필살 전략 중 하나를 틀어막았던 킹존 드래곤X의 선택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선 지휘관' 카르마 전략을 결승전에서 처음 꺼냈다면 킹존 드래곤X 역시 경기 내에서 kt 롤스터처럼 당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섬머 스플릿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상황도 그때와 비슷하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젠지 e스포츠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자신들이 공들여 준비했던 필살 전략과 같은 챔피언을 꺼내 승리했다. 이번에는 '기인' 김기인의 탑 퀸이었다.
'기인'의 탑 퀸은 '큐베' 이성진의 탑 자르반 4세를, 더 나아가 젠지 e스포츠를 1세트 내내 압박해 승리를 이끌었다. 라인전에서의 강력함은 물론, 스플릿 운영에서 '큐베'를 압도해 팽팽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잘 성장한 퀸의 캐리력과 운영에서의 강점이 모두 드러났던 세트였다. 한타 파괴력에서 앞선 조합을 꺼내고도 젠지 e스포츠는 '기인' 퀸의 속도감 있는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앞두고 전략을 더 많이 준비했겠지만, 이번에도 킹존 드래곤X와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들의 카드를 노출했다는 점은 지난 결승전과 같다.
이를 지켜봤던 킹존 드래곤X 입장에서는 탑 퀸이 다시 등장해도 승리할 만한 대응책을 마련했을 것이다. 스플릿 구도에서 퀸에게 밀리지 않을 만한 챔피언을 '칸' 김동하나 '라스칼' 김광희에게 쥐여줄 수도 있고, 퀸을 무시한 채 원하는 순간마다 한타를 시작할 수 있는 조합을 갖출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퀸을 밴해 변수를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 요약하면, 아프리카 프릭스가 킹존 드래곤X에게 탑 퀸을 또 활용해도 통할 가능성은 젠지 e스포츠전에 비해 많이 낮다.
필살기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꺼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는 벌써 두 번이나 그러지 못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응원하는 팬들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패배 이후, '선 지휘관' 카르마가 킹존 드래곤X전에 처음 활용됐다면 어땠을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상대전적에서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아프리카 프릭스. 이미 전략까지 스스로 노출한 만큼 여러 모로 불리한 입장이다.
이를 지켜봤던 킹존 드래곤X가 또 다시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고 승리할 것인지, 아니면 아프리카 프릭스가 전략 노출에도 만발의 준비로 킹존 드래곤X를 오랜만에 무너뜨릴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일정
킹존 드래곤X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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