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과 다른 진행 방식이 매력적인 골드 리그" 'Tseron' 서혁진 코치 인터뷰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 댓글: 3개 |
지난 8월 19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HGC) 페이즈2 이스턴 클래시가 Gen.G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Gen.G의 전승 행진도 인상적이었지만, 사실상 한중전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단 한 팀도 승자조로 보내지 않은 한국 팀들의 경기력은 궤를 달리했다. 하지만 한국 히어로즈의 대항마로 꼽히던 중국 히어로즈의 몰락은 HGC 팬들에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무대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한국인 코치의 등장인데, 중국에서 3위로 이스턴 클래시에 진출한 CE의 코치인 'Tseron' 서혁진은 자신을 시작으로 더욱 많은 스태프와 선수들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번 이스턴 클래시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중국이지만,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서혁진 코치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한 'Tseron' 서혁진




Q 안녕하세요. 우선 인벤 유저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Gluck의 선수, 코치였다가 중국 골드 리그 소속의 CE팀의 코치로 활동하게 된 'Tseron' 서혁진입니다.


Q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에서 코치로 전향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실은 선수 욕심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나 학업 일정이 시즌과 겹쳐서 동시에 진행하기엔 다소 무리였어요. 대신 팀을 위해 경기 분석 같은 부분을 서포트 해주고 싶어서 코치로 전향하게 됐죠. 또,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싶었구요.

그러다가 선수들의 연습 경기를 보면서 다시 선수 욕심을 내고 있었고, 오픈 디비전에 다시 출전할 생각으로 Glcuk과 결별했는데, CE팀에서 연락이 와서요. 중국이라는 미지의 무대가 도전욕을 자극했달까요? 그렇게 코치 활동을 하게 됐네요.


Q 그렇다면 코치라는 역할의 매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피드백에 관련해서 이점이 있죠. 선수끼리 피드백을 하다 보면 서로 좋게 이야기하더라도 감정이 쌓이기 마련인데, 중립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 편하죠.


Q 3밴 체제에 들어 밴픽의 전략성이 더욱 강화됐는데, 이러한 부분도 코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은 패치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블리자드가 밴 카드를 늘린다고 했지 시간 조정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거든요. 선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그래서 전략성도 전략성이지만, 신속한 피드백이 매우 중요해졌죠. 밴픽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큰 그림을 그릴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침 제가 코치로 활동하려고 마음먹은 시기에 이러한 패치가 진행된 것이 개인적으론 고맙죠.





▲ 팀마다 코치라는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준 3밴 시스템


Q 미드 시즌 이후에도 한국과 유럽의 강세가 여전한데, 중국 리그의 분위기는 어떤지?

중국 리그는 동일한 구조를 지닌 KR, EU, NA과 다르죠. 일단 이름부터 골드 리그죠.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역동적인 구조를 지녔다고 할까요? 경기마다 파이트머니가 있고, 1위부터 8위까지 상금 격차도 상당히 큰 편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제무대를 위한 최종 순위 결정전, 플레이오프가 7위와 8위의 경기를 시작으로 진행돼서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치열해요. 실제로 이번 시즌에서 8위였던 A-Team이 역주행을 시작하면서 5위를 차지했어요.

중국도 상당히 넓잖나요? 그래서 상하이에서 4주간 게임을 몰아서 하는데,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죠. 한국보다 한주 늦게 시작하고 한주 빨리 끝나니까요. 그리고 경기 방식도 조금 달라요. 5판 3선승제가 아니라 한 경기에 bo2로 진행되고 더블해더도 잦은 편이에요.

또, 지난 시즌에는 CE가 우승팀이었는데, 페이즈2에서는 1주차에 6위까지 추락했었죠. 2주차부터 제가 코치로 왔는데, 4위로 올라가고 마지막 3주차에선 3위, 그리고 플레이오프도 3위를 기록하면서 이스턴 클래시를 진행했구요. The One과 SPT는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 순위를 번갈아 가면서 1, 2위로 마무리했구요.


Q 코치로 이스턴 클래시를 경험했는데, 어떤 기분인지?

대부분의 팬이 예상대로 중국 팀들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한국 팀들이 강하다는 점에선 뿌듯하지만, 중국의 히어로즈가 침체되어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관점으로는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에요. 최근 Gen.G의 'Sake' 이중혁 선수의 말처럼 한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가서 리그의 질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관련해서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규칙이 조금 더 완화돼서 한국 선수들이 중국 리그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으면 어떨까 싶어요. 관련해서 이스턴 클래시 중에 블리자드 차이나 쪽에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번 시즌은 힘들더라도 다음 시즌엔 룰을 개정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어요. 그래서 내심 기대는 하고 있죠.

또, 이번 대회에서도 비자 문제로 일부 선수들이 교체됐는데, 중국 팀들은 타격이 좀 있었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블리자드에서도 이스턴 클래시를 비자 문제가 덜한 대만이나 중국에서 많이 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국제적인 문제라서 일개 코치인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마음이 아프네요.


Q 이제 양대 클래시를 마치고 후반기가 진행되는데, 중국 리그의 구도를 예상해보자면?

이스턴 클래시에 4위로 진출했던 BTG의 약진이 기대되요. 클래시에서 The One을 잡았던 것을 시작으로 경기력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중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The One, SPT, CE의 3강 구도였는데, 후반기에서는 BTG까지 4강 구도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고 해요.


Q CE의 후반기를 예상해보자면?

현재 CE는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Wind 선수가 이번 시즌에 휴식을 취한다는 연락을 받아서 좀 뼈 아픈 상황이에요. 그래도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잘 추슬려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코치인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골드 리그의 구조상 마지막 주차인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순위가 결정되거든요. 전반기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단기적인 전략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좀 여유가 있어서 새로운 영웅이나 밴픽을 준비해볼 생각이에요. 저도 블리즈컨에 가봐야죠.




▲ HGC 리그와 다른 색다른 매력을 지닌 중국의 골드 리그


Q 이외에도 CE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지? 혹은 CE의 매력을 이야기해보자면?

처음에 중국에서 코치를 한다고 했을 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E-sport에 관련해서 중국 괴담이 좀 있었자나요? 부당한 처우를 받는다거나 한다는 이야기들이요. 그런데 중국에 와서 팀원들이 너무 잘해주고 배려도 해줘서 이러한 걱정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Q 마지막으로 인벤 유저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금, 토, 일, 3일은 HGC KR을 보시고 또 다른 경기가 없나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HGC 차이나, 골드 리그는 월, 화, 수에 진행하거든요. 아무래도 한국어 중계가 없고 영어 중계뿐이지만, 재미있는 리그라고 생각해요. 또, 일정도 안겹쳐서 한 주를 보내는데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 한국 팀들, 제 시작점이었던 Gluck과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슈퍼노바도 페이즈2 후반기에는 좋은 결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바로 나이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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