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리보는 블리즈컨 "오프라임은 젠지, 정우서는 미라클 우승 예상"

게임뉴스 | 조재호 기자 | 댓글: 13개 |
치열했던 HGC 2018시즌도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주말 진행될 승강전을 제외하면 HGC 파이널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25일부터 진행될 그룹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블리즈컨 2018현장에서 진행될 최종 무대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디그니타스나 템포스톰의 반란이 성공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HGC 파이널은 지난 시즌 16팀에서 주요 지역의 진출 카드 한 장씩이 사라진 12팀이 출전하여 6팀씩 한 개조를 이뤄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각 조에서 하위 2팀을 제외한 8팀이 치르는 본선 방식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한국 대표로는 미드 시즌 난투 우승 시드의 Gen.G와 지역 1위 시드를 차지한 Tempest, 그리고 파란의 주인공이자 플레이오프를 뚫은 Miracle이 출전합니다.

이에 인벤에서는 이번 2018시즌을 돌아보며 한국 HGC 해설로 활동하고 있는 'OPrime' 서형욱, 'aMeBa' 정우서 해설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해당 인터뷰는 10월 10일(수)에 진행되었습니다.




▲ HGC 해설진 'OPrime' 서형욱, 'aMeBa' 정우서



Q.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정우서 : 안녕하세요. 정우서입니다.

서형욱 :안녕하세요. 'OPrime' 서형욱입니다.


Q.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고 어떻게 지내셨나요? 혹시 특별히 하고 있는 활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정우서 해설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정우서 : 감사합니다. 시즌 막바지에 소집해제가 되다 보니 아직 적응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 방송도 열심히 하면서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서형욱 : 저는 최근 진행된 시공스타K 연습도 하면서 지냈죠. 아직 블리즈컨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이것저것 준비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데스티니2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관심 있는 시공인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Q. 그러면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보죠. 이제 블리즈컨을 제외하면 HGC 정규 시즌이 끝났는데,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정우서 : 일단 상하위권의 격차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죠. 제가 2년 전에 활동하던 시절과는 정말 달라졌어요. 이제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경험이나 오더, 한타 교전에서의 호흡 부분에서도 밀리지 않아요. 이제는 강팀이라고 불리는 상위권도 긴장해야 하는 HGC가 아닐까 해요. 정말 갭이 많이 줄었어요.

서형욱 : 작년과 비교했을 때, 마이티 같은 팀이 없어진 부분도 있지만, 블라썸이 이스턴 클래시에 나가고 이어서 미라클이 블리즈컨에 진출하면서 이번 2018 시즌2부터 중위권 팀들이 상당히 단단해졌다고 봐요.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죠.


Q. 반대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정우서 : 개인적으로 복귀 후에 적응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이랄까요? 그냥 저한테 아쉬운 거죠. 리그 부분에서는 풀리그 방식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에요. 물론, 토너먼트나 리그 방식은 개개인의 취향이나 선수들의 경험 부분에 있어서 장단점이 있죠.

서형욱 : 우서형 말에 덧붙여서 시즌2 후반에 와서야 리그 구조가 정말 재밌어졌는데, 이전까지 시청자 입장에서 3:0으로 일방적인 경기나 결과가 예측되는 뻔한 경기가 꽤 나오면서 다소 루즈한 맛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자 수나 방송 반응도 비슷했구요. 누구의 잘못이라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보는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웠다고 생각해요. 직관 부분에서도 발리스틱스나 템페스트처럼 고정 팬덤이 확고한 팀들과 그렇지 않은 팀들의 격차가 상당하죠. 다른 팀의 팬층도 빨리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선수들에게 팬층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Q. 확실히 이번 시즌 처음으로 블리즈컨에 진출하면서 3강 구도를 깬 미라클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정우서 : 미라클은 열심히 하기도 했고,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죠. 나초진이나 스나이퍼처럼 경험 많은 선수이고, 주디나 프랭클은 잘하는 선수들인 건 알았지만 이끌어줄 팀원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그 두 부류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블리즈컨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아요. 지원가인 블루비틀도 그렇고 팀이 전반적으로 구멍이 없어요. 반면에 블라썸은 정말 아쉽게도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워요.

서형욱 : 예전에 해설진끼리 유망주로 꼽았던 선수가 주디, 프랭클, 굿이었어요. 이번에 미라클이 블리즈컨에 진출하면서 확실히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블라썸의 곤다르도 상당한 실력자인데,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단 경험이랄까요? 경력 부분에선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블리즈컨은 미라클은 물론이고, 다른 대륙에서도 이변이 많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서형욱 :좋은 것 같아요. 북미의 경우, 1세대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C9이나 템포스톰 선수들이 하위권으로 내려가면서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분위기고, 유럽에서는 레프트오버즈가 진출했는데, 지역마다 단골 손님이라고 꼽히던 팀들도 프나틱이나 발리스틱스처럼 떨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을 형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정우서 : 또, 중국에서는 BTG가 진출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던 팀이고 미드 시즌 난투 전에도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해요. 마무리가 아쉬워서 역전당했지만요. 분명, 중국 리그 내에서는 가장 피지컬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추가로 형욱이와 마찬가지로 리그 판도가 변화하면서 긴장감을 부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에요. 팬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불안을 떨쳐내고 성과를 거뒀을 때만큼 짜릿한 순간도 드물거든요.


Q. 그렇다면 이번 블리즈컨에서 관전 포인트를 추천한다면?

서형욱 : 블리즈컨 새내기들, 미라클과 레프트오버즈의 경기죠. 그들의 활약이 기대돼요. 그리고 지금 유행하고 있는 1티어 암살자, 케리건의 활약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정우서 : 똑같이 신입들의 활약 같아요. 두 팀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거든요. 또, 젠지와 미라클의 리벤지 매치도 놓치기 아까운 경기라고 봐요. 국제무대에서 젠지라는 이름에 첫 패배를 안길 팀은 과연 어디일까요?


Q. 이번 블리즈컨 2018을 제패할 팀을 예상해보자면?

서형욱 : 젠지요. 제가 보기엔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젠지는 젠지입니다. 사실 조별 리그에서 미라클을 만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본선까지 올라가면 꽤 높은 곳에서 만나거든요.

정우서 : 전 반대로 미라클이요. 형욱이 말대로 본선에서 늦게 만나고 상대 전적이 좋은 만큼 이변을 기대해봅니다. 우승보다는 준우승하자는 마인드로 결승전까지 올라간다면 의외의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HGC KR에 이어 블리즈컨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Miracle


Q. 추가로 블리즈컨 이전에 승강전이 남아있는데, 결과를 예상해보자면?

정우서 : 결과까지는 예측이 힘든데, 트으로그팀을 인상 깊게 봤어요. 간절함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이 팀은 꾸준히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결과를 떠나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아요.

서형욱 : 간단하게 이번 승강전은 한 팀은 올라오고 한 팀은 떨어질 것 같아요. 추가로 이번 오픈 디비전을 돌아보면 슈퍼리그나 과거 리그 경력이 없는 순수한 신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Q. 2018시즌을 되돌아보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리그의 변화는 물론이고, 히어로즈 자체의 변화도 상당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신선한 변화를 꼽아보자면?

정우서 : 히어로즈가 게임 자체의 신선함을 유지하려면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봐요. 황금 밸런스라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안 쓰는 영웅들을 리워크하면서 밸런싱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죠. 다만, 전장 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봐요. 공격로 단계나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한 교전이라는 메커니즘 자체가 비슷하거든요.

서형욱 : 3밴 도입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웅 밸런스 부분에서는 리워크나 밸런스 조정이 매달 한 번 이상 진행됐다는 점에서 좋았죠. 다만, 전장 부분에서는 우서형과 비슷한 의견이에요. 영웅을 파악하고 다루는 부분은 대회나 스트리밍을 보면서 익힐 수 있는데, 전장은 대회에 안 나오면 일반인들이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죽음의 광산이나 하나무라 같은 전장이 대회에 잘 나오지 않았죠. 그만큼 일반인들이 제대로 된 운영을 배우기 힘들어요. 물론, 알터렉 전장처럼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고 빠른 밸런스 패치를 진행한 전장은 대회에 잘 나오지 않았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죠.


Q. 최근 팀 리그의 파티 규모 조정이 진행되면서 1인으로도 팀 리그를 즐길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우서 : 저는 적극 동의해요. 히어로즈라는 게임은 팀 게임이고 영웅 리그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고 서로를 이해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하지만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죠. 팀 리그라고 무조건 좋은 상황만 생길 수는 없지만, 기존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시스템이고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다만, 영웅 리그와 팀 리그가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서형욱 : 시스템적으로 볼 때 영웅 리그보다 팀 리그를 하는 이유가 순서에 상관없이 픽을 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있어요. 개발 이야기만 무성했던 스왑 시스템을 대체했다고 볼 수 있죠. 또, MMR 하드 리셋에 대한 요구가 많았는데, 팀 리그를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체크해볼 수 있었구요. 다만, 영웅 리그가 너무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어요.






Q. 바로 어제 공개된 말가니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우서 : 서브 탱커로 활약이 기대되고, 궁극기나 특성 구성도 재밌는 것 같아요. 두 번째 궁극기처럼 변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기술도 있구요. 공격로 정리 능력이 관건이겠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형욱 : 첫 번째 나스레짐 영웅이라 기대되고요. 서브 탱커로 많이 쓸 것 같은데, 공격로 사이를 오가는 로머 역할에 좋을 것 같아요. 기존 히어로즈에서 로머하면 발리라나 제라툴, 사무로 같은 은신 영웅인데, 군중 제어기 기반의 로머 영웅이 등장한 셈이죠.


Q. 관련해서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 때마다 우월한 이동기나 기술 구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정우서 :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아요. 결국 이런 추세로 가면서 예전 암살자 영웅을 쓰기 어려울 때가 많죠. 그런 영웅들을 리워크하면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디서 본 것 같은 영웅보단 확실히 새로운 느낌의 영웅 자체는 환영이에요. 그리고 유저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빠르게 밸런스 패치를 진행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2주 글로벌 밴도 있고, 영웅 자체의 평가나 활용법을 연구해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서형욱 : 개발진들이 일부러 OP 영웅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진 않아요. 이렐 같은 경우엔 처음에 정말 안 좋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빠르게 패치되면서 평가가 달라졌죠. 차라리 쎈 영웅으로 나와서 조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렉사르처럼 기존에 없던 신선한 개념이지만 영웅 성능 자체가 좋지 않으면 연구해볼 기회조차도 없으니까요.


Q. 이번에 적용된 39.0나 38.2 밸런스 업데이트가 블리즈컨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눈에 띌만한 변화가 있을까요?

서형욱 : 블리즈컨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대니 큰 밸런스 패치는 없을 것 같고, 최근 리워크된 케리건이나 빛나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정우서 : 빛나래의 활약이 기대되죠. 최근 리워크를 거치면서 치유 능력도 상당히 좋아졌고, 운영적인 부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지원가 영웅이니까요. 1티어까진 아니더라도 운영형 전장에서는 상당히 쓸만할 것 같아요.

Q.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정우서 : 전역하고 오랜만에 방송을 하다 보니 감도 많이 떨어진 것 같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욱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히어로즈에 빨리 클랜 기능이나 팀 리그를 보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웅 리그 밴픽 시간도 5초 정도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서형욱 : 남아있는 승강전, 블리즈컨도 많이 시청해주시고 내년에도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