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등장한 것들 중 최근 출시된 '붐박스'를 포함하여 유난히 개성이 강한 아이템은 대부분 투척용 폭발 무기나 유틸리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소모성 아이템으로 주력 무기에 속하지는 않지만, 전투를 보조하거나 전략적 이용으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배틀로얄을 꿈동산으로 탈바꿈시키는 녀석들!
◎ 음악과 춤에 대한 집착! 끝은 어디인가
새해를 앞두고 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신규 아이템 '붐박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8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라디오 스타일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신나는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는 커다란 붐 박스를 어깨에 짊어진 채 음악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복고 스타일의 붐 박스는 아직도 출시될 만큼 역사가 깊은 편.
포트나이트에서는 이런 붐 박스를 폭발 무기로 만들어서 선보였는데, 에픽 등급의 해당 아이템은 커다란 음악으로 구조물을 파괴하는 재밌는 성능을 가진다. 투척 후 발동된 '붐박스'는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커다란 음향을 발산하여 꽤 넓은 범위의 구조물에 지속 피해를 입힌다.
덕분에 엄폐물을 파괴하여 숨어있는 상대를 찾기 유용하고, '붐박스'가 위치한 장소에는 한동안 건축을 시도할 수 없어서 적을 알몸으로 시야에 노출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 크기 때문인지 투척 거리가 짧아서 근접해 사용해야 하고, 산탄총과 조합하면 건축을 배제한 근접전을 유도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인물이라 불리는 실력자들은 빠른 건축 능력을 무기로 앞세우는데, '붐박스'와 같은 아이템은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개념 메타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붐 박스 이미지 출처 : 구글
붐 박스 외에도 유독 포트나이트의 개발자들은 음악과 춤에 대해 열정을 보이는 편이다. 게임 초창기부터 꾸준히 새로운 춤을 출시하며 이슈에 오르고 있으며, 시즌 6에는 음악 팩 기능을 추가하여 다양한 BGM을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듯 음악과 춤에 대한 집착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부기 폭탄'이다.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오픈하기 약 한 달 전인 2017년 12월에 등장한 해당 아이템은 OP 무기로 불리며 시즌 2 당시 굉장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부기 폭탄은 적중 시 강제로 춤을 추면서 이동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그로 인해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성능을 가졌기 때문. 하지만 약 2주 후 공격받을 시 춤 상태가 해제되도록 기능이 개편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 초기 단계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부기 폭탄은 아직도 사용 뒤 근접해서 산탄총 헤드샷으로 한방 킬을 노릴 수 있는 위협적인 가능성을 가진 유틸리티다.
게다가 이 폭탄은 적, 아군 게다가 자기 자신까지 범위 내 모든 플레이어를 춤추게 만들기 때문에 강제로 춤판을 벌이는 예능 아이템으로도 자주 활용된다. 특히 전투 중 아군에게 사용하거나 파밍을 하지 못하고 춤을 추도록 방해하는 트롤 플레이까지 가능하여 종종 눈총을 사기도 한다.
2018년 12월에는 붐 박스, 2017년 12월엔 부기 폭탄을 선보이며 연관성을 보인 포트나이트. 어쩌면 연말에는 음악과 춤으로 즐겁게 보내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 부기 폭탄 소개 트레일러 영상
◎ 재밌는 발상! 창의력이 돋보이는 폭탄들
FPS나 이를 기반으로 한 배틀로얄 게임에서 투척 무기들은 대체로 수류탄, 연막탄, 섬광탄 정도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트나이트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류탄 외에도 다양한 효과의 투척 무기를 출시하면서 예측 불허의 전투 가능성을 열었다.
게다가 시즌 3 중반까지는 기본 투척 무기인 연막탄 또한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었지만, 사용 빈도가 낮던 연막탄은 '원격 조종 폭약'이 등장하면서 삭제되어 현재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이때 출시된 원격 조종 폭약은 다양한 투척 무기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템이나 마찬가지로, 던져서 설치 후 원하는 타이밍에 폭발시킨다는 새로운 성능을 가졌다.
일종의 부비 트랩이랄까? 유인하여 폭발시키면 손쉽게 적을 처치할 수 있어서 건물이 많은 시가전에서 유용했다. 하지만 한정된 아이템 슬롯과 폭발까지의 딜레이 등 부각된 단점들은 경기가 후반을 향할수록 원격 조종 폭약이 외면받게 만들었고, 이후 몇 차례 상향 조정이 되어서야 다시 주목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는 주목받는 수준이 아니라 OP로 불리기까지 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설치부터 폭발까지 딜레이가 짧아지면서 적을 유인할 필요 없이 전투 중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 더불어 넓은 폭발 범위와 단단한 구조물도 한 번에 무너트릴 정도록 강력한 파괴력은 적들의 건축물을 무용지물로 만들어서 시즌 6에 돌입하며 삭제되기 전까지는 많은 플레이어가 애용했다.
연막탄을 통해 단순한 연기로는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다고 깨달았는지, 포트나이트는 시즌 4에 '방구탄'을 내놓는다. 업데이트 직전 해외에 정보가 유출되며 눈길을 끌었던 방구탄은 연막탄의 진화된 버전! 단순히 시야를 가리는 게 아니라 연기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생화학 무기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매하여 장난을 치던, 폭발하면 지독한 냄새로 괴롭던 장난감 같은 이름으로 영문명은 'STINK BOMB'이다. 유독 가스가 담긴 폭탄을 던져서 공격하는 무기인 셈. 폭발 시 일정 범위를 노란색 연기가 뒤덮으며, 이 안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는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게다가 건물 안에 있어도 연기가 침투하고, 보호막도 효과가 없어서 무조건 범위를 벗어나야만 하는 무서운 위력을 선보인다.
하지만, 틱당 피해량이 높지는 않아서 빠르게 움직이면 생존에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고, 적을 건물 밖으로 끌어내거나 일정 지역을 점령할 때 사용된다.
또한, 원격 조종 폭약이 원하는 타이밍에 폭발했다면, 시즌 6에는 일정 시간 후 자동 폭파되는 '다이너마이트'가 등장했다. 원격 조종 폭약처럼 구조물 파괴에 탁월하지만 좀 더 간소화된 폭탄의 느낌인데, 벽이나 천장에 부착되지 않는 차이점을 가진다.
무엇보다 재밌는 것은 투척한 다이너마이트를 다시 집어서 던질 수 있는 점이다. 누군가 던진 폭탄을 폭발하기 전에 다시 던지는 것은 코미디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듯한 장면! 실제로 포트나이트에서는 누군가 자신에게 다이너마이트를 던진다면 재빨리 주워서 되돌려 줄 수 있다.
◎ 어릴 적 한 번쯤은 상상했을 동심의 세계로!
막힌 변기를 시원하게 개통시켜주는 뚫어뻥은 많은 집의 화장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실생활 아이템이다. 포트나이트에는 오랜 시간 화장실의 한쪽을 차지해왔던 이 장비를 모티브로 제작된 아이템들이 있는데, 바로 폭발 무기 뚫어'펑'이 그 주인공! 외형과 이름부터 뚫어뻥과 판박이인 이 무기는 뚫어뻥의 손잡이에 폭탄을 부착하여 던지는 재밌는 발상으로 시즌 3에 처음 선보였다.
던져진 뚫어'펑'은 벽, 천장, 오브젝트는 물론 플레이어에게도 부착되는 게 특징으로, 빠른 투척 속도와 더불어 플레이어에게 부착 시 피할 수 없는 폭발을 선사했다. 하지만 수류탄에 비해 떨어지는 위력과 투척 무기 자체가 많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로 시즌 7에는 삭제된 상태!
뚫어'펑'의 삭제와 함께 오랜 시간 맵 남쪽에 자리 잡고 있던 변기 제작 공장 '플러시 팩토리'도 자취를 감췄는데, 시즌에 따라 아이템이 순환된다고 발표했으니 추후에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 뚫어'펑'의 부착물 부분을 닮은 '그래플링 건'은 현재까지 애용되는 이동 아이템이다. 벽이나 차량 등 쏘아진 부착물은 단단히 고정되며 연결 끈이 줄어들면서 플레이어를 해당 위치로 이동시킨다. 마치 배트맨의 트레이드 마크인 배트건과 같은 효과로, 생김새는 많이 달라도 어린 시절 배트맨에 열광했던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영문명 'GRAPPLER'는 붙잡고 싸운다는 뜻이 있는데, 실제로 게임 내에서 그래플링 건과 산탄총 조합으로 적에게 접근하여 공격하기 위한 보조 도구로 활용된다. 사용 속도가 빠르고, 전투 중 효율성도 뛰어나서 애용하는 플레이어가 많은 편이다.
시즌 6에 등장한 이동 아이템 중 '풍선'은 동심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아이템으로 보인다. 풍선으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어린 시절의 꿈인데, 포트나이트에서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풍선을 사용하면 하늘로 떠올라서 낙하 피해 면역, 시야 확보, 고지대 점령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차량까지 함께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의 풍선은 높게 점프할 뿐이지만 이후 풍선을 추가할수록 점점 높아져서 하늘을 날게 되는 모습은 상상력에 약간의 현실성까지 가미한 부분. 게다가 상향 패치 후에는 풍선과 함께 무기 사격도 가능해져서 공중에 날아올라 적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예능 아이템에서 전략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존재하면서도 성능이 한 번도 개선되지 않은 아이템도 존재한다. 무려 전설 등급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외면받는 '나 어딨숲'은 포트나이트 초창기부터 '수풀'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해왔으며, 중간에 이름만 변경됐다.
사용하면 플레이어의 몸을 수풀로 감싸서 마치 오브젝트인 것처럼 숨을 수 있는 게임 내 유일한 위장 아이템이다. 하지만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쉽게 발각당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데, 제자리에서 시선 방향만 바꿔도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
특히 손에 무기를 쥐면 위장을 뚫고 모습이 드러나고, 자세히 살펴보면 수풀 사이로 플레이어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몸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수풀이 시야를 방해하기도 해서 전면전에는 오히려 안 좋은 편. 물론 잘 사용하면 기습에 유용하지만, 수풀을 몸에 두르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