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뜰 줄 몰랐어요", 대륙의 기적 '오토체스'

인터뷰 | 원동현 기자 | 댓글: 12개 |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은 '워크래프트3'의 유명 유즈맵인 '카오스'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원작 '워크래프트3'에선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전략성과 한타의 쾌감이 많은 이를 사로잡았죠. 신드롬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폭적인 인기를 끌며 소위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중국에 이와 같은 열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작년 중순 처음 세간에 공개된 '오토체스'가 그 주인공이죠. 올해 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오토체스'는 후발주자에 뒤쳐져가던 '도타2'를 다시금 1위 자리에 올려놓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죠.

"저희는 '오토체스'가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을지 몰랐어요. 처음엔 그저 도타2 커뮤니티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정도였죠"

이번에 인벤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거조다다 스튜디오 측은 '오토체스'의 인기에 대해 얼떨떨하다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소규모 인원이 모여 알음알음 작품을 만들어 가던 인디 개발자였던 이들이 이렇게 '대박'을 치리라 그 누가 예상했을까요?

"저희 스튜디오는 2015년에 설립됐어요. 스튜디오 이름은 저희가 도타2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 내 짐꾼 '유별난 드로도(중국명 거조다다)'에서 따왔습니다. 이 역시 저희 스튜디오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죠"



▲ 스튜디오의 마스코트가 된 '도타2' 짐꾼 유별난 드로도

거조다다 스튜디오에는 총 5명의 개발진이 있습니다. 창업자이자 스스로를 땅의 정령술사라 자칭하는 '아시야', 게임 디자인과 서버 등을 담당하는 로드 나이트 '아과', 레벨 디자인과 통계 등을 담당하는 판다렌 '아양', 그리고 UI와 전체적인 디자인을 책임지는 안주 베어 드루이드 '아비야오'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죠. 그리고 해외 지부를 담당하는 '아샤'도 있습니다.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거조다다의 식구들은 모두 하나 같이 열렬한 게이머입니다.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죠. '보석 타워 디펜스', '화빙대사' 등 '오토체스' 이전에도 여러 작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의 작품을 보자니, '오토체스'가 참 이질적입니다. 유명 게임의 커스텀 모드로 이렇게 전략적인 게임을 출시하다니, 어떤 의도였을까요?

"게임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마작에서 따왔습니다. 마작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중국에서 수백 년간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게임이죠. 물론 오토체스를 만들며 어느 정도 개량을 거치긴 했지만, 그 본질은 분명 마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중화권에서 오토체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오토체스를 즐기고 있죠. 지난 1월경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PC방에서 오토체스를 플레이하는 인원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 수준 높은 전략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토체스의 열풍은 전세계로 뻗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북미나 남미 지역뿐만 아니라, 비교적 도타2에 무심한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이 어느덧 형성됐죠.

"출시 초기에는 중국 본토의 게이머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해외 플랫폼에 광고를 집행하면서 해외 게이머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한국에도 참 팬이 많은데, 한글로 즐길 수는 없을까요?

"한글화 작업도 이미 진행 중입니다. 한국 유저분들이 보내주시는 열렬한 지지와 성원에 감사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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