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제재 근거 불명확해도 선조치?’, 파이널판타지14 운영 문제 불거져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115개 |



어제(8일), 온라인 MMORPG '파이널판타지14'에서 유저 제재와 관련된 운영이슈가 불거졌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V4.55 업데이트로 추가된 신규 콘텐츠 '발데시온 무기고'에서였다. '발데시온 무기고'는 144명이 입장하는 인스턴스 던전에서 56명의 유저만 선착순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레이드로, 일반 던전과 달리 한번 죽으면 일반 부활 스킬로는 부활할 수 없기에 협동과 공략 숙지를 요구하는 콘텐츠다. 해당 레이드를 클리어하면 희귀 탈것인 '데미 오즈마'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복잡한 공략을 따로 공부해가면서까지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평소 개인적인 분쟁으로 인해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A와 B 유저가 해당 콘텐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과거 B가 게임 외적인 채널에서 자신을 비난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A는 자신의 지인인 C유저와 함께 B유저가 진행 중인 발데시온 무기고에 입장을 시도했고, 이때 C유저만 입장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A는 C의 방송에서 레이드 공략 실패를 유도하면 보상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결국 해당 레이드 공략은 실패했다.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유저들은 운영진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신고 문의를 넣었고, 이를 접수한 운영진은 C유저가 진행한 방송의 채팅을 근거삼아 A유저와 C유저에게 '3일 정지'의 제재를 가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기존에는 오직 게임 내부의 증거 자료만 제재 근거로 채택했던 운영진이, 유독 이번 사건에서만 '방송 채팅'이라는 외부 콘텐츠를 근거로 제재를 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진의 태도에 부당함을 느낀 유저들은 커뮤니티에서 해당 이슈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해당 이슈가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번지자 지난 9일 새벽, 액토즈소프트의 운영팀장이 직접 인벤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그는 "비매너 행위를 한 유저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하게 콘텐츠 공략에 실패한 유저들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고, 지속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진행된 제재였다"고 자신의 개인적인 의사를 밝혔다. 어쩌면 단순한 유저 제재 문제로 끝날 수 있었던 이 사건은 회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운영진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게시글로 인해 더욱 확대됐고, 현재 회사와 커뮤니티 전체의 이슈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액토즈소프트 측은 "먼저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이슈는 일부 유저들로 인해 많은 선량한 유저들이 피해를 지속적으로 보고있어 그에 대한 처리를 한 것인데, 그 과정이 부적절했다. 금일 중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의 공식입장을 올리겠다. 운영팀장의 이번 개인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했고, 그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액토즈소프트는 향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빠르게 논의를 진행하여 금일(9일) 저녁 중으로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의 공식 공지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 파이널판타지14 공식 홈페이지 게재된 공지사항




(9월 9일 오후 9시 50분 2보 추가)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은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지사항을 통해 공개된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8월 8일 ‘비매너 신고 및 대응 안내’ 공지와 관련하여 운영정책에 변동은 없었고, 방송 영상은 참고 자료로 활용했을 뿐이다. 모든 신고 조사와 제재는 게임 데이터를 근거로 진행됐다.

2. 개인정보와 관련된 이슈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지 않은 운영팀장의 과실이 맞으며, 운영팀장은 회사사규에 의거 즉시 업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했다. 추후 인사 규정에 따라 근시일 내 징계위원회를 개최, 운영팀장을 징계할 방침이다.

3. 절대 특정 사상을 지지하거나 비난, 폄하하지 않는 철저한 중립 입장으로 운영하겠다.

아래는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이 공개한 공지사항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모험가 여러분.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입니다.

어제인 8월 8일 ‘ 비매너 신고 및 대응 안내’ 공지 이후 해당 공지가 명확하지 않았던 점과 이후 한국 서비스 운영팀장이 외부 커뮤니티를 통해 옳지 않은 발언을 한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재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의 공식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전해 드립니다.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 공식 입장 안내]

1. 8월 8일 ‘비매너 신고 및 대응 안내’ 공지 관련

본 공지는 v4.55 업데이트 이후 특정 컨텐츠에서 고의적으로 특정 유저들을 겨냥해 악의적으로 게임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발생해 해당 컨텐츠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모험가분들까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재안내를 드리고자 공지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운영정책 및 이용약관은 2019년 4월 1일(월) 이후 전혀 변동 사항이 없이 8월 8일 공지 안내 이전과 동일합니다. 본 공지에 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운영 정책이 변경된 것으로 오해를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게임 이용 방해하는 수위가 점차 심해지고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빠르게 파악하고자 참고 자료로 본다고 안내한 것이 큰 오해를 드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운영 정책은 변경하지 않고, 해당 내용을 이유로 변경할 계획도 없습니다. 또한 모든 신고 조사와 제재는 게임 데이터를 근거로 진행하며, 조작된 영상이나 영상 내 캐릭터 정보 미확인 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혹, 참고 가능한 영상 자료가 있어도 이는 참고 자료일 뿐 다시 한번 게임 데이터 기반으로 한 번 더 검증합니다.

또한, 작명 정책 위반에 관련한 신고 사항은 업무상의 실수로 처리가 늦어지게 되었으며 운영 규정에 따라 빠르게 처리하고 앞으로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2. 개인정보 관련

모험가님의 개인정보는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처리 및 보호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제3조 2항 회원 관리 목적에 따라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비매너 신고 접수 시 업무상 절차로 최초 신고자 정보, 신고 대상 정보를 기록하고 열람하게 됩니다.

파이널판타지14 운영팀은 특정한 사상을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항상 공정하게 중립적으로 운영해야 하나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지 않은 운영팀장의 과실을 깊이 인정하며, 관리 소홀에 대한 부분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운영팀장에 대한 조치는 회사사규에 의거 즉시 업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하였고, 당사의 인사 규정에 따라 근시일 내 징계위원회 개최, 징계할 방침입니다. 또한, 개인정보 처리 담당자들의 재교육 실시 및 담당자 모니터링을 통해 더욱더 철저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3. 파이널판타지14는 중립적 입장으로 운영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은 절대 특정 사상의 지지/비난/폄하를 하지 않으며, 중립적인 입장임을 알려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4. 향후 방안

1)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사항들에 대해 보다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철저히 조사하여 공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2)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해 드릴 사항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게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3) 개인정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개인정보 담당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개인정보가 오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 모험가 여러분. 명확하지 못한 공지 안내, 운영진의 미숙함으로 상처를 드려 다시 한번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다지고 더욱더 책임감을 갖고 운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운영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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