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산②] 3회 연속 준우승, 최초지만 아쉬운 기록 남긴 그리핀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37개 |
결승전 무대에선 누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주인공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결승전은 언제나,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무대인 만큼, 우승에 대한 값어치가 상당하다.

인벤팀에서는 값졌던 이번 2019 롤챔스 섬머(이하 섬머) 시즌 종료를 맞아, 각 팀별로 보내온 섬머 시즌을 돌아보려고 한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이번 섬머 시즌의 준우승자 '그리핀'이다.




▲ 2019년 여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그리핀


이번 섬머 시즌을 앞두고 그리핀의 로스터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먼저, 서브 정글러 '카나비'와 미드 '플렉스'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대신 탑 포지션에 '도란' 최현준이 합류하며 섬머 로스터를 완성했다.

개막전 첫 상대로 만난 아프리카 프릭스를 접전 끝에 2:1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이어서 담원 게이밍을 2:0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경기에선 2승 1패로 패배하며, 1패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네 번째 경기인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경기부터 그리핀은 파죽지세로 5연승을 달성한다. 특히,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경기에선 이전에 픽의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던 소나 원딜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 리프트 라이벌즈 일정 종료 후,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에선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했다. 그럼에도 1라운드 최종 순위는 7승 2패 +10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 시종일관 원딜 소나 조합으로 봇 라인을 지배한 '바이퍼-리헨즈'
(그리핀 vs 한화생명 e스포츠)


그리핀은 이어진 2라운드에 초반에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내비쳤다. 2라운드 첫 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선 2:1로 패배했다. 전체적인 기량 하락이 눈에 띄었고 경기력 역시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실수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소드' 최성원의 폼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어진 담원 게이밍에게도 2:0으로 완패하며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승격 이후 처음으로 3연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이어진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선 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상대는 2라운드부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기 시작한 SKT T1이었다. SKT T1의 세트 14연승의 기록을 끊어냈지만, 결국 2:1로 패배하게 되며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확신을 갖을 순 없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 끊기지 않는 SKT T1의 연승으로 총 7개 팀의 경쟁 구도가 계속된다
(그리핀 vs SKT T1)


하지만, SKT T1에게 얻은 패배를 마지막으로 그리핀은 이번 섬머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다시 5연승을 기록하며, 연승가도를 달리게 된다. 힘겨웠던 상대인 샌드박스 게이밍과 젠지 e스포츠를 잡아낸 이후에는 모두 2:0 완승을 거두며 1위의 자리를 굳혔다. 여기에 순위 다툼을 하던 담원 게이밍과 SKT T1을 한화생명 e스포츠가 잡아내는 호재가 겹쳤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한화생명 e스포츠를 스코어에 관계없이 잡아내기만 한다면, 자력으로 1위를 결정 짓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하게 되는 상황. 상대가 '1위 시해자'라는 타이틀을 단 한화생명 e스포츠였던 만큼, 변수는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변수는 없었다. 결국 정규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를 2:0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한 그리핀이 2회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하게 되고, LCK에서 가장 먼저 2019 롤드컵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 LCK에서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그리핀
(자료 출처 : lolesports)


이제 그리핀에게 남아 있는 무대는 섬머 시즌 결승전. SKT T1이 플레이오프의 밑바닥에서부터 차례로 강팀을 무너뜨리며 결승전 무대에 도착하게 됐다. SKT T1은 '승리'라는 감각을 유지한 채로 결승전 무대에 올라왔고, 지난 결승전 무대에서 완패한 전적이 있는 만큼, 그리핀에게 있어선 가장 각한 적수를 만나게 된 셈이 됐다.

대망의 결승전에선 큰 무대 경험이 부족했던 '도란'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났고, 정규 시즌 '정글의 왕'이었던 '타잔'은 존재감이 부족했다. 세트 2연패 이후, 다시 적극적인 교전 중심의 운영을 통해 1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4세트를 마지막으로 그리핀의 여름은 준우승이라는 결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섬머 시즌의 준우승으로 그리핀은 3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최초의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전의 문제로 지적되었던 부족한 뒷심. 이번에는 분명 달랐다. 후반에 힘이 빠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2라운드 마지막을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정규 시즌 1위 달성과 함께, 롤드컵 진출권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무대인 결승전에선 또다시 '준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리핀은 결승전 무대에서 주인공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팀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매번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르게 될 '롤드컵'이라는 새로운 무대부터, 앞으로 계속될 시즌. 그리핀의 도전이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그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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