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PK? 이제는 '설해원 프린스'! 선수들이 그리는 자신의 미래 모습은?

인터뷰 | 권기혁,석준규 기자 | 댓글: 11개 |



사회과학 용어로 상대적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에 새로 합류한, 그러면서도 가장 빛났던 팀으로 많은 팬들이 APK 프린스를 기억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치러진 승강전에서 APK 프린스는 한화생명 e스포츠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고 LCK에 당당하게 합류했다. 하지만 이윽고 시작된 LCK에서 그들의 시작은 매우 아쉬웠다. 상위 세 팀과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1승 4패를 기록했고, 어렵사리 마친 1라운드는 2승 7패로 최하위권에 머물 뿐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의 APK 프린스는 다른 모습이었다. 완전한 온라인 경기 방식으로 바뀐 탓일까? '하이브리드'의 폭발력과 '커버'의 안정성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6승 12패를 기록, 스프링 스플릿을 7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름이 선전 포고를 하는 듯 뜨거웠던 8일, 인벤 글로벌은 설해원 프린스의 연습실에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더 이상 APK 프린스도, LCK의 언더독도 아닌 설해원 프린스. 섬머 스플릿을 며칠 앞두고, 여름처럼 뜨거운 도전들을 기다리는 그들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사람이 참 많은데요, 각자 자기 소개를 한 줄 소개와 함께 부탁드려요.

익수: 안녕하세요! 전 설해원 프린스의 탑 라이너인 ‘익수’ 전익수입니다. 팀에서는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쿠마: 안녕하세요, 정글러 ‘쿠마’ 박현규입니다. 저는 팀에서 막내를 맡고 있습니다.

케이니: 안녕하세요! 미드 라이너인 ‘케이니’ 김준철입니다. 저는 케이니 원챔입니다.

트리거: 안녕하세요! 저는 원거리 딜러인 ‘트리거’ 김의주입니다. 저는 특이하게 선수들 중에서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미아: 저는 서포터인 ‘미아’ 최상인입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이 꽁지머리 친구(트리거)와 듀오를 하고 있습니다.

알파몽: 탑 라이너인 ‘알파몽’ 문창민입니다. 저는 팀에서 웃음을 맡고 있습니다(웃음).

플로리스: 안녕하세요, 저는 정글러 ‘플로리스’ 성연준입니다. 팀에서는 청소를 맡고 있습니다.

미키: 저는 미드 라이너인 ‘미키’ 손영민입니다. 팀에서는 ‘시크릿’의 조련을 맡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안녕하세요,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입니다. 팀 내에서는 펜타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크릿: 안녕하세요,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시크릿’ 박기선입니다. 저는 미키의 담당 코치입니다.


어떤 면에서 미키의 코치인가요?

시크릿: 미드라이너로서 (미키가) 아직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1:1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APK 프린스에서 ‘설해원 프린스’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낯설진 않은가요?

플로리스: 저희도 오늘 봤네요.


오프시즌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하이브리드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던데요.

하이브리드: 다녀왔죠. (박)기선 형과 다른 게이머들과 같이, 기선이형 아버지께서 하시는 곳이 있어 다녀왔어요. 고기도 먹고, 족구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어요.


섬머 시즌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나요?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익수: 하던 대로, 흘러가는 대로 연습하고 있어요. 이길 땐 이기고, 질 땐 지고, 마치 자연의 섭리처럼 팀이 흘러가는 기분이에요. 공격적인 저희의 모습에 대해선, 저희가 특별히 공격성을 의식하기보단 상황에 맞게 움직이고 있어요.


벌써 LCK의 한 시즌을 인상깊게 치렀죠. 승격한 후 처음 치른 LCK 스프링은 각자에게 있어 어떤 의미였을까요?

익수: 오랜만에 LCK에서 뛰다보니 재밌었어요. 다만 2부에서 뛰던 느낌과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무관중 경기여서 그랬을 거에요.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도 관중이 적기 때문에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네요.

시크릿: 저는 제 게이머 인생에서 최고의 커리어였기 때문에, 아주 뜻깊었어요. 게이머 생활을 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던 좋은 시즌이었다고 느껴요.

플로리스: 저도 3년 만에 돌아온 것이라,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이었어요.

하이브리드: 몸값이 많이 올랐… 다는 건 아니고요, 저도 LCK 데뷔를 위해 먼 길을 돌아왔는데,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나름 성공적인 데뷔를 한 것 같아요. 게이머로서의 삶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엔 초반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경기력이 향상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익수: 연습실에서 경기를 한 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늘 하던 곳의 편안한 분위기가 저희 팀에 어울렸던 것 같아요.

하이브리드: 이 자리엔 없지만 ‘커버’ 김주언이 폐관 수련 후 2라운드부터 각성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서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요?

익수: 이겼을 땐 잘 해서 이겼고, 질 땐 못해서 졌기 때문에 지는 게임에서 특히 아쉬움을 많이 느꼈어요. 반대로 이겼을 때엔 다 잘 해서 이긴 것이라 좋았고요.


경기력이 점점 올라온 것에, 아무래도 유쾌한 팀 분위기도 좋은 영향을 줬을 거예요. 팬들은 설해원 특유의 유쾌함에 호감을 느끼곤 하는데요, 그런 분위기는 다같이 만드는 편인가요?

시크릿: 게임을 한 판 하더라도, 그리고 설령 게임을 지더라도, 팀원들끼리 게임을 신나게 하려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어 서로 잘 맞아요. 흥이 넘치는 것이 저희 경기력 상승에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구 한 명이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 아니고, 주전과 서브 포함 모든 팀원들이 분위기가 쳐지지 않게 장난도 치고 격려도 해요.


웃음을 담당한다던 알파몽이 기여를 많이 할 듯 하네요.

알파몽: (웃음)

하이브리드: 얼굴만 봐도 웃겨요.





익수는 공식 유튜브나 틱톡에서도 자주 보이고, 팀에서 주장이면서도 동시에 얼굴이 됐던데요. 기분이 좀 어떤가요? 동생들이 따르고 팬들이 많이 보는데, 부담스럽진 않나요?

익수: 최근엔 옛날보다 차분해졌단 소리를 들어요. 나이 들어서 그런 건지… 어쨌든 그러다보니 책임감도 느껴지긴 해요.


알파몽은 주전 경쟁을 하는 익수를 보며 어떤 점을 배우게 되나요?

알파몽: (웃음) (전)익수 형이 게임을 보는 능력이 좋아요. 그리고 팀원을 잘 챙겨주고요.


맛있는 것도 잘 사주나요?

쿠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알파몽: (웃음)

하이브리드: 그건 아니지~

알파몽: 그냥 챙겨주기만 하는 것 같아요.

트리거: 딱히 막내를 귀여워해주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플로리스는 다양한 팀을 거쳐 지난 시즌 APK에 입단했어요. 3년만에 LCK로, 그리고 APK에 입단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플로리스: 중국에서 계속 활동하려 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았어서 한국 복귀를 다짐했어요. 그러던 차에 (박)기선 형에게 연락이 왔고, 같은 팀에서 재미있게 해보려는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는 제가 여태껏 느껴오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을 여기서 느끼고 있어, 아주 즐거워요.


쿠마는 이번 섬머에서 활약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 중일까요?

쿠마: 저희는 2군에서도 스크림을 하니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될 것 같아요. 주전 경쟁이 딱히 부담스럽진 않아요. 저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트리거도 지난 시즌엔 아쉽게 많이 보지 못했죠. 주전 경쟁을 하는, 주가가 높아진 하이브리드와 차별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어필해 주세요.

트리거: (이)우진 형은 후반부 잠재력과 캐리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어요. 주전 경쟁자가 저보다 잘하는 부분은 역으로 저의 단점이 되겠죠. 제 생각에 저는 챔프폭이 더 넓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지향해요.


하이브리드의 단점이 있다면요?

트리거: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죠.

하이브리드: 크~ 요녀석, 잘 배웠다!


미키는 팀을 나오고나서 LEC에서 활동 후 다시 복귀했죠.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와 과정을 알려주세요.

미키: 사실 제가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저는 제가 실패했다고 생각했고, 이 팀에 다시 들어온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로스터 등록 직전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했어요. 저는 제 실력에 자신도 없고, 쉬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이 바뀌곤 했어요. 게임 한 판을 지면 ‘아, 아무래도 아닌가’ 싶다가도, 한 판을 이기면 ‘프로게이머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프로게이머가 크게 이룬 것도 없이 조용히 은퇴하기엔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거기서 저를 믿고 같이 해보자는 (이)우진이, (박)기선이와 감독님의 말에 마음이 많이 움직였죠. 그 후 마지막까지 고사하긴 했지만, 감독님의 설득에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오게 되었어요.


엄청난 고민 후의 결정인데, LCK에 다시 도전하는 본인만의 각오도 남다를 것 같아요.

미키: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같은 거예요. 결국엔 잘했던 선수로, 고점이 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 거에요. 저야 뭐 ‘주사위’ 로 자리잡아 이미지를 벗긴 힘들테지만요. 그래도 재미있고 좋은 선수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각오보다는 목표가 있는데요, 지금 LCK에서 활동하는 모든 미드 라이너들을 솔로 킬을 내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 굳이 한 명을 고르라면 ‘페이커’가 아닐까요? 정말 팬이고, 그러면서도 정말 친해지고 싶은 선수라 더 그런 관심과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시크릿도 참 오랜만이죠. 팀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익수와 더불어 일조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시크릿: 평소에 제가 어떤 진 모르겠는데… 선수와 코치, 감독님과도 모두 재미있고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긴 해요. 제 인생 재밌게 살려는 거죠. 제가 행복하길 바라요.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즐겁게 살기 위해 머릿속으로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 같아요.


미아는 KT 시절에 주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아쉬웠을텐데요, 지금도 시크릿과 주전 경쟁을 하고 있지 않나요. 서포터로서 자기 자랑과 어필을 좀 해 본다면요?

미아: 사실 서포터끼리 기량 차이가 많이 나진 않는다 생각해요. 인게임도 인게임이지만, 게임 밖에서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박)기선 형에게 많이 배우는 중이죠. 제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면, 웬만한 챔피언들은 다 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기본적인 라인전이 준수하다는 거죠.

시크릿: 그리고 미아는 게임을 하며 흥분하지 않아요. 침착하죠. 차분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아주 잘 하는 서포터라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 선수는 데뷔 시즌에 무려 세번의 펜타킬을 기록했어요. 연속 펜타킬 이후로 유명세를 좀 느끼나요?

하이브리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런 칭찬은 항상 감사하지만, 제가 주변 반응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체감은 잘 못하고 있어요.

시크릿: 신경은 잘 안 쓴다고 하지만 칭찬 많이 해주면 아주 좋아해요.


그 때의 감각이 섬머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해 본 사람이 잘 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요?

하이브리드: 제가 LCK 내에서 공동 1등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격차를 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목표로는… 한 시즌에 펜타킬 네 번이요. 지난 시즌엔 세 번 했으니까요. 그렇게 하면 제 기록을 넘볼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펜타킬의 비법이 있다면요?

하이브리드: 팀원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제 생각으론 원거리 딜러로서 할 일인, 그냥 안 죽고 많이 때리면 돼요. 원거리 딜러는 결국 평타가 강해 킬을 올리기 쉬우니까요. 그리고 운과 팀원들의 협조만 더해지면 어렵진 않다고 봐요.





오늘은 그림을 좀 그려보려 해요. 자신의 꿈을 담은,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간단히 그려보며 이야기를 나눠보죠.
























설해원 프린스 선수들의 결과물. 과연 선수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은?




익수: 저는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제 모습을 담아 봤어요. 편안함을 즐기고 싶어요. TV 에서는 ‘도라에몽’이 나오고 있어요.




쿠마: 저도 빈둥빈둥 노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제 모습을 그렸어요. 나중에 이렇게 편하게 살고 싶어요.




케이니: 저는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과 저택에서 사는 걸 제 꿈으로 그렸어요. 저는 포르쉐를 좋아합니다.






제일 먼저 발표한 두 명은 방에서 뒹구는 것이 목표인데, 이건 느낌이 좀 다르네요.

트리거: (웃음) 롤드컵 챔피언이요.




미아: 저는 동물을 좋아해요. 동물들과 편하게 살다가 편하게 죽는 게 꿈이에요.


제일 먼저 발표한 두 명은 방에서 혼자 뒹굴던데, 미아는 짝이 있군요.

미아: 결혼은 해야죠.




시크릿: 저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프로게이머로 성공한 모습은 아니에요. 프로게이머로 돈을 벌어 사업을 해서 성공한 모습이죠. 아주 돈이 많은 대표입니다. 금고에 100억을 쟁여두고, 엄청나게 많은 시계들을 놀러 온 사람에게 나눠주고, 엄청난 침대에 누워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면 행복할 것 같아요.


시계를 한 명에게만 준다면 누구를 주겠나요?

시크릿: 고생 많은 매니저님께 시계 하나 고르라고 하겠습니다.




하이브리드: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죠. 제 20배 크기의 소파에 누워, 10배 크기의 티비로 영화를 보는 것이죠. 벽난로도 있어요. 그리고 페라리를 탈 거에요. 옆에는 제가 짓는 밭이 있어요. 저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돈가스 사업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저의 최종 장래희망은 돈가스 가게 사장이에요. 프로게이머 활동으로 돈가스 사업 자금을 확보하고, 브랜드를 성공시켜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는 돈가스 가게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 근처에 돈가스 잘 하는 집 있다던데요.

하이브리드: 제가… 나중에 더 잘 하겠습니다.




미키: 저는 프로게이머로 성공했을 때, 그리고 못했을 때의 삶을 분리했습니다. 먼저 성공을 못 하면, 산 속에 들어가 저만한 개를 키우며 평화롭게 살 계획입니다. 동물을 참 좋아해서, 여러 동물들과 살겠습니다.
만일 게이머로 성공하면, 방송을 해서 떼돈을 벌 계획이에요. 플랫폼을 정하진 않았지만, 아프리카 대표님께서 절 너무 좋아하셔서… 이건 주사위인데요, 큰 주사위를 구해서 방송으로 룰렛 게임도 하려고 해요.




플로리스: 로또 1등 열 번이에요. 이룰 수 없는 일을 제가 해내겠다는 마음입니다.


평소에 로또 사곤 있어요?

플로리스: 안 사요(웃음).




알파몽: 저도 로또인데요, 저는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라 당장 다음 주에 이뤄질 꿈이에요(웃음). 이번 주에 안 되어서 한 주 봐줬어요.


로또 일등에 당첨되면 프로게이머 활동은 어떻게 할 건가요?

알파몽: 뭐 쉴 수도 있고요, 아니면 재밌으니까 계속 할 수도 있고요. 재미있잖아요. 다음 주에 결정할게요(웃음).





지금까진 그림으로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봤는데, 프로게이머로서의 각각 목표는 무엇일까요?

익수: 저는 일단 제가 처음 생각한 목표보다 많은 것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이제부터는 그 이상의 목표를 잡기보단 되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쿠마: 경기를 뛰는 게 목표에요.

케이니: ‘쇼메이커’를 만나 솔로 킬을 따내는 것이 목표에요. 쇼메이커는 제가 프로를 하기로 결심한 까닭이기도 하고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은 선수에요.

트리거: 롤드컵 우승이죠. 최다 우승.

미아: LCK 우승해서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에요. 롤드컵에 갈 수만 있다면 4강 이상은 가보고 싶네요.

시크릿: 저는 늦게 피어난 꽃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저도 꽃을 피워서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선수가 되고 싶어요. ‘멋있는 선수였다’ 는 기억으로요.

하이브리드: 원래는 롤드컵과 LCK 우승이 목표였어요. 이제는 거기에 LEC, LCS, LPL까지 더해 4대 리그 우승을 목표로도 해보고 싶어요. ‘원거리 딜러’ 하면 떠오르는 유일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미키: 제가 최근에 감명받은 게 있는데요, 저의 마무리를 ‘앰비션’처럼 하고 싶어요. 포지션 변경도 하며 노력을 아주 많이 하셨고, 롤드컵 우승도 하고 나중에 공식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까지 되셨잖아요. 저도 할 수 있는 만큼 그렇게 해보고 싶고,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플로리스: 프로게이머의 수명은 짧으니까요, 그 기간 동안에는 후회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은퇴를 하더라도 성적을 떠나 할 만큼 했다는 마음으로 떠나고 싶어요.

알파몽: 저는 모든 LCK 탑 라이너의 멘탈을 한번씩 다 찢어놓고 싶어요(웃음).


굳이 한 명의 탑 라이너를 뽑자면요?

알파몽: 그냥 다 찢어버리고 싶어요(웃음). 일단 찢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선수는 ‘도란’… ‘큐베’도요.


섬머에서 팀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익수: 목표는 없어요. 왜 목표가 없냐면요, 목표를 잡은 후 그 것을 이루고 나면 성취감이 오는 동시에 많은 것에 흥미를 잃게 돼요. 그래서 목표를 뚜렷하게 잡기보단, 최대한 해볼 데까지 해보자는 마인드입니다.





주장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익수: 저희 선수단, 사무국 모두가 팬분들의 사랑에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대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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