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0 LCK 섬머 스플릿 21일 차 경기가 진행된다. 2경기에선 다이나믹스와 담원게이밍의 대결이 펼쳐진다.
다이나믹스는 지난 20일 차 경기서 T1을 상대로 3연패를 끊어내는 대박 사건을 만들었다. 그 직전 경기였던 젠지전까지 보였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경기였다. 다이나믹스는 오브젝트를 위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후반을 지향하는 적에게 쉼 없이 펀치를 날렸고, LCK 새내기의 패기와 열정은 끝내 T1이라는 거물을 쓰러뜨렸다.
T1전 승리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단연 밴픽이었다. 첫 번째 밴 페이즈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칼리스타를 잘라 T1의 강점인 운영과 '테디' 박진성의 변수 창출을 억제하고, 두 번째 밴 페이즈에선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까지 견제했다. 그리고 본인들은 3연속으로 이즈리얼-바드를 가져왔는데, '구거' 김도엽의 바드는 기대 이상의 변수 창출 능력을 뽐내며 3세트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T1전을 제외하고도 지금까지 다이나믹스는 한 팀을 상대할 때마다 밴픽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는 세 세트 모두 트위스티드 페이트-칼리스타를 밴하고 3연속 미드 카르마를 한다거나, 젠지전에서는 두 세트 연속으로 칼리스타-이즈리얼-애쉬를 밴하고 아펠리오스를 가져온다거나 하는 식이다. 선수 출신 '스브스' 배지훈 감독을 필두로 한 철저한 상대 분석과 맞춤형 밴픽은 다이나믹스의 분명한 강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과 밴픽 우위만으로 최근 담원게이밍의 폭발력을 억누르긴 어려워 보인다. 물오른 상체 3인방 '너구리-캐니언-쇼메이커'는 모두 어떤 챔피언으로든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하다. '베릴' 조건희의 깜짝 픽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며 그렇다고 '고스트' 장용준을 견제하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 이에 다이나믹스는 보다 냉철한 밴픽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본인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싸움에 임하는 담원게이밍을 상대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연패로 끝날 뻔했던 '고난의 행군'을 멋진 승리로 끊어낸 다이나믹스다. 이 기세를 몰아 담원게이밍까지 넘는다면 LCK 데뷔 시즌의 1라운드를 더없이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넘볼 수 있게 되기에, 모든 것을 다해 담원게이밍에게 부딪혀야 한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21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젠지 e스포츠 - 15일 오후 5시 2경기 다이나믹스 vs 담원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