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범이 되는 게임사로, 블리자드 북아시아 한정원 대표

인터뷰 | 오의덕 기자 | 댓글: 35개 |
해로 벌써 2번째를 맞은 대만 WoW 유저들을 위한 잔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카니발.


이번 행사는 특히 WoW 5주년과 맞물리면서 유저들의 열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 뜨거운 현장에서, 이러저리 발걸음을 옮기며 유저들에게 부족한 점은 없는지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는 이웃집 삼촌같은 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는 바로 대만인이 아닌 한국인이자, 블리자드 북아시아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한정원 대표였다.


많은 사람들이 순위 변동이 심한 대만에서 WoW가 오랫동안이나 온라인 게임 1위의 자리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1년 전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로 자리를 옮긴 한정원 대표를 반드시 거론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대만이라는 시장의 특성 상 WoW도 처음에는 잘 나가겠지만 곧 떨어지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런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대규모 패치를 비롯해 확장팩을 하나씩 출시해나가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다보니 예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성장하는 추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정원 대표가 치열한 대만 시장 바닥에서 택한 전략은 오직 경쟁사를 물리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유저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을 지, 왜 유저들이 이런 부분들을 원하고 있는지 파악해서 개발진에게 피드백하고 그것을 게임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끊이지 않았던 것에 집중했다.





[ ▲ 수많은 대만의 와우저들이 참여한 WoW 카니발 행사 ]



“경쟁사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게임플레이가 재밌어야 게이머들이 게임을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거든요. 그런 전략을 대만 유저들이 알아주시고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것 같아요..”


1년 동안 대만 시장을 공부한다는 자세로 임하는 한정원 대표. 한국 유저들과는 다른 차이점을 무수히 발견하면서도 “전 세계 게이머 그 누구라도 좋은 게임의 손을 들어준다.”가 진리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것.


WoW를 서비스 해온 5년이 마치 하루같다는 한정원 대표는 5년 전의 WoW는 지금의 WoW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때는 블리자드가 초보 MMORPG 개발사로써 항상 배우는 입장이었으나, 전 세계 최고 유료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은 업계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앞장 서자라는 것이 블리자드의 새로운 목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 자신도 한 명의 게이머인 것은 마찬가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도 블리자드 게임을 통해 유저들이 순수한 눈빛으로 “참 재밌다”라고 말할 때라고.


"마법사 캐릭터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 만렙은 하나 뿐입니다. 요즘은 통 시간이 나지 않아 낙스라마스까지 밖에는 구경을 못해봤네요. 조금 더 쉬워지면 몰아서 직원들에게 부탁해 파티를 맺고 한번 구경해볼 생각입니다. (웃음)"


이미 대만에서 WoW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안정화 됐지만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블리자드 게임들의 E-스포츠 활성화와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하며,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그에게는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거리다. 그 방법 중에 하나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 공헙 사업에 대한 청사진 또한 그의 몫.


무엇보다고 가장 중요하게 세운 목표는 블리자드 게임들이 보여준 뛰어난 가치를 이제는 서비스와 운영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대한민국 게임계에 핵폭풍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스타크래프트2의 정식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라는 브랜드가 한국에서 얼마나 강한 인상을 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스타크래프트2가 전작의 상응하는 인기를 끌어서 PC 하드웨어와 PC방 사업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제 손가락을 걸 수 있을 정도로 잘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 한정원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 ]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