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1일, 2020년의 마지막 신규 챔피언인 '렐'이 소환사의 협곡에 합류했다. '렐'은 기존에 예고되었던 대로 '탱커형 서포터'로 설계된 챔피언이다. 따라서 다양한 CC와 강력한 탱킹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공방 일체에 가까운 스킬 구성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았다.
사실 서포터라는 역할군에 분류된 챔피언들은 대게 어느 한쪽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브라움은 투사체를 막는 방패와 아군의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올려줄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고 아군을 보호하는 데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그 때문에 반대로 상대를 물거나 이니시를 여는 데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기존의 서포터 챔피언들은 공격(진입)과 방어 두 가지 중 하나의 특화된 모습을 띄고 있었는데, '렐'은 이와 달리 '공방 일체'로 보이는 스킬 구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실제로 영향력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렐'은 약 44%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신규 챔피언의 적응 기간이기도 하지만, OP의 냄새를 풍겼던 사미라 등 일부 챔피언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계 출처 : fow.kr)
보통 신규 챔피언은 특정 라인에 맞는 스킬 구성을 갖는다. 그럼에도 초기에는 다른 라인에서 연구하는 등의 움직임이 보이기 마련인데, '렐'은 현재 서포터 포지션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이는 '렐'이 다양한 CC와 탱킹력을 지녔지만,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E스킬의 경우 아군과 결속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솔로 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렐'은 앞서말했듯이 다양한 CC와 강력한 탱킹력을 가지고 있기에 한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라인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W스킬 사용 후 강화되는 평타 효과와 스턴 등을 연계하면 순식간에 딜교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점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중후반 한타 단계에서는 안티 탱커의 면모를 제대로 뽐낼 수 있게 된다. 상대 탱커 챔피언들이 방어와 관련한 아이템을 구비할수록 이러한 장점은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과 달리 단점도 함께 지니고 있다. 먼저, 이니시를 수행하는 여느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렐' 역시, 진입 이후 뒤가 없는 편이다. 특히, W스킬이 빗맞을 경우 이러한 상황은 더욱 심해진다. 중갑 상태에서는 보호막과 방어력, 마법 저항력이 증가하지만 이동 속도가 대폭 감소하기에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족한 공격 능력도 발목을 잡고, 상대적으로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의 성장 스탯이 큰 편이 아니기에 아이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탱킹력이 부족한 경우도 생긴다. 또한, CC 효과를 가진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긴 만큼, 기대와 달리 아군을 지켜내는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2020년 마지막을 장식한 '렐'. 다른 의미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세라핀이나 아직도 1티어로 활약하고 있는 사미라와는 달리, '렐'은 조용하게 활약 중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신규 챔피언이 출시되면, 챔피언 성능에 관계없이 높은 밴률을 기록하곤 하는데, 렐의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경우 밴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픽률은 출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른 라인보다는 조금 덜 주목받는 라인이기 때문일까. 출시 이후로 뜨거운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다소 조용하게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스킬 구성 자체가 좋은 만큼, 2021년에 펼쳐질 정규 리그에서는 충분히 활약할 가능성이 있기에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Kaka@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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