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장이 뒤따라오고, 배는 없고, 다리를 지나가자니 불시검문이 무섭고, 헤엄치자니 중간에 죽을 수 있고. 이런 상황에 놓여있을 때 쓸만한 운송수단이다. 솔로나 듀오, 스쿼드에서도 활용되며 예전처럼 힘들게 배를 구하거나 헤엄을 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대회에서 나가는 프로팀은 정기선을 잘 활용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정기선을 타면 차량이 없어 후반까지 살아날 확률이 적고, 원하는 장소까지 빠르게 가지 못해 정기선은 타지 않는다. 정말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활용한 팀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치킨까지 도달하지 못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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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이 좋지 않아도 정기선은 NO! 차량이 더 중요해
대회에서 밀리터리 베이스로 자기장이 잡히면 관전자들은 흥미진진하지만,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시작부터 머리가 아플 것이다. 차량을 빨리 확보하고 어느 타이밍에 다리를 지나갈지, 아니면 파밍을 마치고 검문소 팀이 사라질 즘 늦게 들어갈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해야된다.
특히 랜드마크에서 예상치 못한 교전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체되어 차량 확보가 제대로 안된 팀도, 끝까지 차량을 1~2대를 더 확보하고 다리를 건너는 분위기다. 다음 자기장이 어디로 걸릴지 모르고, 꿀자리를 빠르게 들어가려면 뛰어가는 것보다 차량을 돌파하는게 더 좋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밀리터리 베이스에서 파밍하고 내륙으로 이동할때, 내륙으로 이동하는 정기선을 거의 타지 않는다. 아까 말했듯이 차량을 가진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엄폐물로 활용하기 매우 좋다. 그리고 차량이 있는 팀이 교전하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기 때문. 특히 내륙쪽은 엄폐물이 없는 자리가 자기장에 걸릴 수 있어 차량은 필수적이다.
자기장이 선착장 근처로 잡혔더라도, 엄폐물이 많지 않아 배에서 내릴 때 견제 받기 쉽다. 선착장 바로 근처에서 대기하는 팀은 많지 않지만, 선착장을 견제하면서 자리잡는 팀이 있을 수 있기에 위험하고 죽을 확률이 높아 정기선을 타고 내륙으로 가는 전략을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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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내륙에서 밀리터리 베이스 섬으로 들어가는 정기선은 괜찮을까?
활용할 수 있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다. 다리 위에서 정기선을 견제하는 팀은 없지만, 절벽 근처에서 견제하는 팀은 가끔씩 있으니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가서 쥐죽은듯이 조용히 있어야 된다. 대신 주변 시야가 0이 돼서 바깥 상황은 확인이 어려워진다. 보통은 보트를 타고 움직이는 정기선 뒤에 숨어 엄폐물처럼 활용해 같이 이동한다.
정기선은 총 2종류인데, Ferry Pier 정기선은 피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밀리터리 베이스에서 견제 받기 쉬운 지형이라서 기피하는 편. Farm은 탑승은 편하지만 Novorepnoye에서 대기하는 적 팀에게 당할 위험도 있고, Novorepnoye에서 안쪽으로 진입하기 까다로워 보트로 진입하는 팀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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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악조건 상황속에서 어쩔 수 없이 정기선을 활용한 팀이 있었다. 위클리 파이널 W3 D2에서 NAVI 팀이 Farm 왼쪽 선착장을 활용한 것. NAVI는 당시 돌산에서 교전하느라 밀리터리 베이스 진입 타이밍이 많이 늦어졌는데, 이대론 안되겠나 싶었는지 선발대가 Farm 선착장에 도착해 주변을 확인 후 정기선을 보고 먼저 탑승했다.
행운이 따랐지만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아직 팀원이 다 도착 못했는데 정기선이 출발을 알리는 경적을 울린 것. 다른팀들이 자리잡는 상황, 치열한 교전 상황은 뒤로하고 모두가 NAVI만 바라봤다. 1~2초가 급박한 상황. 하나, 둘. 모든 팀원이 빠르게 달려오면서 간신히 막차를 탄 NAVI. 당시 채팅창은 '밀항하네', '국수 레전드편 찍냐?', '이번 경기 최고의 명장면이다' 등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NAVI는 Novorepnoye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뛰어내려서 바닷가 절벽을 자리 잡았다. 아쉽게도 치킨까지 가는 감동 스토리는 없었지만, 정기선은 프로팀도 활용한다는 것과 웃음도 줄 수 있다는 것 등 모두가 기억해주는 장면으로 남았다. 정기선은 이렇게 프로 경기에선 활용하기 어렵지만, 솔로나 듀오 및 공방 스쿼드에선 꾸준히 활용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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