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대작 꽉꽉 담아 디지털로 돌아왔다! 'E3 2021' 미리보기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댓글: 8개 |



전 세계 게임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온라인 게임 행사 E3 2021이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총 나흘간의 축제를 진행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게임사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 모여 수많은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E3는 팬들에게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행사였죠.

그런데 올해는 지난 어떤 E3보다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전 세계적 팬데믹 선언으로 취소됐던 E3 2020의 경험을 발판삼아 완전한 온라인 행사 E3를 처음 선보인 해니까요. 매년 거대 규모의 게임사들이 컨퍼런스로 온라인 이벤트를 펼치긴 했습니다만, 모든 이벤트를 디지털로 진행하는 건 분명 다른 경험이 될 겁니다.

여기에 각 게임사도 신작의 세부 정보와 함께 미공개 작품을 들고 모니터 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맞을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E3 2021은 주최하는 ESA 입장에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랠 기회이고 게이머들에게는 다시금 한 자리에서 대형 게임 쇼케이스를 모아볼 기회입니다.


디지털 전환 E3, 얼마나 다를까
미래를 준비하는 ESA

지난 E3 2020 당시 ESA는 팬데믹 상황에서 별다른 대처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행사 취소를 발표했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셌고 온라인 행사를 잘 준비해 시대 변화에 대처한 다른 대형 게임쇼와 비교되기도 했죠.




ESA는 올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발 빠르게 디지털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있는 게임사들이 협회 참여사로 있는 만큼 일찌감치 피치북을 전달하며 E3의 강점을 전달했습니다. 주최 측이 내건 강점은 통합 디지털 게임 이벤트였습니다.

E3 기간에 게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많은 기업이 자신들의 게임을 이 시기에 맞춰 공개해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E3가 열리지 않아 이런 게임사들이 함께 나설 시기가 없었다는 거죠. 게임 업계 대표 마당발 제프 케일리가 이런 행사들을 묶는 서머 게임 페스트를 진행하며 그런 아쉬움을 많이 달래주긴 했지만, 몇 달에 걸쳐 진행되는 이벤트는 단 며칠로 압축된 E3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지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현장 행사가 열리지 못해 기존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겠다는 게 ESA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번 디지털 경험이 E3 2022. 나아가 그 이후의 E3 개최의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해 대한 본격적인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원하는 행사만 집안에서 쏙쏙 챙겨보기
온라인 부스와 나흘 동안 진행되는 쇼케이스

매년 E3를 미리 볼 때 어디에 어떤 부스가 있는지 소개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완전 디지털 행사로 열리는 이번 E3만큼은 부스 위치를 짚어가며 어디가 크고 작은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실만 잘 다지면 비교적 작은 게임사 역시 대형 퍼블리셔 이상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E3만을 기다려온 대형 게임사 역시 많은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니 쉽지만은 않겠지만요.

게임사별로 다양한 정보를 모아볼 수 있는 부스 역시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3 엑스포 포털 페이지를 통해 각각의 부스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고 출품 게임부터 이벤트 스케쥴, 영상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부스만을 따로 팔로우하고 정보를 메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니 관심 있는 게임만 따로 볼 수 있는 건 이전의 E3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현장에서 새로운 게임을 직접 시연해보고, 행사장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미국까지 날아가 1시간 넘게 긴 줄을 서고 겨우 십분 남짓 게임을 즐기는 팬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국내에 더 많았다는 걸 생각한다면 그 아쉬움이 그리 크게 와 닿지 않기도 합니다.




현장 행사가 온라인으로 옮겨오며 달라진 또 하나의 특징은 쇼케이스의 분배입니다. 그간 해외 대형 게임쇼들은 행사 첫날, 혹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 일정을 행사에 앞서 하루 먼저 비워두고 이날에 쇼케이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했죠. 아무래도 시간대가 다른 국내 게이머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쇼케이스를 챙겨보고 밤샌 다음 날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기억이 있을 겁니다.

올해는 게임 쇼케이스 일정이 행사가 진행되는 나흘간 고루 나눠 진행됩니다. 물론 모든 행사를 챙겨본다면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지만, 행사 시간에 맞춰 알람 설정해두고 관심 있는 게임사 쇼케이스만 챙겨본다면 조금은 여유롭게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올해 역시 소니가 E3에 참가하지 않으며 PS5로 출시되는 퍼스트파티 게임들을 만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E3 기간에 맞춰 매년 별도 행사를 진행했던 EA가 자사 이벤트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7월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미루기도 했죠. 디볼버 등 E3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여러 기업이 서머 게임 페스트에만 참가하는 모습도 눈여겨볼 일입니다.





스위치 프로 나올까? E3 2021 기대작
스타필드부터 엘든 링까지

비록 일부 기업들이 다른 장소, 다른 모습으로 게임을 소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E3에는 게이머 가슴을 불태우는 여러 게임사. 그리고 신작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신작 정보가 공개된 것도 아니고 일부는 나올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지만, 이걸 기다리고 예상하는 것 역시 E3만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새로운 콘솔의 출시일 겁니다. 이미 차세대 콘솔인 PS5, Xbox Series X|S가 일반 게이머들을 상대로 판매되고 있죠. 휴대 기능에 집중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기존 모델의 배터리 개선 버전 등이 출시되긴 했지만, 닌텐도 스위치만이 별다른 강화 없이 초기 성능 그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에 처음 출시됐으니 벌써 4년이 넘은 셈이죠.

이에 꾸준히 강화 모델이나 업그레이드 모델에 대한 추측과 루머가 나돌았는데요. 최근 업그레이드 닌텐도 스위치의 정보가 막힌 둑이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E3 마지막 날 진행되는 닌텐도 다이렉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죠. 아직은 루머일 뿐이지만 '닌텐도 스위치 프로', 혹은 '슈퍼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된다면 단연코 E3 2021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닌텐도는 새로운 콘솔 외에도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신작을 다수 준비하고 있습니다. E3 2019에 공개된 이후 단연 닌텐도 최고 기대작으로 우뚝 선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BOTW)'의 속편도 그중 하나죠.

특히 올해는 젤다의 전설 35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한데요. 물론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HD'가 이미 출시를 확정 지으며 35주년 기념작으로 BOTW 속편까지 올해 함께 출시될 가능성은 많이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2년이나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만큼 그간의 개발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가 E3에서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매년 새 정보를 기다려온 '메트로이드 프라임4'와 '베요네타3'의 정보가 과연 이번에는 나올지도 기대되는 요소입니다.




베데스다를 품으며 그 어떤 쇼케이스보다 풍성한 게임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이는 Xbox & 베데스다 쇼케이스. 핵심은 역시 아직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의 신작입니다. 하나는 베데스다 대표 프랜차이즈 엘더스크롤의 신작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베데스다를 책임질 신규 IP '스타필드'입니다.

그중 '스타필드'는 최근 여러 루머와 유출샷으로 소개된 이미지들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등 출시가 가장 근접한 게임으로 꼽힙니다. 최근 공개된 쇼케이스 이미지 역시 '스타필드'의 배경을 연상케 하는 행성이 담기기도 했죠.

'스타필드'는 베데스다 시대의 폴아웃 시리즈 이전부터 구상된 게임으로 SF 오픈 월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베데스다의 Xbox 인수와 함께 게임패스에 포함될 예정이고 다른 플랫폼 없이 Xbox 콘솔과 윈도우 독점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작품이 어느 정도 완성된 이후에 공개하는 베데스다의 특성상 이번 E3에서 게임이 공개된다면 생각보다 이른 시기 '스타필드'를 플레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엘든 링'은 국내 게임 팬은 물론 해외 게임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입니다. 소울 시리즈의 디렉터 미야자키 히데타카와 왕좌의 게임의 작가 조지 마틴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는데요. 아직 상세한 게임플레이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E3에서는 새 정보가 풀릴지 기대하는 팬이 많습니다.




E3 2021의 시작을 여는 첫 쇼케이스는 유비소프트입니다. 유비소프트는 출품 타이틀이 어느 정도 확실한 곳 중 하나기도 합니다. 일단 쿼런틴에서 익스트렉션으로 이름을 바꾼 '레인보우 식스', 최근 플레이 영상 공개와 함께 최종 버전의 모습을 가늠케 하는 '파크라이6'가 있죠. 특히 눈에 띄는 게임은 '디비전 하트랜드'입니다.

'디비전 하트랜드'는 앞서 본격적으로 AAA급 프리 투 플레이 게임 개발을 천명했던 유비소프트의 야심작이기도 한데요. 유비소프트가 이 게임 외에도 디비전2의 새로운 콘텐츠와 모바일, 넷플릭스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비전 프랜차이즈를 전개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디비전 하트랜드'가 세계관 확장의 핵심인 만큼 작품의 방향성과 플레이 방식도 기대됩니다.

이 외에도 E3를 통해 매년 새 정보를 푼 저스트댄스의 신작, 18년 전 출시된 시리즈 후속작 '비욘드 굿 앤 이블2', 그리고 오랫동안 팬들이 고대하는 스플린터 셀과 함께 샘 병장이 돌아올지도 유비소프트 쇼케이스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지난 3월 대규모 게임 컨퍼런스를 진행한 스퀘어 에닉스는 당시 '포스포큰'과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트루 컬러' 등 신작 정보를 다수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E3에서는 여기에 미공개 신작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죠.

우선 팀 닌자가 개발하고 있다는 파이널 판타지의 등장입니다.해외 리포트를 통해 공개된 게임은 니오 스타일의 소울라이크 게임인데요. 유출 정보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질 지, 혹은 리포트가 그저 추측성 루머로 그칠지는 E3 2021 스퀘어 에닉스 쇼케이스에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조만간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약속했던 툼레이더의 신작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툼레이더의 개발사 크리스탈 다이내믹스는 앞서 리부트 3부작과 오리지널 시리즈의 타임라인 통합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별도의 이벤트를 새로 진행할 예정이 아니라면 이번 E3가 그 정보를 풀기 가장 적합한 시기이긴 합니다.




여기에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기반으로 한 게임의 개발 루머도 해외 기자의 개인 방송을 통해 나왔습니다. 앞서 스퀘어 에닉스는 마블과 다년간 멀티 게임 개발을 체결했는데 크리스탈 다이내믹스의 '어벤져스'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루머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로 유명한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스퀘어 에닉스가 에이도스 몬트리올의 E3 참여를 확정한 만큼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 게임 공개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 외에도 PS5 독점으로 출시될 '파이널 판타지16'의 새로운 정보까지 공개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스퀘어 에닉스 쇼케이스가 될법합니다.


해리포터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호그와트 레거시'에 슈퍼히어로 게임의 대표작인 아캄 버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 더 저스티스 리그' 등 WB 게임즈 역시 기대되는 신작을 다수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E3에서는 쇼케이스 전면에 '백 4 블러드'만을 내건 만큼 다른 신작 정보는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백 4 블러드' 역시 다른 게임들만큼 기대되는 신작인 건 분명합니다. 코옵 좀비 서바이벌 게임 중에서는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던 '레프트 4 데드'의 개발사 터틀락 스튜디오의 새로운 서바이벌 FPS이기 때문이죠. 테스트 버전에서의 아쉬움을 얼마나 가다듬었을지 선보이는 게 이번 쇼케이스의 관건입니다.




만약 소규모 인디 게임이나 단독 쇼케이스를 열지 않는 게임사의 정보가 기다려지신다면 E3 시작에 하루 먼저 열리는 서머 게임 페스트를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10일 열리는 서머 게임 페스트 킥오프 행사에서는 무려 30개 이상의 게임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여러 퍼블리셔의 게임이 하나의 행사에서 함께 공개되는 PC 게이밍 쇼나 퓨처 게임 쇼 역시 주목해볼만 하고요.

그리고 행사의 마지막은 E3 2021 어워드 쇼가 진행됩니다. 주요 게임 매체 에디터들이 가장 기대되는 타이틀을 선정, 각 부문에 수상작을 발표하는 행사인데요. 이를 통해 현장 폐막이 없는 디지털 E3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쇼를 챙겨볼까
한국 시각 기준 E3 2021 주요 이벤트 스케쥴




E3 2021 D-2 (6월 11일)
03:00: 서머 게임 페스트 킥오프쇼

E3 2021 1일차 (6월 13일)
02:00: 프리쇼
03:00: 유비소프트 포워드 프리쇼
04:00: 유비소프트 포워드
06:00: 기어박스 E3 쇼케이스

E3 2021 2일차 (6월 14일)
00:45: 프리쇼
01:30: 24 엔터테인먼트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
02:00: Xbox & 베데스다 게임즈 쇼케이스
04:15: 스퀘어 에닉스
06:00: 워너 브라더스 게임즈 '백 4 블러드'
06:30: PC 게이밍 쇼
08:00: 퓨처 게임 쇼

E3 2021 3일차 (6월 15일)
00:00: 프리쇼
02:15: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패널
03:10: 미시컬 게임즈
04:00: 인디 쇼케이스
04:30: 프리덤 게임즈
05:30: 캡콤

E3 2021 4일차 (6월 16일)
00:00: 프리쇼
01:00: 닌텐도 다이렉트 & 닌텐도 트리하우스
06:25: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07:20: 유레카 스튜디오
07:35: 게임스팟 플레이 포 올 쇼케이스
08:45: E3 2021 어워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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