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인간 뇌 먹는 괴물, 그 괴물을 사냥하는 인간의 이야기

게임소개 | 양영석 기자 | 댓글: 6개 |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게임은 이제 게임 역사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자리 잡은 게임의 형태입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다수의 팬층이 존재하는 만큼 게임 역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팬층을 형성하고 있죠.

이미 애니메이션 풍 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2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프리뷰에서 한차례 다룬 바 있습니다만, 반다이남코가 이번에는 테일즈 오브 뿐 아니라 새로운 IP의 애니메이션 풍 게임에 도전합니다.

'브레인 펑크 액션 RPG'라고 불리는 스칼렛 스트링스가 주인공입니다. 2020년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차세대 콘솔 지원을 확정 지었고, 공개 후 약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반다이남코가 새롭게 도전하는 IP인만큼, 이번에는 출시 전에 게임에 대해서 한 번 둘러보고 '스칼렛 스트링스'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게임인가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게임명 : 스칼렛 스트링스(SCARLET STRINGS)
장르명 : 액션 RPG
출시일 : 2021.06.25.
개발사 : 반다이남코/토레
서비스 : 반다이남코
플랫폼 : PC, PS4, PS5, XBOX





▲ 이런 괴물들이 등장해서 인간의 뇌를 먹는 세상입니다.

스칼렛 스트링스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뇌에서 '사이오닉 호르몬'이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감각을 부여하며 세계가 변화합니다. 이렇게 뇌 능력에 의해 극도로 발달한 문명에서는 다양한 초능력들을 가진 능력자들이 있는 세상이 되었죠. 그런데 인류가 이렇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을 때, 이형의 종족들의 습격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인간을 습격해 '뇌'를 먹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입니다. 이러한 이형의 종족들을 인류는 '괴이'라 칭하고 대항하려고 했지만, 기존 인류가 사용하던 병기로는 이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어 대항하는 게 불가능했죠. 괴이에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인류도 다른 방법으로 대항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괴이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집단이 결성됩니다. 사이오닉스로 알려진 초감각 능력을 지닌 이들은 괴이에 대항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력으로 구성된 초능력자 집단인 '괴이토벌군(OSF)'이 결성됩니다. 시간이 흘러 이러한 괴이토벌군은 괴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고, 괴이의 발생은 인류에게는 마치 천재지변같은 느낌으로 인식됩니다. 그만큼 위기에 대해서 무뎌졌다고 할까요. 스칼렛 스트링스는 이러한 괴이토벌군에 입단한 두 명의 주인공이 겪는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 인류는 괴이에 대항하기 위해 토벌군을 결성했고, 주인공들은 토벌군의 신병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인 '유이토 스메라기'는 괴이토벌군이 어린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계기로 OSF에 지원하게 됩니다. '스메라기' 가문은 명문가로서, 게임의 본 무대인 뉴히무카의 건국 시조의 가계죠. 유이토의 아버지인 조 스메라기는 현 뉴히무카 평의회의 의장으로, 국가 원수입니다.

또한 형인 카이토 스메라기 역시 괴이토벌군의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기에서 구한 시조의 가계로서 유이토의 역할도 게임 속에서 초반부터 부각되는 모습이 등장하고, 유이토 역시 이를 의식하며 토벌군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 두 명의 주인공인 유이토(좌)와 카사네(우)

반대로 카사네 랜들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OSF에 입단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토벌군에 직접 지원하여 합격하는 방법과 괴이토벌군에서 스카우트하는 방법이죠. 유이토의 경우에는 직접 지원해서 합격한 첫 번째 케이스입니다. 반면에 카사네는 토벌군 훈련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로, 훌륭한 전투 센스와 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된 케이스입니다.

카사네는 어릴적 괴이의 습격으로 양친을 잃은 소녀로, 거대 군사 기업인 랜들 중공업의 양녀로 자라났습니다. 양부모와의 사이는 좋지 않았으나, 동갑내기 의붓 언니 나오미가 상냥하게 대해주어 나오미에 대해서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장 환경과 입대 과정이 다른 두 주인공의 성격과 행보가 대조되는 형태가 꽤 인상적입니다.

이 두 주인공은 같은 괴이토벌군 소속이지만, 서로 다른 팀에 배속되어 팀원도 다르고 겪어나가는 사건 역시 다릅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을 모두 플레이하면 보이지 않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 형태죠. 괴이와의 전투에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토벌군내에서도 대립이 이어지면서 두 명의 주인공은 모든 사건의 열쇠인 '레드 스트링스'에 다가가게 됩니다. 한국 게임명인 '스칼렛 스트링스'의 스트링스가, 이 핵심적인 내용을 지목하고 있는 부분이죠.







스칼렛 스트링스 전투의 기본은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염력'과 '무기'의 콤비네이션이 전투의 핵심이자 근간을 이루는 요소라고 할 수 있죠. 플레이어는 무기 공격과 염력 공격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전투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전투 구조에서 무기 공격 이후 염력 공격의 연계가 매우 중요한데, 염력 공격 이후로도 다시 무기 공격으로 콤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염력을 사용하는 데에는 '염력 게이지'가 소모되며, 이러한 염력 게이지를 무기 공격을 통해 쌓아나가는 구조라 자연스럽게 순환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무기-염력을 전환하면서 계속 공격을 하면 점차 위력이 강해지는 구조입니다.

추가로 염력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쓰레기 더미나 자동차, 석재, 컨테이너 등 다양한 사물들을 조종하여 적에게 날려버려서 대미지를 줄 수 있죠. 여기에 특수 오브젝트들은 발동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나, 큰 대미지와 함께 상태 이상의 효과를 주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 특수 오브젝트 염력 공격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구조 플레이어는 SAS, 스트러글 암즈 시스템을 통해 '동료'와의 연계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동료들은 다양한 초뇌능력을 가지고 있고, 플레이어는 SAS를 통해 이를 빌려와서 사용할 수 있죠. 발화나 복제, 투명화, 경질화, 순간 이동 등 다양한 능력이 전투에 한층 더 깊이를 더합니다.

염력과 무기 공격, 그리고 SAS를 활용한 동료의 능력으로 전투를 펼치다 보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드라이브' 상태로 변화합니다. 드라이브 상태에서는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가 빨라지며, 염력의 위력이 강해지거나 쿨 타임이 감소하는 효과를 받을 수 있어서 적에게 더욱 많은 대미지를 누적시킬 수 있는 상태입니다.



▲ 염력-공격과 함께 동료들의 능력도 빌려와서 전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조건에서는 '브레인 필드'를 발동할 수 있는데, 브레인 필드는 초뇌능력이 가장 유리하게 작용하는 특수한 공간이죠. 브레인필드 발동 중에는 무기 공격이 불가능한 대신 염력 공격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가 전투의 '피버'라고 볼 수 있다면, 브레인 필드는 필살의 공간을 전개하는 느낌입니다. 대신 막대한 부담이 사용자에게 가해지는 리스크가 있기에 자주 사용할 수는 없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소개한 무기-염력 공격의 콤비네이션과 SAS를 통한 동료의 능력 공유, 그리고 드라이브 및 브레인 필드를 통해 플레이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투를 전개해나갈 수 있습니다. 스칼렛 스트링스의 주인공들은 성장하면서 낙법 등 다양한 액션을 배워나가므로, 이를 통해 다채로운 전투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지향합니다.



▲ 드라이브 상태와 브레인 필드 상태. 고통이 있어서 후드로 얼굴을 가린다는 설정입니다.

이러한 전투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플레이어는 토벌군 내 동료들과 다양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거대한 사건에서 대화를 통해 동료들의 개성과 능력을 파악할 수 있지만, 아지트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발생하죠.

뇌에서 메일처럼 연락할 수 있는 브레인 메시지나, 대화 및 선물을 통해 유대를 깊게 만들고, 에피소드를 플레이하면서 점차 유대 수치가 상승합니다. 일종의 커뮤니티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전투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동료와의 유대가 깊어질수록 SAS 접속 능력이 향상되며 단순히 능력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플레이어를 서포트해 줍니다.



▲ 복제+염력 3연타로 공격하는 응용도 가능합니다.





그동안 반다이남코는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 풍' 게임을 제작해왔고, 그만한 노하우도 쌓아왔습니다. 언제나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고 때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추구하면서 계속해서 애니메이션 풍 RPG, 게임들을 제작해왔죠. 갓이터, 코드 베인도 같은 노선입니다.

비록 앞서 등장했던 두 작품들의 성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어도, 반다이남코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결과가 조금 안 좋았다고 할 수 있었죠. 그렇지만 그렇게 쌓아온 시도들은 헛되지 않았음을 '스칼렛 스트링스'에서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스칼렛 스트링스는 앞서 소개한 대로 두 명의 주인공이 다른 시점에서 겪는 다른 사건들 속에서 거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인물들이 서로 다른 사건을 겪고 성장하면서 심리적 갈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염력'을 기반으로 하고 다채로운 요소를 탑재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과 플레이어의 성장에 따라서 점차 깊은 액션을 보여주게 되죠. 성장하면서 늘어가는 주인공의 능력과, 동료들의 다양한 지원이 매력적인 전투와 함께 중후한 스토리, 그리고 개성적인 다양한 캐릭터들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체험판과 체험회 모두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염력-무기를 통한 액션은 생각보다 상쾌하고 괜찮은 느낌이었고 커뮤니케이션 요소 등 게임 내적으로도 더 많이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스템들이 많았거든요.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연출을 하지 않고 단순 컷인으로 제작된 부분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요.

게다가 출시에 이어서 2021년 7월에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스칼렛 넥서스'(해외 출시명은 스칼렛 넥서스입니다)까지 함께 전개될 예정입니다. 게임 출시에 이어서 애니메이션까지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다는 건, 그만큼 반다이남코에서 신경쓰고 있는 IP라는 뜻이겠지요.

'스칼렛 스트링스'는 오는 6월 25일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며, 현재 체험판(PS5, PS4)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체험판을 통해서 게임의 모습을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스칼렛 스트링스가 제공하려고 하는 경험의 기본적인 모습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풍 게임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 체험판을 플레이해보시고 정식 출시까지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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