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핵심은 초능력! 사이킥 메트로배니아 '웨어와일드'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잘 어울리는 조합이란 게 있죠. 파전에는 막걸리가, 라면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는 것처럼 인디 게임 역시 그런 조합이 있습니다. 오늘날 인디 게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라고 하면 로그라이크와 메트로배니아, 탄막 슈팅, 그리고 호러 장르를 들 수 있을 겁니다. 뼈대만 잘 세워두면 한정된 리소스로 긴 플레이타임을 제공할 수 있기에 많은 인디 게임팀이 이러한 장르로 게임을 만들곤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인디 게임이 이러한 장르인 것도 아니고 로그라이크나 메트로배니아라고 해서 무조건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도 있죠. 인디 게임팀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장르이기에 더 치열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장르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색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여기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한 한 게임이 있습습니다. 팀 와일즈(Team Wilds)가 개발 중인 '웨어와일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5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지 단 이틀만에 목표치의 100%를 뛰어넘는 금액이 모이기도 한 게임이죠. 인기 있는 장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장르인 메트로배니아입니다. '웨어와일드'가 이처럼 높은 관심을 끌어모은 이유는 뭐였을까요.




온갖 수인이 등장하는 '웨어와일드'의 주인공은 비밀 연구소에서 막 탈출한 실험체입니다. 데모 버전에서는 따로 이름도 나오지 않죠. 목적도 불분명합니다. 자신을 실험체로 만든 연구소에 복수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저 본능이 시키는대로 연구소를 탈출하는 걸 목적으로 삼고 있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들을 익히게 됩니다.

팀 와일드는 '웨어와일드'에 대해서 사이킥액션 메트로배니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메트로배니아라는 건 게임을 좀 해봤다 하는 게이머라면 어떤 의미인지 대부분 알 겁니다. 그렇다면 사이킥액션은 어떨까요. 초능력이라는 건 알겠지만 정확히 어떤 식으로 초능력을 펼치는지, 아마 잘 와 닿지 않을 겁니다.

이러한 의문은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그것에 가깝습니다. 공격을 당하거나 공격하면 경직되는 방식이죠. 여기에 차별화를 주기 위해 더해진 게 바로 사이킥액션, 게임 내에서는 사이킥 파워로 불리는 스킬의 존재입니다.




'웨어와일드'에서 사이킥 파워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히 원거리 공격을 한다거나 회복을 할 수 있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콤보에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죠. 단순히 공격에만 쓰이는 것도 아닙니다. 사이킥 쉴드라고 해서 사이킥 파워를 쓰는 짧은 순간, 주인공인 실험체는 피해를 방지하는 보호막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통해 보스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낼 수도 있죠.

즉, 게임의 핵심은 스킬을 얼마나 잘 쓰는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이 공격하는 순간, 패링하는 느낌으로 사이킥 파워를 써야 하죠.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으로 보이는 전투 시스템에 사이킥 파워를 더함으로써 액션 게임으로서의 템포를 살린 셈입니다.




데모를 통해 만나본 '웨어와일드'는 준수한 기본기를 갖춘 메트로배니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를 탐색하는 방식에 더해 액션 시스템 등 메트로배니아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착실히 준비한 걸 알 수 있었죠. 다만, 아쉬움이 없던 건 아니었습니다.

메트로배니아라고 하면 주인공이 성장하거나 특별한 능력을 얻음으로써 지나갈 수 없었던 지역을 지나가는 등 활동 영역의 확장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데모에서는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20~30분 가량의 짧은 데모였기에 성장에 대한 부분을 다 넣을 수 없었다는 걸 고려해도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죠. 사이킥 파워로 대표되는 전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은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 딱 이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아직 '웨어와일드'에게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내년 1분기 스팀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아직 반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죠. 그렇다는 건 이제 기본기를 베이스로 재미를 쌓아올리면 될 뿐입니다. 과연 내년에 만날 '웨어와일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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