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라우드가 필요한데, 쓰기 어렵다면? '베스핀글로벌'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개 |



이제 게임 서비스에 클라우드 사용은 일반적이다. 클라우드는 게임사가 이용자 트래픽에 따라 유동적으로 서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게임사 내부에 서버를 위한 물리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텐센트가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준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 NHN 역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한다. 게임사는 이들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사용한다.

시장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많다. 다만, 클라우드를 잘 사용하기란 어렵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게임 개발과 다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게임사가 제품을 가져다 쓰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이용은 개발보다는 운영에 가깝다. 게임사가 클라우드 사용법에 미숙하면, 쓰지 않는 옵션에 헛돈이 나가기 쉽다.

베스핀글로벌은 게임사가 클라우드 제품을 잘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에 주목했다. 베스핀글로벌 주력 사업은 '클라우드 딜리버리 서비스'다. 베스핀글로벌은 게임사가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 구축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스핀글로벌은 2015년 창업한 국내 회사다. 20여 년간 IDC 업계에 종사한 이한주 대표가 클라우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했다. '스타워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베스핀'이란 단어가 익숙할 것이다. 스타워즈 마니아인 이한주 대표는 세계관 내 공중도시 베스핀에 착안해 회사 이름을 지었다. 스타워즈에 익숙한 서양권에선 베스핀글로벌이 회사 이름만 소개해도, 클라우드 관련 사업자라는 걸 쉽게 안다.

베스핀글로벌 사업은 단순히 아마존으로부터 AWS를 가져와 게임사에 제공하는 리세일에 그치지 않는다. 안용민 베스핀글로벌 이사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이 관리를 잘못하면, 독이 되는 상품일 수 있다"며 "베스핀글로벌은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게끔 이끈다"고 소개했다. 예로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많은 옵션이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게임사가 필요한 옵션만 사용하는 게 비용절감 측면에서 중요하다.

자동차 구매를 예로 들면, 딜러가 자신만을 생각하고 고객 주머니를 생각하지 않으면 비싼 차를 추천할 것이다. 반면,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딜러는 사정에 알맞은 차를 소개한다. 고객이 그랜저를 원하더라도, 소나타가 적합하다면 굳이 그랜저를 안 판다. 베스핀글로벌 사업도 비슷하다.

베스핀글로벌 사업은 성장세다. 베스핀글로벌 매출액은 2019년 848억 원에서 2020년 1,599억 원으로 88.4% 증가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사명에 보이듯 전 세계 클라우드 관리 사업을 노리고 있다. 미국, 중국, 중동, 동남아 등 각 지역에 지사를 세우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안용민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이 아직 5%뿐이 안 됐을 거라고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은 남은 95%의 시장을 공략한다.



▲ 안용민 이사, 이주엽 부장

최근 베스핀글로벌은 게임 전문 사업부 GNP(Game and Platform)를 신설했다. 안용민 이사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게임업계가 단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백억 원을 들여 게임을 만들었더라도, 핑이 안 좋거나 서버가 뻗으면 곧바로 망하는 것이 게임사업"이라며 "그만큼 민감하니 일반 팀으로만은 게임사가 원하는 퀄리티의 서비스를 맞추기 힘들어 전문 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 전문 서비스로 베스핀글로벌은 '게임옵스(GameOps)' 상품을 내놨다. 게임옵스는 게임 서비스와 운영에 특화된 원스톱 클라우드 서비스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OpsNow)'와 통합 인시던트 관리 플랫폼 '얼럿나우(AlertNow)',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와 인프라 및 보안 컨설팅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옵스나우는 AWS가 대한민국 제품 중 유일하게 선정한 매니지먼트 도구다. 옵스나우는 고객 사용 패턴을 분석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끌 수 있도록 권유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주엽 GNP팀 부장은 "옵스나우는 클라우드 운영 자동화를 통해 최대 30%의 비용을 절감한다"며 "팀원 평균 경력이 15년으로, 게임 운영에 있어 개발자의 마음부터 오너의 마음까지 이해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안용민 이사는 향후 클라우드 시장 화두로 '보안'을 꼽았다. 이를 위해 베스핀글로벌은 게임옵스 상품에 클라우드 보안 전문 상품인 섹옵스와 얼럿나우를 추가했다. 얼럿나우는 알람 담당자 지정 및 미수신 시 자동 알림 기능으로 IT 생산성을 향상하고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 게임사는 옵스나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형게임사의 경우 클라우드 전문 인력과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중소게임사, 인디게임사, 1인 개발자의 경우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배치하기 힘들다. 안용민 이사는 "오히려 클라우드는 대형게임사보다 중소게임사에 더 적합한데, 최근 서버 전문가 몸값이 많이 오른 만큼,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꾸리기 힘들 것이다"라며 "중소게임사의 인력 및 비용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이기자! K-Game!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베스핀글로벌은 AWS 환경에서 인프라를 사용하는 모든 신규 게임 고객사에 게임옵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현재 다양한 업계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전문 인력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는 드문 게 현실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사내에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자체 인력 양성은 물론, 게임사에서 클라우드 교육을 원할 경우 심화 학습을 진행한다. 현재 베스핀글로벌은 부산시와 협력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다.

안용민 이사는 "기존 IDC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라며 "게임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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