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햇님은 빨간색, 달님과 별님은 노란색인 것처럼 사회적 통념은 아니고 깨지기 어려운 고정관념이죠. 어렸을 적, 그러니까 색채로 표현되는 자아가 막 확립될 시기인 어린 시절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연분홍색 옷을 입고 유치원에 등원한 적이 있었는데 "에엑! 여자애래요~"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받으며, 현대판 조리돌림을 당했었죠.
그 이후로 자기소개에나 들어갈 '좋아하는 색'은 줄곧 파란색, 검은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 선호의 경계는 희미해져 이전에 시도해보지 못한 색깔도 과감하고 자신 있게 도전하게 됐습니다. 남자의 색은 역시 핑크지!로 여겨질 정도로요. 마초적 감성이 풍부한 해외에서도 로즈 골드 컬러를 Bro's Gold로 부를 정도니 마냥 허튼소리는 아닙니다.
십여 년간 검정색으로 고집해오던 핸드폰은 최근 민트색으로 바꿨고, 키보드는 노란색으로 바꿔 분위기를 반전했습니다. 결론은 기자의 경우 핑크 색상 제품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겁니다. 의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린백 LB51KT 헬로키티 게이밍의자가 그렇죠. 핑크핑크한 색상에 헬로 키티 캐릭터가 박혀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인데,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무형의 여자친구나 어머니의 타격으로부터 등짝을 보호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OK입니다.
디자인 이외에 착석감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태생이 게이머인지라 앉아있는 시간이 긴 편인데, 좌판에 적용된 탄력있는 포켓스프링으로 꺼짐이 없고 푹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좌판 높이 조절 기능으로 최대 7cm까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또한, 의자를 뒤로 젖히는 틸팅 기능이 강조됐습니다. 의자 우측 하단부의 레버를 조작하여 등받이를 뒤로 쭈욱 젖혀 허벅지와 등을 보다 편한 조절할 수 있고 등받이 럭킹, 틸팅 강도 조절 장치로 사용자의 하중에 따라 의자가 넘어가는 강도를 조절하여 더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린백 LB51KT는 등받이 쿠션과 의자 곳곳에 헬로키티 문구와 캐릭터가 자수로 표현되어 있는 만큼, ㈜산리오코리아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인증을 받은 제품이므로 헬로키티 덕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