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헤이 대표가 말하는 PS 인디의 길

게임뉴스 | 윤서호 기자 |


▲ 요시다 슈헤이 SIE 인디 이니셔티브 대표

지난 2019년 11월 7일, SIE는 PS용 게임을 제작하고자 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하고자 '인디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이와 함께 SIE는 요시다 슈헤이 SI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대표를 인디 이니셔티브의 대표로 내정하고, SI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대표직은 게릴라 게임즈의 허먼 허스트가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수많은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SIE 인디 이니셔티브에서도 마찬가지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인디 이니셔티브 대표 내정 이후, 비트 서밋, 서머 게임페스트 등 각종 인디 게임행사에 출연하면서 유저 및 개발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던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할 때에도,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거나 자신의 추천작에 대해 언급하는 등 인디 게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런 대외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PS진영에서는 인디 게임 활성화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이번 세덱에서 PS 인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SIE의 그간의 노력에 대해 풀어놓았다.



▲ 인디 이니셔티브 이전부터 요시다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개발자와 소통하며 게임을 즐기는 행보를 보여왔다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마지막으로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업무를 종료하고, 인디 이니셔티브 대표로 임명된 이후로 인디에 전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대표 시절에도 그는 인디 게임 부스나 인디 게임쇼를 자주 방문하고는 했는데, 대형 부스나 이벤트와 달리 직접 현장에서 개발자와 유저들과 만나 게임을 해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인디 이니셔티브에 온 이후, 그는 인디 게임의 의의를 모두에게 강조하고, 인디 개발자들이 PS로 자기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 세덱에서는 개발자들이 유저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PS5의 여러 유용한 기능과 다양한 프로모션, 그리고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 왜 SIE는 인디에 주목했을까? 인디 게임의 의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디 게임 지원 자회사가 발족하기 전부터 요시다 대표는 인디 게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렇게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유저 및 커뮤니티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인디 게임의 의의 때문이기도 했다.

인디 게임은 어떤 외부의 간섭 없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걸 독립적으로 만들어 나간 게임이다. 개발자 자신이 생각하는 '재미'라는 포인트에 전념한 것이고, 그것이 게임의 핵심 덕목인 '재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그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재미 요소에 집중하고 이를 구현해나가는 과정에서 때론 새로운 장르가 나오고, 혁신이 나오기 때문이다. 요시다 대표는 단순하지만 게임 내에서 유저가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 것과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한 '마인크래프트'나 배틀 로얄과 여러 놀이를 섞어서 독자적인 게임플레이를 만들어낸 '폴가이즈'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요시다 대표는 개발자가 자신이 즐기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하고, 좀 더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의 인디 개발팀이 만든 '커피톡'은 이종족들이 사는 세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그 안에는 인도네시아의 문화나 어떤 특징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그것을 북미, 유럽, 그리고 아시아 다른 국가의 유저들이 즐기면서 인도네시아의 스타일이나 문화에 대해 조금씩 새롭게 접근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 게임의 또다른 의의는,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라는 점을 들었다. 물론 회사에서도 게임 개발 관련 업무를 배우지만, 자신이 직접 컨셉을 짜고 여러 분야를 보완하면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게임 개발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익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 SIE에서 공식 후원하고 있는 인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Asobu'

그뿐만 아니라 인디 게임은 개발자가 IP를 만들고, 자신이 그 권한과 책임을 전부 행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트리플A 게임 개발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아울러 인디 개발자의 입장을 이야기할 때, 요시다 대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통상 인디 게임하면 시리즈보다는 개별 작품이 언급되는 일이 많다보니, IP 관리에 소홀해져서 시리즈를 이어나가지 못하거나 침해받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PS에 대해서 보수적이고 인디에 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있지만, 요시다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부터 PS5로 오기까지 SIE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소규모 개발사를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된 최초의 리듬 게임, '파라파 더 래퍼'였다. 일본의 유명 DJ였던 마츠우라 마사야가 레코드 판매사이자 게임회사인 나나온샤를 설립하고 SIE의 전신인 SCE와 함께 리듬 게임을 기획했을 때, 그 장르는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SCE에서는 마츠우라를 적극적으로 지원, 파라파 더 래퍼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했다. 그 뒤에 버튼을 리듬에 맞춰 누른다는 개념을 다른 회사에서도 채택, 리듬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세계 최초의 리듬 게임 '파라파 더 래퍼' 등을 PS 시절부터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온 증거로 꼽았다

요시다 대표는 SIE로 사명이 바뀐 이후에도 여러 개발사들을 지원, 새롭고 재미있는 여러 라인업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SIE는 전통적인 거치형 콘솔뿐만 아니라 휴대용 기기, PSVR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으며, 개발자들이 그런 변화된 플랫폼에 맞춰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플레이스테이션 캠프 같은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인디 이니셔티브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 인디 개발자들이 참고할 만한 PS5의 새로운 기능




작년 11월 PS5 출시는 게임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일신한 그래픽과 다양한 기능으로 더 생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었지만,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PS4에서 PS5로 바뀐 개발 환경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요시다 대표는 PS5가 출시된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PS5용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개발사들에게 문의를 받고 있는 만큼, 그와 관련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PS5는 이전까지의 PS용 SDK로도 쉽게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으며, PC 개발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개선했다. 아울러 게임 엔진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으로 쉽게 PS5용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추후 언급할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PS5용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의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처리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소개하기에 앞서 요시다 대표는 PS5에서 인디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유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보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먼저 소개했다.


■ 게임 허브와 오피셜 뉴스




PS5에서는 게임 발표와 함께 개발자가 게임 허브 페이지를 작성, 유저들에게 최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유저들이 게임 허브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위시리스트에 추가해 바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지원하며, 개발자들이 유저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끔 했다.

아울러 게임 허브에는 트레일러뿐만 아니라 코멘트 영상, 메시지가 노출되게 하면서 유저들이 게임애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즉각적으로 볼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유저들이 게임을 위시리스트에 등록하면 오피셜 뉴스를 통해 DLC 출시 등 정보를 바로 전달받을 수 있다. PS5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 유저들에게 소식을 빠르게 전할 수 있도록 했다.


■ 액티비티




PS5에서는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플레이타임이나 진척도를 바로 볼 수 있는 액티비티 기능을 지원한다. 액티비티창에서는 단순히 미션의 진척도뿐만 아니라 트로피 획득 정보, 매칭 및 대전 관련 기록도 바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업적이나 진척도를 100%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더 해야 할지, 얼마나 더 플레이해야 할지 등 다양한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했다.

액티비티 기능은 싱글플레이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에도 적용된다. 심지어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자신이 바로 하고 싶은 모드로 진입할 수 있으며, 다른 유저의 기록과 자신의 기록을 비교할 수 있는 리더 보드 기능도 지원해 유저들의 모티베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다.



▲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바로 플레이하고 싶은 모드로 들어갈 수 있고



▲ 바로 다른 유저들의 기록과 자신의 기록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 게임 헬프




게임 헬프는 유저들이 게임을 진행하다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즉각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담아둔 기능이다. 테스트 중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 바로 개발사에 피드백을 보내거나, 혹은 게임 공략 중 난관에 봉착했을 때 참고가 될만한 영상 혹은 이미지를 따로 스마트폰이나 PC로 검색하지 않아도 바로 찾아서 볼 수 있게끔 했다.



■ 추천작품 선정부터 파트너십까지, PS 인디




요시다 대표는 SIE가 인디 이니셔티브 설립 전에도 그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용해왔으며 이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PS 인디다. 최고의 인디 게임을 유저에게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는 매주 SIE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인디 게임 중 정말 재미있다거나 꼭 해봐야겠다 싶은 작품을 선정,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PS 온라인 쇼케이스인 퓨처 오브 게이밍,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도 트리플A급 게임뿐만 아니라 인디 게임도 라인업에 구성했다. 여기에 인디 게임만을 위한 인디즈 쇼케이스를 따로 개설하고, PS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디 게임을 위한 별도 소셜 미디어 및 채널을 개설하고 그쪽에도 올리면서 인디 게임 라인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퓨처 오브 게이밍,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도 인디 게임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 별도의 인디 쇼케이스도 마련, 유저에게 인디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 아울러 PS 스토어에도 인디즈 코너를 개설했다

또한 일본에 국한되어있긴 하지만, PS블로그에 그 전달에 발매된 인디 게임 중 추천 리스트를 꼽는 '절대 빠져든다! 최근 중독성 있는 인디 가이드'를 매월 게재하면서 인디씬을 활성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디즈 코너를 개설해 SIE가 직접 선별한 추천 인디 게임들을 정기적으로 노출하고, PS 스토어의 이번 달의 추천 코너에도 인디 게임을 라인업에 추가해 유저들이 더 자주 인디 게임을 볼 수 있게끔 했다.

이외에도 SIE에서는 PSN과 연계해서 PSN 사용자들이 추천 인디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하거나, 플레이 앳 홈 이니셔티브 등으로 무료로 인디 게임을 배포하는 등 유저들이 직접 인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 달러 이상의 구제기금을 마련, 인디 개발사 및 개발자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 PS 플러스 가입자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디 라인업을 구축, 접근성을 높였으며



▲ PS 나우에도 매월 인디 게임을 추가, 엄선된 인디 게임을 유저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 아울러 지난 2020년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인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

요시다 대표가 이끄는 인디 이니셔티브는 그간 전통적으로 진행되어왔던 프로모션/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설립됐다. 시스템과 툴을 개선하는 한편, 개발툴 대여 프로그램을 운용해서 PS5 게임을 개발 중인 인디 개발팀이 개발 과정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파트너 사이트를 개설, 새로 PS용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인디 개발자들이 SDK나 개발 방법 등 여러 정보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요시다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일본 인디 게임 시장이 성장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이는 경험 있는 개발자들이 독립하거나, 새로운 인디 개발자들이 등장하면서 인디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에 기인했다. 뿐만 아니라 비트 서밋이나 인디 라이브 엑스포 외에도 다양한 펀드, 커뮤니티, 인디 게임 이벤트가 나오기 시작하고 유저들이 게임을 접하는 창구가 늘면서 성장이 가속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생겼다. 이에 요시다 대표는 SIE에서도 인디 이니셔티브를 필두로 이러한 흐름에 동참, 인디 개발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적극 서포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사이트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