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0프레임으로 더 완벽해졌다" 소닉 컬러즈 얼티밋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6개 |

지난 2010년 Wii로 출시된 소닉 컬러즈가 11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소닉 컬러즈 얼티밋'으로 돌아온다.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4K 해상도에 60프레임을 지원해 화려한 액션은 물론이고 소닉의 핵심이랄 수 있는 속도감 역시 더욱 강화된 게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원작에는 없었던 새로운 위스프 제이드 고스트를 추가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모드 및 시스템을 추가함으로써 원작을 한 게이머와 이번에 처음 소닉을 접한 게이머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 공개에 앞서 소닉을 게이머들에게 각인시킬,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소닉 어드벤처부터 히어로즈, 그리고 언리쉬드까지. 다양한 소닉 시리즈 가운데 소닉 팀이 소닉 컬러즈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지난 8월,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와의 그룹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와 더불어 많은 소닉 팬들이 기다리고 있을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 세가 '소닉 팀'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


Q. 먼저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소닉 시리즈의 프로듀서를 맡은 이이즈카 타카시다. 1992년 세가에 입사했고 1993년 메가 드라이브 '소닉 더 헤지혹3' 개발에 참여하면서 소닉 시리즈와 함께하게 됐다. 현재는 소닉 팀 US 소속으로 게임 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머천다이즈 전반에 걸친 작업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오피서로 일하고 있다.


Q.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를 비롯해 히어로즈, 언리쉬드, 그리고 제너레이션즈까지 팬들이 리마스터를 원하는 다양한 타이틀 가운데 '소닉 컬러즈'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소닉 매니아'와 '소닉 포시즈' 이후로 거의 4년이 된 시점에 '소닉 컬러즈'의 리마스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작년에 헐리우드에서 슈퍼 소닉을 개봉하지 않았나. 원작 게임 팬은 물론이고 소닉을 모르던 관람객들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영화에 맞춰서 소닉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걸 리마스터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3D 액션 측면에서 다양한 액션을 구사하며, 컬러 파워라는 요소를 지닌 '소닉 컬러즈'라면 예전부터 소닉을 즐긴 유저는 물론이고 새로 접한 유저 모두가 즐기기 좋은 타이틀일 거로 생각해서 '소닉 컬러즈'를 선택하게 됐다.



Q. 그래픽, 시스템, 사운드트랙까지 싹 다 뜯어고쳤다. 리메이크에 가깝다고 할 정도인데, 리마스터 작업을 하면서 개발진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원작은 10년 전 게임인 만큼, PS4나 PS5 등으로 할 때 그래픽이나 시스템이 어색하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Q. '소닉 컬러즈'의 스토리가 '소닉 제너레이션즈'로 이어지던데 '소닉 제너레이션즈' 리마스터 계획은 없나.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현재 스팀으로 즐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아직은 리마스터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Q. 명작으로 불리던 다른 소닉 타이틀의 리마스터, 리메이크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만약 있다면 한국어화 계획 여부도 함께 알려달라.

'소닉 컬러즈 얼티밋'에 달린 것 같다. 리마스터 반응이 좋으면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힘들겠지만, 다른 타이틀의 리마스터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한국어화 관련해서는 '소닉 매니아', '소닉 포시즈'를 시작으로 한국어화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가능하면 꼭 한국어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프로듀서가 볼 때 원작과 비교해서 '소닉 컬러즈 얼티밋'의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생각한다.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Q. 원작에 없었던 새로운 대사나 컷신이 존재하나.

컷신은 원작과 같다. 다만, 대사와 관련해서 테일즈가 힌트를 주는 부분이 더 많이 추가됐다.


Q. 소닉하면 속도가 생명이다. 그런데 원작 '소닉 컬러즈'에서는 부스트 게이지를 채우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는데, 혹시 이 부분도 개선됐나.

익히 들어온 얘기다. 다만, 개발진 내부에서는 그렇게까지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 부분은 원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Q. '얼티밋'이란 부제처럼 단순한 리마스터가 아닌, 신규 요소가 여럿 들어간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테일즈 세이브, 제이드 고스트, 라이벌 러시 모드를 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테일즈 세이브는 초보자를 위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용 아이템을 얻으면 소닉이 낙사할 때 테일즈가 구해준다.

제이드 고스트는 탐색의 재미를 위해 추가한 위스프다. 컬러 파워 고스트 상태가 되면 적과 함정으로부터 대미지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벽을 통과할 수 있어서 새로운 길을 찾거나 벽 너머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작을 즐긴 유저들도 새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라이벌 러시 모드는 메탈 소닉과 대결하는 아주 어려운 모드로,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들을 위한 도전적인 모드라고 할 수 있다.





Q.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한 이유가 궁금하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는 원작을 즐긴 유저들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다. 단순히 그래픽이랑 일부 시스템이 개선된 거로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 어렵지 않나. 그래서 추가했다. 두 번째는 소닉을 알지만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유저들을 위한 초심자용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두 이유가 맞물려서 테일즈 세이브와 제이드 고스트를 추가하게 됐다.





Q. 새롭게 2인 협력 모드가 들어가지 않았나.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에그 소닉 시뮬레이터라고 해서 협력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콘텐츠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길 바란다.


Q. 대략적인 전체 플레이 타임이 궁금하다.

유저마다 차이가 있지 않나. 그래서 딱 얼마만큼 걸린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원작은 평균 10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었는데, '소닉 컬러즈'는 여기서 조금 더 늘어난 12~13시간 정도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Q. 작업 중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라거나 그런 건 없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작년 3월부터 미국이 락다운 조치를 하지 않았나. 그게 개발에도 영향을 끼쳤다. 개발사를 방문해야 했는데 락다운으로 그러질 못해 개발 스케쥴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아마 다른 개발사들도 다 겪었던 일이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지금도(8월 초 인터뷰) 락다운 상황에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Q. 그래픽이나 시스템 개선은 물론이고 OST도 리믹스하지 않았나. 원작 OST도 흠잡을 데가 없었는데 리믹스를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질문한대로 원작의 OST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 원래는 그냥 쓰려고 했는데 사운드 담당자인 오오타니 토모야씨가 OST도 싹 다 리마스터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해서 결국 리믹스하게 됐다. 거의 전부 리믹스했으며, 현재 일부는 미국 소닉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상태다.



Q. 소닉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작품과 콜라보를 진행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콜라보를 기대해도 될까.

30주년을 기념해 다른 게임과 콜라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러 회사에 직접 제안했다. 그 결과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해 여러 게임과의 콜라보가 성사돼 곧 진행할 예정이다. 유명한 게임사도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


Q. 세가에게 있어서 소닉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여러분들이 생가하는, 회사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다만, 30년간 유저들에게 있어서 세가=소닉이라는 공식이 생긴 것도 사실이지 않나. 우리도 그런 걸 알고 있기에 세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할 생각이다.


Q. 2022년 발매를 목표로 30주년 기념 신작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게임인지 알려줄 수 없나.

현재 일본 소닉 팀에서 개발 중인 완전 신작이다. 지금은 시기가 맞지 않아서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곧 신작에 대한 정보를 들고 오도록 하겠다.



▲ 2022년 발매 예정인 신작과 관련해 공개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다


Q. 끝으로 '소닉 컬러즈 얼티밋'을 기대하고 있는 소닉 팬과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예전부터 소닉을 즐긴 유저는 물론이고 처음하는 유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했다. 이런 점을 한국 게이머 역시 알아주길 바라며,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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