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 우리나라에 개인용 컴퓨터(PC)가 차차 보급되며 대중화됨에 따라 한국의 디지털 문화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현세대까지 이르러 PC시장은 빠르게 발전했다. 물론 초반에는 PC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접근하기 어려웠고,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취급됐다.
간단히 예를들면, 컴퓨터 부품을 직접 하나하나 조립해 부팅까지의 과정을 진행한다거나 고장이 나면 고치는 것 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컴퓨터 고장의 원인 중 하나인 바이러스 정도는 백신 하나면 두렵지 않고 컴퓨터 조립 정도는 잘 정리된 영상이나 글을 보고 따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 그만큼 요즘 PC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이 높아졌다.
오늘 얘기해볼 주제는 위에서 말한 컴퓨터 조립, 그중에서도 "컴퓨터 조립은 가능한데 선 정리는 자신이 없다"라는 유저들을 위한 선 정리 팁에 대해 알아보겠다. 사실 이 컴퓨터 조립의 90% 이상이 선 정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하나하나 건드리기에 까다롭고 막막하다. 본체 내 거미줄처럼 얽힌 선들을 보면 벌써부터 답답해지지 않는가. 선 정리가 잘되는 것만큼 튜닝 효과가 큰 것도 없다. 천천히 기사를 읽으면서 선 정리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시작 전, 선 정리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단 2개만 있으면 되는데, 그것은 바로 케이블 타이와 니퍼. 케이블 타이는 다이소에 100개씩 들어있는 제품을 단 1,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니퍼의 경우 만약 없다면 집에 굴러다니는 가위를 이용해도 좋다. 자 준비물이 갖춰졌다면 이제는 약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연장 챙기고 전면 케이블 정리부터 시작해보자
저렇게 꼬면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을까 고민하는 유저들도 있을 건데 많은 경험상 그런 일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선 정리를 할 때 시스템 팬이 많을수록 케이블 수도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우선은 이렇게 진행해 보길 권장한다. 자 이제 전면 시스템 팬 케이블은 정리된 상태로 내버려 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자.
앞도 봤으니 옆,뒤도 신경써주자
후면 팬은 4핀 IED 커넥터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고 3핀 혹은 4핀 메인보드 전원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메인보드 전원을 사용하는 제품은 후면 팬 가까이에 4핀 전원이 있으니 여기에 연결하고 케이블을 최대한 숨기면 깔끔해진다.
또, USB와 HD AUDIO 케이블은 8가닥으로 되어있어서 4가닥씩 중간을 끝 부분까지 갈라놓고 전원과 리셋 그리고 각 LED버튼은 2가닥씩 역시 끝부분까지 갈라놓자. 이렇게 하는 것은 겹쳐서 선 정리하기도 편하고 탄성도 많이 줄어들고 케이블끼리 묶어서 정리하기도 좋아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볼까?
모든 케이블을 24핀 주전원 커넥터 케이블에 겹쳐서 한 줄로 정리할 것인지 아니면 좌측이나 우측으로 IO 케이블을 분리해서 두 줄로 정리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조립을 진행한 케이스는 3RSYS J700인데 두 줄로 정리하기에 맞춤형인 것처럼 선 정리 홀과 고리가 잘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조립은 두 줄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자. 케이스에 따라서 한 줄로 정리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본인이 조립하면서 판단하도록 하자.
IO케이블을 상단부 첫 번째 고리에 타이로 고정할 시에 너무 강하게 고정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다시 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자리를 잡는다는 개념으로 살짝 당겨주는 수준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사실 조립을 처음 해보는 유저들은 IO케이블 부분을 연결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테지만, 이번에는 조립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케이블 정리를 하는 팁이라 다음에 처음 조립하는 유저들을 위한 팁을 다룰 시간이 있다면 그때 살펴보도록 하자.
선 정리를 하며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게 있는데, 꼭 처음에는 케이블 타이를 항상 느슨하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선 정리가 끝나고 케이블 타이 꼬다리(?) 정리를 하기 전에 조금 더 타이트하게 고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막간의 중요한 팁이 있다. 바로 위 이미지처럼 VGA케이블을 겹쳐서 고정하면 제법 텐션이 가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24핀 주전원 커넥터 케이블 쪽으로 당겨서 쳐져있던 VGA를 바로 세울 수 있을 정도가 되며 VGA 지지대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케이블 정리도 되고 그래픽카드 지지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화살표 부분을 당기거나 풀어서 그래픽카드가 수평으로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고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니 참고하자.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5천 원 주고 마그네틱 VGA 지지대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여기까지 내부 정리가 끝난 상태다.
우선 위 이미지 중 플랫 케이블인 경우 선 정리 공간에 딱 맞게 케이블이 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시스템 팬 전원 케이블은 플랫 케이블 뒤쪽으로 넘겨서 함께 숨겨주면 되겠다. 플랫 케이블이 아닌 일반 누드 케이블이거나 아니면 두꺼운 슬리빙 처리가 된 케이블일 경우는 후면부에 위치한 고리를 활용해서 고정하면 된다.
조립한 파워서플라이가 최근에 출시한 Antec CSK 650W 80PLUS BRONZE 제품인데 4핀 IDE케이블 커넥터가 2개만 지원이 되는지라 전면 팬 케이블을 외부로 노출을 시켰다. 일부 파워는 4핀 IDE 케이블 커넥터가 2개의 케이블로 나눠져 있는 것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면 패널 속으로 모두 숨길 수도 있으니 조립하고자 하는 파워의 케이블 구성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선 정리된 깔끔한 모습은 어떨까?
조립하기 전에 꼭 누드테스트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진행하자. 열심히 조립했는데 동작을 안 하면 멘탈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선 정리는 시간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깔끔하게 할 수 있다. 현재 본인의 케이스 선 정리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이 기사를 보면서 천천히 따라 해보도록 하자.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한 번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안나온다고해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천천히 부분마다 정리해가면 어느 순간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본인의 PC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조립된 부품 리스트 | |
CPU | AMD 라이젠5-3세대 3600XT (마티스) |
파워 | Antec CSK 650W 80PLUS BRONZE |
쿨러 | 3RSYS Socoool RC310 RGB (BLACK) |
메인보드 | ASUS PRIME X470-PRO |
VGA | ASUS 지포스 GTX 560 Ti ENGTX560TI448 DCⅡ TOP/2DI/1GD5 |
RAM | ESSENCORE KLEVV DDR4-2666 CL19 (8GB) x2 16G |
저장장치 | Seagate 바라쿠다 510 M.2 NVMe (500GB) |
케이스 | 3RSYS J700 RGB BL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