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레이트레이싱 적용된 RTX 마인크래프트, 즐기는 방법과 요구 사양은?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4개 |



RTX ON!

엔비디아에서 RTX를 앞세워 레이트레이싱, DLSS 등의 신기술을 선보일 당시에 호불호는 굉장히 뚜렷했습니다. 뚜렷하게 차별화된 빛의 표현과 그래픽 표현 기술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사양을 깎아먹어가면서까지 필요한 기술일까?"의 대가는 거대했으니까요. 특히 IT 제품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의 경우, 부드러운 화면과 실감 나는 그래픽보다 당장 좌측에 떠있는 프레임의 숫자를 더 중요시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최신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RTX 관련 기술을 선보일 당시의 20시리즈의 성능은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에 사양이 빠듯했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30시리즈에서는 오히려 넉넉해졌습니다. 덕분에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 그래픽 옵션에만 주목하지 않고 성능과 그래픽 옵션 간에 저울질을 하는 추세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FHD 해상도로만 게임 벤치마크를 진행했던 IT 관련 매체 및 인플루언서들이 점점 해상도 영역을 넓히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게이머를 제외하고는 QHD, 더 나아가 4K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 또한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좀 더 게임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레이트레이싱'을 대표하는 빛 표현과 물 반사 표현은 용어 그대로입니다. 이미지의 픽셀 하나하나를 통과하는 광선이 있다는 가정 하에 그 광선을 역추적하는 기술입니다. 레이트레이싱 덕분에 물리적으로 빛의 난반사와 굴절, 그림자 등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게임에서 특히 체감되는 부분은 웅덩이에 비치는 물체라던가, 빛의 강약이 표현되는 부분 등이 있습니다.

얼핏 들었을 때는 '배틀필드 5', '사이버펑크 2077' 등의 딱 봐도 현실과 비슷한 그래픽을 뽐내는 초고사양 게임에만 해당되는 기술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에서 레이트레이싱을 선보일 당시부터, '마인크래프트'에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적극 활용한 'RTX 마인크래프트'를 대표 게임으로 선정하여 꾸준히 홍보 및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레고 관련 게임에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적용하는 등 샌드박스 계열 게임에도 꾸준히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거 마인크래프트 맞아? 권장사양이 왜 이래



▲ 일반 버전 마인크래프트, 생각보다 요구 사양이 높습니다

사실 RTX가 적용된 마인크래프트 이전에도, 해당 게임은 사양이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표면적으로 저화질에 거대한 픽셀들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오명(?)을 쓰기 좋았는데요. 권장사양에서 i5 프로세서, 메모리 8GB, GeForce 700 시리즈 급의 외장 그래픽을 요구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맵이 방대하며 여러 게이머들과 함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게임이라 전반적인 사양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이 사양이 일반 마인크래프트 기준입니다.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RTX 마인크래프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RTX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현재 가장 성능이 낮은 RTX 그래픽카드는 'RTX 2060'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최소 기준이 되겠군요.

이쯤에서 저 같은 의문을 갖는 게이머들이 있겠습니다. RTX가 아니면 네가 어쩔 건데?



▲ ㄴ...내가 알던 마인크래프트 맞니? (클릭 시 확대됩니다)



▲ 비교해야 차이가 체감됩니다 (클릭 시 확대됩니다)



▲ RTX 마인크래프트 최소 사양에는 'RTX 2060 이상'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아니면 어쩔티비?





RTX 기술이 적용된 맵만 다운로드하면 즐길 수 있다!



▲ RTX 어딨는데??

'GTX로 RTX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해보기'를 시작하기 전, 마인크래프트에서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맛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 합니다. 일반 마인크래프트를 즐기기 위해 MS 스토어에 접속했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RTX 마인크래프트'는 찾아볼 수 없거든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접속한 후, 마켓플레이스에서 RTX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맵을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검색, 혹은 현금 재화가 필요할 수 있으나 일단 저처럼 "RTX 마인크래프트, 일단 어떻게 표현되는지 맛보기라도 하고 싶다!"라고 접근한 유저라면 엔비디아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무료 맵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테스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큰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 마켓플레이스에서 'RTX'를 검색하면





전투력 측정기: "RTX 미만은 출입 금지입니다"



▲ GTX 1650 SUPER로 할 수 있을까요? 손을 넣어봐야 뜨거운지 알지

GTX 그래픽카드로는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마인크래프트를 즐길 수 없을까?

앞서 본문에서 궁금했던 점입니다. 다양한 게임을 접해본 경험을 토대로 추측했을 때, 2060보다 사양이 낮아 랙이 많이 걸릴 것이다, 심할 경우 컴퓨터가 멈출 것이다 등을 생각했거든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i3 기반의 GTX 1650 SUPER를 탑재한 개인 PC로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굉장히 허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권장사양에 맞지 않는 PC로는 맵의 다운로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말만 RTX가 아니었네요. 이로써 공식 사이트의 권장사양을 잘 따르도록 하자라는 교훈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게임 플레이 및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입구컷 ㅠㅠ.. GTX로는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마인크래프트를 즐길 수 없습니다





게임 플레이



▲ 그래픽 성능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레이트레이싱 렌더링 거리'. 최고 옵션으로 테스트 했습니다



▲ IT 제품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MSI 3080ti 슈프림 X 트라이프로져 2S'

무난하게 i5 + 3060 기반의 PC로 켜보니 20대 초반의 프레임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해당 플레이는 4K 해상도에 높은 그래픽 옵션을 적용했기 때문도 있긴 합니다만, 예상외로 게임이 요구하는 사양이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문에 현재 확보하고 있는 가장 좋은 PC 구성을 기반으로 그래픽카드만 바꿔보며 게임 플레이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CPU는 '인텔 11세대 i9-11900'로 고정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래픽카드는 3080ti, 3070ti, 3060으로 진행했습니다. 3080ti와 3070ti는 하이엔드 시스템을 좋아하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IT 팬들에게조차 쿨링 시스템과 적은 소음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는 'MSI RTX 30 슈프림 X 트라이프로져2S' 라인업으로 선택했습니다. 3060은 2개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3팬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는 정숙함의 대명사, 'MSI RTX 30 게이밍 X 트윈프로져8'로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레이트레이싱을 ON/OFF 해가며 게임을 즐겨본 결과, 확실히 체감이 컸습니다. RTX에 익숙해질 즈음 레이트레이싱을 꺼보면 놀랄 만큼 칙칙한 그래픽에 놀라웠고, 일반 버전에 익숙해질 즈음 레이트레이싱을 켜보면 화려한 그래픽에 다시 한번 놀라웠습니다.



▲ 밋밋한 창문도 RTX와 함께라면 화려해집니다 (클릭 시 확대됩니다)



▲ 물기둥 표현도 확실하게! (클릭 시 확대됩니다)



▲ 네온사인 표현도 놀랍군요 (클릭 시 확대됩니다)



▲ 저에게 몹시 반가운 단어입니다



▲ 설명이 자세해서 한번 더 놀랐습니다

다만 테스트가 고민이었습니다. 비교할까 고민하던 중, 엔비디아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포탈 파이오니아 RTX' 맵에서 놀랍게도 벤치마크를 지원하더라고요. 물론 기록되는 수치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만, 수레를 타고 동일한 맵을 로딩, 장면을 보며 같은 조건에서 사양별로 프레임을 체크해 보기로 했습니다.

포탈 파이오니아 RTX 맵에서 벤치마크를 돌려보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30시리즈의 막내, 3060이었습니다. 아무래도 4K + 광선 추적 렌더링 거리 최대의 옵션은 버거웠나 봅니다. 사실 말이 막내지 RTX 30 시리즈의 그래픽카드는 애초에 높은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11900 + 3060으로 테스트한 RTX 마인크래프트는 평균 40FPS로 측정되었습니다. 3070ti는 평균 64FPS를 기록하였고 3080ti는 81FPS를 기록했습니다.

3080ti로는 별도의 테스트도 진행을 했습니다. 레이트레이싱을 끈 상태, 즉 일반 버전의 마인크래프트에서의 프레임도 체크해 봤습니다. 해당 테스트의 결과는 평균 181FPS로 일반과 레이트레이싱의 사양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벤치마크 중에 한 컷! (클릭 시 확대됩니다)





마치며



▲ 대놓고 비교해보니 왼쪽 문은 사용하기 싫어집니다 (좌: RTX OFF / 우: RTX ON)

저사양 게임처럼 보였던 마인크래프트의 일반 사양에서 한번 놀라고 RTX가 적용된 버전에서는 현존하는 메인스트림~하이엔드급의 사양으로도 버겁다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다만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의 특성상, 너무 높은 사양까지 필요할까라는 의문은 들더라고요.

좀 더 솔직히 얘기해서 60FPS 이하가 나오지 않는 한, 인게임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저처럼 예민한 게이머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실시간 요소가 곁들여진 FPS, MOBA 등의 장르보다 랙에서 오는 불쾌함이 더 컸습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픽셀 자체가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는 선배 기자 조언대로 요즘 유행하는 '마인크래프트: 오징어게임'을 즐겨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RTX 버전의 맵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저 같은 아싸 게이머들은 친구가 없어 즐기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예전에 마인크래프트를 구매했던 이력이 있는 유저라면 언제 한번 기분전환 삼아 RTX 마인크래프트를 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의무감으로 콘텐츠를 기획했지만 3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 같은 장면 맞습니다 (상: RTX OFF / 하: RTX ON, 출처: 엔비디아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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