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칸' - 영화처럼, 프로 인생 최고의 마무리 향해

게임뉴스 | 장민영 기자 | 댓글: 47개 |


▲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사실상 마지막이죠" - '칸' 김동하가 마지막 대회이자 국제전인 롤드컵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프로게이머 '칸'의 마지막 경기에도 해당하는 말이 됐다. 그것도 롤드컵 결승전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 올라서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결과는 승리로 끝날지, 아쉬운 패배로 끝날지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프로게이머 활동 중 가장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간절하지 않을까.

'칸'은 이 순간이 오기까지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마음가짐을 다잡아온 선수다. LCK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 후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리겠다면서 참기도 했다. 롤드컵 이전 인터뷰에서 "화장품이 눈에 들어가 그런 것뿐"이라는 말로 진정한 눈물은 아직 보일 때가 아니라는 듯 해당 순간을 넘기곤 했다.

그리고 "잘하겠다, 못 하겠다고 확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지키겠다"는 유일한 확신만을 남겼다. 지난 그룹 스테이지까지 '칸'은 상대와 15분간 골드 격차 부분에서 롤드컵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4강에서는 봇 중심의 게임 속에서 흔들리기도 했다. '칸'의 말처럼 잘하는 경기도 있었고, 조금은 아쉬운 경기도 있었다.

이제 '칸'이 보여주고 싶은 마지막은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 모습일 것이다. 아이슬란드라는 외진 곳에서 오로지 경기 준비에만 목숨을 걸어야 하는 프로게이머. '칸'을 비롯한 선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했는지는 경기를 통해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달된다. 이는 T1과 담원 기아가 서로를 넘으려는 끝없는 수 싸움을 벌인 4강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결승전은 확실한 우승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더 철저한 준비로 무장해올 것이다. 승부는 상대적이고, 일방적인 스코어가 나올 수 있더라도 프로들의 절대적인 노력은 숨길 수 없다.

국내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칸'은 아쉽게도 국제 무대와 거리가 멀었다. MSI-롤드컵과 같은 대회에 꾸준히 참가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이야말로 최적기라는 생각이 든다. 롤드컵에서 개개인이 부진할 때 채워주는 담원 기아라는 팀이 있기 때문이다. 담원 기아의 팀원들은 '칸'이 더 빛날 수 있도록 펜타킬을 올릴 구도까지 잡아주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롤드컵 결승전 무대는 '칸'이 프로로서 가장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일정

결승 담원 기아 vs EDG - 6일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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