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여러 의미로 감성을 살린 미소녀 슈팅, 니케: 승리의 여신

리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46개 |

시프트업에서 개발 중인 '니케: 승리의 여신'은 2019년 4월 첫 공개 이후 시프트업 특유의 아트로 눈길을 끈 작품이다. 미소녀 안드로이드들이 정체불명의 병기들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총을 쏘고 엄폐하는 슛 앤 하이드 방식으로 구현해냈으며, 이 과정을 시프트업 특유의 역동적인 Live 2D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0년 12월 공개된 플레이 영상에서는 다소 신체 부위의 움직임이 적어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 층 더 깔끔해진 UI와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몰려오는 적들을 화끈하게 슈팅과 스킬로 요격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지스타 2021 현장에서 처음으로 그 게임플레이를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니케: 승리의 여신에서 유저는 전투용 안드로이드 '니케'를 지휘해 정체불명의 병기 '랩터'를 물리치는 지휘관으로 등장한다. 아직 신임 지휘관인 유저는 첫 임무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랩터의 습격으로 수송선이 추락하면서 죽을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무사히 근처에 착지한 니케 '마리안'의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고, 사방으로 흩어진 니케들을 규합해서 임무를 재개한다는 것이 시연 빌드에 공개된 초반부의 내용이었다.



▲ 임무 투입 중 수송선이 격추되서 위태로운 상황을 가까스로 넘긴 뒤, 작전에 바로 돌입한다


캐주얼한 조작으로도 십분 살린 아케이드식 감성, 사격의 느낌을 살린 반동과 연출




니케의 플레이 방식은 앞서 언급된 것처럼 적을 조준해서 사격하다가 엄폐물 뒤에 숨어 적의 공격을 피하는 아케이드식 슛 앤 하이드 스타일을 채택했다. 적을 조준해서 사격한다는 두 동작을 한꺼번에 소화하기 어려운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서, 적을 정조준하기 전까지는 캐릭터들이 사격하지 않다가 조준선에 적이 들어오면서부터 사격하는 편의성을 더했다.

반동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시연 버전에서 확인한 니케의 반동 표현은 썩 괜찮았다. 탄도학까지 계산하면서 쏴야 하는 리얼한 FPS와는 궤를 달리하는 만큼, 반동까지 고려해서 조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소 탄착군이 퍼지긴 하지만 조준선 범위 내에서 적절히 퍼지는 정도라 총을 쏘는 느낌과 편의성 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았다고 볼 수 있었다.

일부 유저층에서 우려했던 신체 부위의 떨림은 확실히 줄었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아예 없애버린 것은 아니었다. 다소 과장됐던 움직임을 조율한 정도로 보였다. 실제로 탄을 쏠 때 캐릭터의 일부 신체 부위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반동 때문에 신체 전체가 들썩거리는 터라 다른 부위가 멈춰있고 일부 부위만 움직였던 과거 영상과 비교할 때는 확실히 훨씬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어느 한 부위가 아니라 연결 부위 혹은 전체를 보면,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러워서 미소녀 캐릭터들이 총을 쏘는 그 특유의 맛을 살려냈다.



▲ 신사(?)의 비겁한 변명을 하자면, 저렇게 아래로 내려야만 조준선이 적한테 가게 되어있다

시연 버전에서 소개된 캐릭터들의 무기 타입은 소총, 샷건, 저격용 소총, 런처 4종으로, 사격하는 방식은 크게 적이 있는 지점으로 조준선을 드래그해서 맞춘 뒤 계속 누르고 있거나 혹은 눌렀다가 떼야만 발사되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됐다. 무기 중 소총과 샷건은 전자의 방식으로, 저격용 소총과 런처는 후자의 방식으로 사격이 가능했다.

각 무기마다 역할 구분도 상당히 뚜렷했다. 소총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샷건은 빠르게 근접해오는 적들을 상대할 때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저격용 소총은 먼 거리에 있는 공격하거나 코어를 정밀 타격해서 제압하는 것에 특화되어있으며, 런쳐는 탄속이나 재장전 속도, 연사 속도 등이 전반적으로 느린 대신 모여있는 적이나 보스의 위험 부위를 빠르게 파괴할 수 있었다.



▲ 각 상황에 맞춰 캐릭터를 빠르게 교체, 대응해야 한다


에임 실력에 무기 특성, 캐릭터 연계를 살린 조합으로 적의 약점을 빠르게 제압하라




스테이지 진행 방식은 필드 위에서 탐색을 하는 방식으로, 초반에는 닫혀있는 구간이 많아서 지정된 루트를 따라서 가야만 했다. 전투는 Live 2D로 구현한 캐릭터들이 활약하지만, 필드에는 SD 캐릭터가 등장해서 돌아다니며 적과 조우하면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는 인카운터 방식을 채택했다.

최대 5명의 캐릭터를 파티에 넣어서 플레이하거나, 스테이지 특성에 맞춰서 각 타입의 유닛을 편성하는 수집형 RPG의 기본 요소는 동일했다. 유저는 그 중 하나의 유닛을 선택해서 플레이하게 되며, 플레이 중에 제한 없이 계속 파티 내 다른 캐릭터로 바꿔서 사격이 가능했다. 유저가 조작하지 않는 유닛들은 기본적으로 엄호 사격을 하지만, 적이 쏘는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보스의 주요 부위를 중점적으로 타격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저가 직접 그에 맞춰 캐릭터를 바꿔서 주요 목표를 요격해나가는 컨트롤이 필요했다.

슈팅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스킬 활용도 공략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였다. 각 캐릭터별로 2개의 일반 스킬과 버스트 스킬을 갖고 있으며, 그 중 버스트 스킬은 '버스트 게이지'라는 화면 중앙에 위치한 게이지가 가득 차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버스트 스킬은 한 캐릭터의 스킬로만 끝나지 않고 총 3단계까지 연계가 가능하며, 버스트 스킬의 숫자는 파괴력이나 유니크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에서 발동 가능한 스킬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파티 내에서 각 단계의 버스트 스킬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어야만 최종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전투와 조합의 키포인트인 버스트 스킬, 최대 3단계까지 연속 사용 가능하다

일례로 시연 버전에서 처음 쓰게 되는 마리안은 버스트 스킬 1을, 아니스는 버스트 스킬 2, 라피는 버스트 스킬3를 보유하고 있어 마리안-아니스-라피의 버스트 스킬 연계가 가능했다. 이후에 버스트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마리안, 아니스, 라피의 버스트 스킬은 쿨타임이 지나야만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 두 캐릭터의 버스트 스킬을 활용하는 구도였다. 그 중 두 캐릭터가 모두 버스트 스킬 1을 보유했다면 버스트 스킬을 1단계만 쓸 수 있으며, 버스트 스킬 2나 3이라면 버스트 스킬 발동이 안 되니 이를 고려한 조합도 중요했다.

버스트 스킬은 아이콘을 터치한 후, 대부분 드래그해서 조준선을 맞춘 뒤 떼면 컷씬 연출과 함께 광역으로 적을 타격하는 기술이 주를 이루었다. 다수의 이미지를 겹쳐놓은 특유의 3D 레벨 기법으로 표현한 원근감과 공간감은 사격할 때에도 확실히 느껴졌지만, 버스트 스킬을 쏠 때 드래그한 위치에 따라서 폭격 등 대형 스킬과 이펙트가 적과 뒤섞인 상황에서도 체감이 되게끔 다듬은 것이 인상 깊었다.

캐릭터 레벨업 등 육성이 막힌 시연 버전에서는 조준뿐만 아니라, 스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클리어 여부가 갈렸다. 특히 1-4 보스를 클리어하고 등장하는 EX 스테이지에서는 3분 내로 보스를 퇴치하지 않으면 무조건 패배하기 때문에, 3분 내에 일반 스킬과 버스터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만 했다. 특히 중간중간 보스가 피해를 최소한으로 받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이 구간에 스킬을 쓰지 않고 넘어갔다가 적의 약점이 드러날 때 화력을 총동원하는 집중력을 요구했다.

또한 EX 스테이지에서는 보스가 어느 정도 페이즈가 지난 뒤에는 아군의 특정 유닛을 먼저 선점사해서 미사일을 다량으로 발사, 일탈시켜서 화력을 줄이기 때문에 소총 유닛으로 미사일을 최대한 처리해주면서 버스트 게이지를 모은 뒤 적의 약점을 일제히 타격해서 빠르게 무력화하는 요령이 필요했다.



▲ EX 스테이지는 극딜 타이밍이나 보스 패턴 요격하는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3분 내로 클리어해야 한다


육성 및 심화 콘텐츠는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기대되는 시연 버전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기본적인 전투 메카니즘까지만 공개됐으며, 캐릭터 육성 및 니케의 또다른 포인트인 '미소녀' 게임으로서의 면모는 아직 미처 드러나지 않았다. 메인 메뉴에서는 대원 편성 및 대원 모집, 각종 콘텐츠로 연결되는 '방주'와 메인 스테이지격인 작전 지역, 다른 캐릭터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메신저 기능이 공개됐다.

다만 '방주'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준비 중인지는 확인이 가능했다. 현재 확인 가능한 콘텐츠로는 PVP로 예상되는 아레나, 고난도 콘텐츠로 예상되는 로스트 섹터,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있는 탑류 같은 느낌의 트라이브 타워, 요격전 등이 확인됐다. 메인창에서는 친구 기능과 로비를 꾸밀 수 있는 마이 로비까지만 공개됐지만, 그 아래에는 랭킹과 유니온, 그리고 이벤트 미션이나 혹은 특수 미션으로 추측되는 긴급 지령창이 보였다.

이번 시연은 말 그대로 니케: 승리의 여신이 어떤 전투 방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전투 연출이 어떤지 보여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2D를 고수하면서 원화의 퀄리티와 입체감을 동시에 살린 캐릭터 및 연출 퀄리티, 슛 앤 하이드식 TPS의 기본기를 캐주얼하게 다듬어낸 게임플레이, 적의 패턴과 약점을 보고 스킬의 완급을 조율하는 전술전략이 돋보였다. 아직 육성 요소나 고급 콘텐츠가 개방되지 않았고, 메인스토리에서 니케와 지휘관의 고민 그리고 정서적 유대감은 겉핥기로만 확인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었다. 그러나 첫 인상만으로도 충분히, 2022년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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