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에서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면 여기저기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사용해 봤는데"라던가 혹은 "그거 살 바엔"이라는 장애물이 너무 높고도 험하기 때문이다. 몇 번의 구매를 겪고 나면 슬슬 유저 개인의 취향이 확고해지지만 그것은 주관적인 판단일 뿐, 그 부분을 누군가에게 설득시키기는 여전히 어렵다. 심지어 먹히지도 않고.
'삼성 오디세이 Neo G9(이하 오디세이 Neo G9)'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와.. 진짜 최고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가격이야 당연히 비싸겠지. 하지만 그를 압도하는 49인치 및 울트라 와이드 화면비율, 시장에서 희귀한 흰색 색상의 모니터인데다 제품 후면에 기본으로 삼성 고유의 하늘색 LED가 들어오는 것까지. 성능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외형만 보고도 저 감탄사가 나왔다. 다만 내 방에 두기는 아직 어렵겠다는 안타까움 한 숟갈 보태서.
그런 오디세이 Neo G9이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경쟁 제품이 없을 정도의 사양과 성능을 갖추고 있기에 해보고 싶은 기획성 콘텐츠가 머릿속을 지배했지만, 일단 당장에 풀어 헤친 다음에 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지싱크 호환 여부: FreeSync Premium Pro / G-Sync compatible 지원
다중 화면 기능: PBP / PIP / SW 화면분할 지원
스탠드: 엘리베이션 / 스위블 / 틸트 지원
HDR: HDR / HDR10 지원
크기 : (스탠드 포함) 1149.5 x 537.2 x 418.3(mm)
무게 : (스탠드 포함) 14.5kg
가격 : 2,400,000원 (21.12.01, 공식 출고가 기준)
32:9라는 압도적인 화면비와 더불어 49인치의 광활한 화면을 자랑하는 '삼성 오디세이 Neo G9'은 기존 판매하고 있던 '삼성 오디세이 G9'의 후속 모델이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 전반적인 물리적 요소는 비슷하지만 보다 더 뚜렷하고 쾌적한 게이밍을 위한 요소들이 대거 추가된 끝판왕 모니터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QLED+' 즉, 퀀텀 미니 LED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일반 LED에 비해 더욱 미세하고 밝은 부품을 사용하여 보다 선명하고 실감적으로 디스플레이를 표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고정 명암비를 무려 1,000,000:1을 제공하여 훌륭한 화질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모델이 "큰 화면으로 쾌적하게 즐기고 싶어? G9으로 와~!"라는 뉘앙스를 풍겼다면 이번에 출시된 Neo G9은 진짜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는 느낌으로 개선되어 출시되었다.
■ 제품 사진
■ OSD 메뉴
■ 게임 플레이
■ 마치며
'삼성 오디세이 Neo G9'으로 다양한 게임을 해봤지만,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과정이라던가 이미지 파일을 편집하는 등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49인치의 놀라움이 느껴졌다. 가령 롤 챔피언 설정 화면에서 습관적으로 알트탭을 눌러서 롤 인벤을 켠다거나, 평소에는 사이드로 내려서 작업하던 것들도 그냥 켜놓고 작업하는 등으로 말이다.
재밌는 점이 하나 더 있다. 과거에 G9이 출시됐을 때, '200만 원 언저리의 모니터를 내가 살 수 있을까?'라며 내 일상과는 약간 거리가 먼 내용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재 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PC 가격을 떠올리면 꽤 살만한 정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 Neo G9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PC를 사려면 200만 원이 뭐야, 300만 원도 부족한게 현실이니까.
또 하나, 내게 만약 물리적 환경만 제공된다면 어쭙잖게 100만 원 언저리의 모니터 2대를 세팅해서 듀얼 모니터로서 활용하는 것보다 Neo G9 한대 사서 게이밍 환경을 꾸밀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분할 화면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을 땐 어색해 보이다가도, 막상 내가 책상 위에서 사용해 보니 너무 편리했고 유용했다. 다른 콘솔 기기와의 동시 화면 출력도 너무 즐거웠고.
집에서 사용하는 모니터가 24인치다 보니 무슨 게임을 해도 새롭고 즐거웠다. 아마도 기사를 쓰고 집에서 게임 좀 하려 하면 또 적응이 안 돼서 답답하겠지. 어떤 분야건 간에 똑똑한 한 대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