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믹스 매도,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일"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16개 |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최근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위메이드는 최근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그 결과, 위믹스의 가격은 급락했다. 11월 22일 29,490원에 거래됐던 게 한 달 만에 만원대로 떨어졌다. 의혹이 불거진 지난 11일에는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기까지 했다.

이에 금일(12일), 장현국 대표는 전 중앙일보 경제 기자이자 가상화폐 전문 유튜브로 활동하는 '알고란' 채널에 출연, 최근 불거진 위믹스 대량 매도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질답에 앞서 장현국 대표는 "최근에 기사들을 봤는데 여러모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라며,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정을 앞다겨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 알고란 채널에 출연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Q. 코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건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행위로 보는 것 같다.

기업이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겠나. 위믹스는 이제 막 시작이다. 앞으로 더 커질 비전이 있는데 먹튀를 한다면 모를까 당장에 이득을 보려고 대량으로 매도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부분이다. 애초에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얘기가 나온 건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개인끼리 얘기해도 나중에 보면 서로 한 말, 들은 말이 다를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회사가 한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부분은 더욱 보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한 말과 회사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Q. 재단 측이 보유한 위믹스 물량이 어느 정도인가. 백서 상으로는 에코 시스템(생태계 조성) 74% + 팀 보상 9% 해서 총 83%로 나와 있는데 현재 남은 물량은 어느 정도인가.

전체 10억 개 중에서 83%를 회사가 갖고 있다. 참고로 블록체인을 간단히 설명할 때 여러 개의 장부가 있어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누구나 그 장부를 볼 수 있다. 위믹스 역시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에선 숨기는 게 불가능하다.





Q. 지금까지 매도한 물량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83%인 건가.

마케팅 물량도 있고 프라이빗 세일 물량도 있는데, 프라이빗 세일 물량을 많이 잡았던 거로 알고 있다. 아마 15% 정도 됐을 거다. 그런데 작년 한 해는 좋았지만 그전에는 크립토 윈터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프라이빗 세일 때 팔고 싶은 만큼 못 팔았다. 투자도 많지 않았고. 그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로 다음번에 공시할 때는 배정된 물량별로 얼마나 소진됐는지 구분해서 하려고 한다.


Q. 앞으로 얼마나 더 팔지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1분기에 4천억 원어치를 매도할 거란 뉴스가 나오지 않았나.

거래소에 상장할 때마다 릴리즈 스케쥴이라고 해서 어떻게 코인을 유통할 것인지, 어느 정도 매도할 것인지 스케쥴을 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잡은 릴리즈 스케쥴은 대략 매월 1% 정도인 천만 개 정도다. 1분기에만 3천만 개를 매도한다는 거니 거기에 가격을 곱해서 그런 뉴스가 나온 것 같다.


Q. 정리하자면 릴리즈 물량에 가격을 곱해서 4천억 원이라는 거지 무조건 4천억 원어치를 매도하겠다는 건 아니란 건가.

그렇다. 월 천만개씩 물량을 풀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니 그렇게 나온 것 같다.


Q. 릴리즈라는 게 락업 해제인 건가.

락업과는 다른 개념이다. 10억 개를 우리가 다 갖고 있다가 하나씩 유통하는 건데, 시장에 유통되는 위믹스 유통량을 늘리기 위한 거라고 이해 바란다.


Q. 위믹스로 자금을 조달해서 위믹스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건데 장기적으로는 주주나 홀더에게 분명 나쁘지 않은 비전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오버행(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단순히 장기적으로 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단기적으로 위믹스 홀더가 가질 이득은 뭔가.

내가 우리 직원이나 인터뷰할 때마다 만약 우리가 오픈 플랫폼이 된다면 위믹스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거라고 말하곤 한다. 지금 비트코인 시총이 천조, 이더리움이 오백조인가 그런데 내가 원하는, 모든 게임에 위믹스를 붙일 수 있게 된다면 위믹스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비전 앞에서 지금 위믹스의 가격이 만 원인지 5만 원인지 이런 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위믹스의 가격 목표도 없다.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선 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만약 위믹스 물량을 풀지 않고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이 엄청난 경쟁의, 속도전의 시대에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그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위메이드의 주가를 올리려고 일부러 위믹스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얘기도 있던데 왜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위믹스와 위메이드는 한몸이다. 더욱이 우린 플랫폼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플랫폼의 가치를 위믹스로 받을 건데 그걸 떨어뜨린다는 게 말이 되나.





Q. 왜 위믹스를 팔아서 자금 조달을 하느냐는 얘기도 있다. 위메이드 유상 증자나 다른 수단도 있는데 위믹스만 팔아서 조달한다는 건 위믹스를, 홀더들을 곳간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위믹스라는 엄청난 재원이 있는데, 그리고 심지어 잘 쓰면 늘어나는 재원인데 이걸 왜 회사가 안 써야 하는지 반문을 하고 싶다.


Q. 결국, 그런 것 같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홀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 대표님에게 있어서 위믹스 홀더란?

저희의 위믹스 비전을 믿어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Q. 함께 가기 위해선 홀더들에게 뭔가 보상이 필요한데 어떤 식의 보상을 생각하고 있나.

최고의 보상은 위믹스의 가격이 오르는 건데, 그걸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위믹스 가격이 오르는 게 최고의 보상이란 건가.

그게 최고 아닌가. 다른 보상을 왜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Q. 보상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스테이킹 보상 이율이 너무 낮다는 얘기가 있다. 엑시 인피니티 스테이킹 보상 이율이 두자릿수인데 반해 위믹스는 7.8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생태계 확장에 쓰일 물량을 좀 더 스테이킹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으로선 너무 회사가 혼자 먹으려고 물량을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씬이라는 게 비트코인이 나온 이후로 좀 시간이 지났다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 않나 싶다. 아직 1%도 안 된 상태랄까.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저긴 이렇게 하는데 너희는 왜 이렇게 하냐. 이런 식으로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다.

스테이킹 프로그램의 경우 금방 완판되지 않았나. 물량이 남았다면 욕먹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락업되도 좋으니 이자율이 높은 걸 내놓으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 현재는 다음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게임이든 플랫폼이든 디파이든 아직은 1.0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iOS가 14까지 오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아직 1.0인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Q. 홀더나 주주들이 화난 이유와 관련해서 백서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쓴다고 했지만 그게 설마 위믹스를 팔아서 자금을 마련한다는 걸 줄 몰랐다는 한탄이 들려 오곤 하는데, 공시라고 해야 할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은 없나.

더 빨리 했으면 좋았겠지만, 정식 명칭은 아닌데 위믹스 가계부라고 일종의 거래 장부를 준비 중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위믹스 생태계 구축은 말 그대로 위믹스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봐주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는 비전을 위해서 정말 투명하고 정직하게 위믹스를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는 다른 가상화폐 발행처처럼 사고팔자는 얘기도 나왔었는데, 내가 하지 말자고 했다. 시세 조작 혐의는 물론이고 우리가 정말 큰 회사가 될 계획인데 그에 걸맞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락업 물량 역시 마찬가지다. 동기 부여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금 그걸 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3년 정도 지나서 더 커지고 나름의 위치에 오른다면 모를까, 지금은 위믹스 생태계 구축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내가 착해서 그런 게 아니라 꿈이 커서 그렇다. 위믹스가 성장하고 위메이드가 성장하면 회사의 행보가 샅샅이 털린 텐데 그럴 때에도 문제가 없어야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그럼에도 위믹스 홀더를 위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선데이토즈 배당금을 위믹스 홀더에게 에어드랍으로 준다든지, 혹은 드레이코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소각한 것처럼 홀더를 위한 다른 보상도 필요하지 않을까.

당장의 계획은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에 지속 가능한 도움을 준다면 그에 대한 부분도 연구하도록 하겠다.





Q. P&E 게임의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나.

재미다.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 다만, 재미를 추구하는 그런 P&E 게임들은 다른 크립토 게임과 비교하면 돈을 못 버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안 그래도 재미있는 게임인데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작은 차이가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크립토 게임들은 단순한 가위바위보 같은 그런 게임인데 돈을 벌 수 있는 거여서 재미가 없지 않나. 노동과 직업인 셈이다.


Q. 온보딩 게임이 늘어날 때마다 드레이코, 아쿠아토네이도 등 자체 발행 코인이 늘어나서 위믹스의 투자 잠재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위믹스를 두고 기축통화라고 하지 않았나.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직접 게임에 쓰지 않겠다는 점이다. 게임들은 저마다 다른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이걸 인위적으로 하나로 묶는다고 잘 되진 않는다. 그래서 위믹스를 게임 통화로 안 쓴다는 거고. 두 번째는 결국 그럼에도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통화가 있어야 하는 데 그걸 위믹스로 한다는 거다. 결국, 각각의 코인이 성장하면 위믹스 역시 자연스럽게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다.


Q. '미르4' P2E 버전의 한국 서비스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실상 '미르4'를 업어 키운 게 한국 유저들 아닌가. 그런데 회사라는 게 법과 제도를 무시할 수 없지 않나. 그리고 경영이라는 게 결국은 회사의 자원을 어떻게 잘 쓰느냐인데, 당장에는 불확실한 한국 시장보다 글로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당장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 제도 개선만 바라보는 게 효과적인가 의문이 있기도 하다.

다만, 1주년 즈음 발표한 것처럼 법이 허용한다면 한국의 '미르4'에도 똑같은 기능들을 넣을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다만, 언제가 될지는 우리도 예측하기 어렵다.





Q. 위믹스를 판 자금을 인수하는데 쓰지 말고 위믹스를 주는 방식으로 쓸 순 없는 건가.

이미 그렇게 한 곳도 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되면 위믹스로 직접 투자한 것과 현금화해서 투자한 것 모든 걸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한테 있어서도 인수할 때 그냥 현금으로 매수하는 것보다 그 회사도 위믹스를 가진 채 함께하는 게 더 좋지 않나. 그래서 우리로서도 위믹스를 줘서 인수하는 걸 추구하는 편인데 여러 조건이 있다 보니 계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Q. 바이낸스 상장 계획은 없나.

거래소 상장과 관련해서는 거래소에서 하는 거라서 나도 모른다. 어제 업비트에 상장했을 때도 몰랐을 정도다. 그래서 언제 상장할지 알 수 없으며, 안다고 해도 말할 수 없는 점 이해 바란다.


Q. '미르4'가 인기지만 그럼에도 '엑시 인피니티'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더리움과 클레이튼이란 차이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체인 이전 계획은 없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완전히 처음부터 고민 중이다. 그래서 올해 안에는 아마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돌아가는 그런 게 나올 것 같다.


Q. 끝으로 위메이드, 위믹스 깐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위믹스를 믿고 생태계에 참여해준 분들, 그리고 위메이드의 비전을 믿고 주신을 사준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꿈을 꿀 수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포함해서 우리 모두 잘 되기 위해서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다. 위믹스 생태계 구축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한 행보인 만큼, 이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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