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1R 최고 빅 매치! 도전자 된 젠지 vs '1황' 군림 원하는 T1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 댓글: 47개 |



자타공인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1R 최고의 빅 매치, T1과 젠지의 대결이 12일 종각 LoL 파크에서 펼쳐진다. 수많은 팬이 기다려온 대진이지만, 애석하게도 두 팀의 진검 승부는 볼 수 없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피넛-리헨즈'의 출전이 불가능해지며 젠지가 치명적인 전력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T1은 지난 경기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풀세트 끝에 승리하며 7연승을 해냈다. 1세트에선 잭스-제리의 쌍끌이에 선취점을 내줬으나 2세트에서 무난하게 동점을 만든 후 3세트에선 장기전 끝에 역전승을 해냈다. 그 과정 속에 '구마유시-케리아' 듀오의 폭발력과 후반 운영에서의 강점, 침착함과 집중력이 빛났다.

리브 샌드박스전에 앞서 젠지는 '영재-로스파'로 '피넛-리헨즈'의 빈자리를 채웠다. 1세트에서 두 선수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에선 1세트를 잊게 할 정도의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3세트서도 각자 제 역할을 다하며 젠지의 역스윕 승리에 일조했다.

'영재-로스파'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해도 젠지가 T1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고점이 한없이 높은 기존 주전들에 비해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며, 준비 기간도 매우 짧았기에 T1이 지금까지 맞춰 온 호흡의 깊이를 당해 내기 어려워 보인다. 라이벌이 아닌 도전자의 입장이 된 젠지가 기적적인 승리를 따낼 것인가, 아니면 의도치 않게 전력 상 우위를 점한 T1이 젠지의 추격을 뿌리치고 단독 1위로 우뚝 서게 될 것인가.


■ 아시안게임 미드 결정전? '페이커' vs '쵸비'

언제나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드 매치업이다. LCK 결승을 비롯해 숱한 무대에서 겨뤄왔던 '페이커-쵸비'지만, 이번 대결만큼은 더없이 특별할 듯하다. 바로 상반기 내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종목에 출전할 국가대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국가대표에 가장 가까운 두 미드 라이너가 만나는 만큼 서로 모든 것을 쏟아부은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페이커' 이상혁은 초반부터 본인이 앞장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쵸비' 정지훈은 단단한 라인전 이후의 중후반 캐리에 강점이 있다. 이에 KDA나 CS 등의 수치는 '쵸비'가 크게 앞서나 인게임 영향력은 막상막하다.

밴픽에서 눈여겨볼 챔피언은 단연 벡스와 라이즈다. 벡스는 오직 '페이커'가 잡았을 때만 승리를 기록했었는데, '쵸비'도 한화생명e스포츠전 3세트에서 벡스를 꺼내 하드 캐리를 해내며 높은 숙련도를 자랑했다. 라이즈의 경우 '페이커'는 3전 3패, '쵸비'는 2전 2패를 기록 중이며 스플릿 통산 승률도 14전 3승 11패로 매우 저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즈 픽에 대한 젠지-T1의 전략과 두 선수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는 챔피언임은 분명하다.

이외 현 메타에서 활용 가능한 챔피언 폭은 비슷하다. 조합에 따라 빅토르-르블랑-아지르-오리아나-조이 등 그 어떤 AP 챔피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페이커'에게는 36전 30승 6패의 리산드라가 있고, '쵸비'에게는 나란히 고승률을 자랑하는 야스오-요네가 있어 서로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어깨가 보다 무거운 쪽은 '피넛-리헨즈'가 없는 '쵸비'지만, 그는 위기일수록 더욱 강해진다. '페이커'는 어느덧 프로게이머 10년 차를 맞이했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지칠 줄 모르는 관록의 '페이커'와 지난 몇 년간 '세최미' 후보로 꼽혀온 '쵸비'의 2022 시즌 첫 번째 대결은 과연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까.


■ 특명, '구마유시-케리아'를 막아라

접전이 예상되는 미드와 달리 봇은 T1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현시점 LCK 최강 봇 듀오를 갑작스럽게 LCK에 데뷔한 신인 서포터 '로스파' 박준형이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마유시-케리아'는 '로스파'가 지금까지 치러온 LCK 아카데미 시리즈나 LCK CL 경기에선 만나보지 못했을 월드 클래스 봇 듀오이며, T1이 승리한 14세트 중 7세트의 POG로 선정된 핵심 전력이다.

이번 스플릿에서 '구마유시-케리아'가 라인전부터 박살난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젠지의 봇 듀오가 라인전에서 득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반대로 상대를 터뜨린 경기는 종종 있었고 이는 필승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로스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반으로 버티는 수준까지는 T1 봇 듀오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라인전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다. T1의 메인 오더이자 그 누구보다 맵을 넓게 사용하는 '케리아' 류민석의 템포를 쫓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다. '케리아'의 한발 빠른 로밍과 순간적인 라인 스왑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며, 기초적인 시야 장악 면에서도 밀릴 수 있다. 플레이 메이킹을 시도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현재의 '로스파'가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다만 '로스파'는 인터뷰를 통해 '케리아'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교전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리브 샌드박스전 2, 3세트에서 기용한 레오나와 알리스타로 적재적소에 CC를 꽂아 넣으며 젠지의 한타 승리를 견인했다. 이러한 플레이를 역대급 천재 괴물, '케리아' 앞에서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영재'에게 주어진 세 번째 기회

'영재' 고영재는 '로스파'와 달리 지난 리브 샌드박스전이 첫 LCK 경기가 아니었다. 2020 LCK 서머 스플릿에선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10세트를, 2021 LCK 서머 스플릿에선 젠지 소속으로 3세트를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에서 특출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후 젠지의 서브 정글러로서 벤치를 지키며 조용히 잊혀졌다.




그리고 지금, '영재'에게 본인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석연치 않은 선발 출전이긴 하나 어쨌든 반년 만에 LCK 무대에 다시 올랐다. 만약 T1을 상대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좋은 평가와 함께 팬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겠다.

물론 '영재'에게 '피넛'만큼의 영향력을 기대할 순 없다. 경력과 경험의 차이가 너무나 크며 기존에 주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피넛'이기에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21 시즌에 비해 정글 캐리의 비중이 줄었다는 거다. 신 짜오나 자르반 4세처럼 R키만 제대로 눌러도 1인분이 가능한, 소위 말해 저점이 높은 챔피언이 있다. 더군다나 두 챔피언을 모두 고를 수 없는 상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영재'가 다이애나-리 신처럼 난이도 높은 정글 챔피언 픽을 지양하고 무난하게 제 역할을 소화해낸다면 젠지와 T1의 승부는 보다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9일 차 일정

1경기 T1 VS 젠지 e스포츠 - 2월 12일 오후 5시
2경기 리브 샌드박스 VS 담원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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