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1R] DK 양대인 감독의 'PO 영업 비밀'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54개 |



괜히 담원 기아가 LCK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게 아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니 정규 스플릿의 아쉬운 기억은 사라질 정도로 달라진 경기를 펼쳤다. 팀 운영을 위한 픽을 주로 했던 '쇼메이커-버돌'이 갑작스럽게 딜러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앞서 프레딧 브리온전에서 아쉬웠던 '버돌-덕담-켈린'은 귀신같이 살아났다. 다전제에 임할 때 담원 기아는 다른 준비 과정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양대인 감독은 정규 스플릿 마지막 경기에선 차후 플레이오프를 위해 카드를 아꼈다고 한다. 막상 PO에서는 녹턴 카드로 포킹 조합의 한타에 신선함을 더하기도 했다. 녹턴 픽에 관해 양대인 감독은 "뽑은 이유는 스프링이 모두 끝난 뒤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녹턴과 같은 카드가 또 남았을까. 최근 프레딧 브리온전에서 어떤 반전이 있었는지 양대인 감독과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말을 들어볼 수 있었다.




Q. 승리를 축하한다. 플레이오프 2R로 향하게 된 소감은?

양대인 감독 : 정규 스플릿 마지막 경기에서 프레딧 브리온에게 완패했기에 오늘 경기를 앞두고 걱정했다. 그래도 더 중요한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승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나.

양대인 감독 : 챔피언 티어는 정규 스플릿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선수들이 정규 스플릿 마지막 경기에서 크게 긴장했던 것이 당시의 패인이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고 우리 연습 과정을 믿으면서 경기하자"고 주문했다.


Q. 2세트에서 녹턴 픽이 돋보였다. 뽑은 이유가 궁금하다.

양대인 감독 : 남아 있는 경기가 있기에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 스프링 스플릿을 마친 뒤에 자세한 내막을 공개하겠다. 지금은 활용할 방안은 있다는 것 정도로만 밝히겠다.


Q. 녹턴으로 존야의 모래시계라는 아이템을 간 이유를 듣고 싶다.

'캐니언' 김건부 : 즉흥적으로 샀다. 초시계를 너무 못 써서 다음에는 더 잘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존야의 모래시계라는 아이템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귀환했을 때, 900원이 있더라. 쇠사슬 조끼보다는 존야의 모래시계의 하위 아이템이 더 끌렸다.


Q. ('캐니언'에게) LCK ALL-1st 팀에 선정됐다. 선정된 소감을 듣고 싶다.

'캐니언' 김건부 : 뽑혔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그렇지만 '오너' 문현준-'피넛' 한왕호 선수도 잘한다고 생각해서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Q. 이전부터 다전제 승부를 강조했다. 5판 3선승제와 3판 2선승제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양대인 감독 : 지역마다, 팀들마다 운영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LPL은 하나의 진영에서 모든 세트를 소화하는 경우도 많더라. 3선승제는 1-2세트 정도 해보면 상대가 어느 정도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다. 다음 세트부터가 진검 승부라고 생각한다. 5판 3선승전제야말로 그 팀의 가치를 증명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메타는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다전제 승부를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캐니언' 김건부 : 나는 많이 해봐서 상대적으로 긴장을 덜 하는 편이다. 5전 3선승제가 더 긴장되면서 재미있고, 또 설렌다.


Q. 프레딧 브리온이 플레이오프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어떻게 상대하려 했나.

양대인 감독 : 우리 팀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를 제외하면 플레이오프 경험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다른 포지션의 구도를 구성했다. 우리가 채택한 훈련 방식에 관한 믿음도 견고하다. 나아가, 다른 세 명의 선수에게 큰 경기 경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Q. 플레이오프를 모의 고사, 월드 챔피언십을 수학능력시험이라고 비유한 적이 있다. 그 때까지 담원 기아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은가.

양대인 감독 : 승부를 뒤집을 힘이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양하다. 수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선수가 있고, 통째로 외워서 플레이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모든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유연하게 플레이하면서 모험적인 플레이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팀의 상황은 유리한 경기를 굳혀서 이길 수 있는 수준인데,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뒤집을 수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길 바란다. 월드 챔피언십까지는 새로운 시도를 성공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더 친해지고 믿음을 두텁게 만들어가야 한다. 구성원이 많이 바뀐 상황이지만, 그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내 몫이다.


Q. 플레이오프 2R에서 T1과 젠지 중 어떤 팀을 만나고 싶은가.

양대인 감독 : 두 팀 모두 정말 강하다. 뒤집는 힘이 있다. 무서운 팀들이다.

'캐니언' 김건부 : 두 팀 모두 잘해서 선택하기가 힘들다. 내 플레이와 경기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팬들이 보는 재미가 있도록 우리 경기력을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끌어올리겠다.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



Q. 12.5 패치로 스프링 플레이오프를 계속 치러야 한다. 한 패치로 오래 경기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양대인 감독 : 다른 팀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면서 판단할 것 같다. 해당 패치에 대해 다른 팀들이 아직 따라오지 못했을 때, 그 패치로 오래 경기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다른 팀이 따라왔다면, 패치가 바뀌어서 우리가 좀 더 빨리 치고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캐니언' 김건부 : 선수마다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뀌어도 좋고 길게 진행되는 것도 상관없다. 나는 둘 다 좋다.


Q. PO 2라운드를 준비하면서 집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양대인 감독 : 상대 팀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진다. 모의고사를 계속 치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을 한다.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점은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그 시간 동안 계속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가 팀을 이끌어주고 다른 선수들이 경험치를 계속 쌓길 바란다.


Q. 이번 결승전이 일산 KINTEX에서 열린다. 한국 관중 앞에서는 결승전을 치른 적이 없는데 욕심이 나는가.

양대인 감독 : 2020년 중국에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렀을 때 약 6,000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봤다. 한정된 인원만 들어왔음에도 설렜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 경험을 2022년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하게 해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대인 감독 : 프레딧 브리온과의 정규 스플릿 마지막 경기를 완패했을 때, 팬 여러분들이 실망했을 것 같다. 솔직히 카드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모든 것을 걸지 못했다. 오늘 경기 승리를 위해 수를 아껴둔 것이라 생각해 달라. '버돌' 노태윤, '덕담' 서대길, '켈린' 김형규는 아직도 긴장을 많이 하더라. 팬 여러분들이 더 많이 응원해주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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