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뜻밖의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테이프로 둘둘 감긴 포장을 겨우 뜯고 열어보니 또다시 상자. 그 상자를 열어보니 또 상자. 그렇게 세 개의 상자를 뜯고서야 주황빛으로 영롱하게 물든 금속 상자가 등장하더군요. 뚜껑에 큼지막히 '월드오브탱크'의 로고가 새겨진 상자가요.
이게 뭔가 싶어 워게이밍 한국 지사에 연락하니, 전부터 보내려고 했는데 이제야 보내는 물건이라며 한번 열어 보랍니다. 한국에 두 개 정도밖에 없는 컬렉터스 에디션이라고 덧붙이면서 말이죠.
마지막 보루인 비닐 포장을 뜯고,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문제는 '책'입니다. 누가 봐도 '나는 아트북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위엄 넘치는 모습 때문에 이 개봉기가 가능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아트북의 경우 구매자들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내부 내용물은 기사를 통해 공개하지 않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죠. 결국 다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아트북 보내주신거 말이죠."
"네?"
"그거 내용 공개해도 괜찮을까요? 가진 분들이 좀 그럴 것 같은데."
"상관 없어요. 어차피 그거 한국엔 풀리지도 않았고 전 세계로 봐도 몇 개 안나온거라 그냥 다 까셔도 됩니다"
쿨하시네요. 그럼 바로 내용 확인 들어갑니다.
아트북은 전체적으로 '월드오브탱크'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양질의 잡지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전차에 대한 소개와 이미지, 특징적 부품들의 모습과 여러 스타일을 담아두는가 하면, 몇몇 지면은 아트 팀, 혹은 개발진과의 잡지식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죠. 그리고,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에서 전차만큼 중요한 '맵'에 대한 내용들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