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프링 지배한 트위스티드 페이트, MSI에서는?

게임뉴스 | 양동학 기자 | 댓글: 10개 |


▲ 2022 LCK 스프링 정규 시즌, 포스트 시즌 전체 밴픽률


2022 LCK 스프링 시즌이 막을 내렸다. 결승 무대에서 T1이 젠지를 3:1로 꺾고, LCK 10회 우승과 대회 전승 우승이라는 인상 깊은 기록을 세우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스프링 시즌을 마무리 하며, 이번에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결승전까지 진행된 밴픽을 새로운 변화가 있었던 챔피언 위주로 살펴본다.

먼저 이번 시즌은 밴픽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이하 트페)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트페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낮은 밴픽률(20.5%)과 저조한 승률(34.5%)로 특별할 것 없는 챔피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종일관 높은 밴픽률을 기록하더니, 결국 밴픽 순위 1위(94.5%)까지 달성 해냈다. 밴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출전수는 적었지만 18승 7패, 72%의 고승률까지 거두며 현재 트페의 대회 성능을 제대로 인증했다.

트페의 이번 시즌 활약은 2021 → 2022 시즌으로 넘어가며 생긴 변화에 기인한다. 2022 시즌에 들어서며 소환사 주문 순간 이동은 14분 이전에는 포탑에만 사용 가능하며, 이속 증가도 제한됐다. 이로 인해 초중반 순간이동의 공격적 활용이 어려워진 반면, 트페는 궁극기를 사용한 영향력 행사가 쉬워졌다.

이러한 상황은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트페는 가장 최근 치러진 결승전 4경기에도 모두 밴 당하며 위협적인 존재로 남았다. 여기에 새로운 변화가 없다면 5월에 치러질 MSI 대회는 물론, 이후 2022 LCK 서머까지도 트페의 영향력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 순간이동 변화 덕분? 이후 활약도 기대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트페가 시즌 전체를 고루 활약했다면, 2라운드에는 제리가 있었다. 제리는 올해 1월 21일 출시된 챔피언으로, LCK에는 2월 9일부터 픽이 풀렸다. 신규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픽이 풀린 첫날부터 등장한 제리는 LCK 데뷔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빠르게 대회 무대에 적응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만큼 1라운드에선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 들어서 제리의 밴픽 영향력은 기존 챔피언들을 압도했다. 2라운드 기준, 제리의 밴픽률은 약 93%로 전체 1위였으며, 71.4%(10승 4패)의 높은 승률까지 기록했다. 풀렸다 하면 활약하는 모습에 각 팀들은 제리를 막는 가장 확실한 대처법으로 밴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리는 대회와 랭크 게임에서 모두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였기에 이후 연속 너프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 티어에서의 제리의 활약이 계속 되고, 대회에서의 활약도 지속되면서 트페와 함께 결승 4경기에 모두 밴을 당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PBE 서버를 통해 제리의 온힛 빌드를 약화하고 크리티컬 빌드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스킬의 대미지 밸런스를 조정하는 변경이 예고된 만큼 이후에도 대회 경기에서 제리의 활약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겠다.




▲ 또 다시 하향 목록에 이름 올린 제리

▲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제리, 앞으로는 어떨까?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시즌 초반 잘나가던 코르키는 너프로 침몰했다. 2022 시즌 들어 코르키는 순간이동의 변화로 라인에서 버티기 쉬워지고, AP 빌드를 선택하는 등 변화를 통해 강력한 후반 캐리를 자랑했었다. 하지만 12.3 패치로 폭탄 꾸러미의 첫 생성 시각과 쿨타임이 각각 늘어나면서 타이밍에 맞춰 전령, 드래곤 싸움에 코르키를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설계가 중요한 대회 경기에서 특히 큰 영향을 받으며 코르키의 밴픽률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반대로 아리는 업데이트로 떠오른 챔피언이다. 같은 12.3 패치에선 아리의 스킬도 다수 변경 되었다. 해당 업데이트로 아리의 스킬 대미지가 증가하고, 패시브와 궁극기의 사용성도 개선 되었다. 패치 이후 랭크 게임에서 아리의 픽률은 폭증했으며, 대회에서도 아리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패치 이후로 등장을 크게 늘린 아리는 2라운드 기준 픽 횟수 46회를 기록하며 미드 챔피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출전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 같은 12.3 패치에서 운명이 갈라진 코르키-아리


마지막으로 챔피언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재평가를 통해 활약한 챔피언이다. 먼저 대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라이즈다. 라이즈는 이번 2022 스프링 시즌을 6연패로 시작하며 함정 카드라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탱커 아이템 중심의 일명 몸짱 라이즈 빌드가 채용 되고, 선수들도 라이즈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승률과 픽률도 증가했다. 이는 1라운드 라이즈의 승률(8승 17패, 32%)과 2라운드 라이즈의 승률(18승 13패, 58%)을 비교해 보면 명확하다.

헤카림은 대회 유행이 지나면서 사용되지 않다가 다시 기용된 케이스다. 이전에 자주 사용하던 정복자 룬 대신 새롭게 난입 룬을 사용하고, 터보 화공 탱크를 사용하는 등 연구가 성과를 거두고, LCK에서도 다시 헤카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프링 1라운드에선 단 한번 출전해 패배를 기록한 헤카림이 2라운드에선 19승 17패, 52.8%의 승률을 기록하며 밴픽의 핵으로 떠올랐다.

다만 라이즈와 헤카림 두 챔피언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라이즈는 12.5b 패치에서 스킬 대미지 밸런스가 탱 빌드에 다소 불리하게 변경 되었고, 다음 12.7 패치에서도 제리와 함께 너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헤카림 역시 12.6 패치를 통해 너프가 적용 되었다. 주력 공격기인 회오리 베기(Q)와 파멸의 돌격(E) 피해량이 모두 깎인 헤카림은 패치 직후 랭크 성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으로, 두 챔피언 모두 향후 대회 출전 가능성이 밝게 보이지 만은 않다.


▲ 올해 마지막 활약일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 챙겨준 헤카림 (영상 출처: LCK 유튜브)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