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인디 개발사의 성공적인 PC포팅 ‘울트라 에이지’

게임뉴스 | 정수형 기자 | 댓글: 2개 |

국내 인디 개발사의 콘솔 시장 도전기로 주목을 받았던 넥스트 스테이지의 '울트라 에이지'가 콘솔 플랫폼 출시 후 약 7개월 만에 PC버전으로 돌아왔다.

넥스트 스테이지와 비쥬얼 다트가 협력해서 출시한 '울트라 에이지'는 하이 스피드 액션 게임으로 스토리와 그래픽 등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손맛 좋은 액션만큼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새롭게 출시되는 PC버전은 기존 콘솔 버전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그래픽과 사운드 등 많은 개선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이전 개발사 로드맵 간담회에 따르면 PC버전을 준비하면서 그래픽 퀄리티를 향상하고 프레임 최적화를 개선하는 등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사운드가 아쉽다는 피드백을 받아 음성 더빙을 개선하고 주인공 캐릭터 디자인을 수정해 더욱 현실적인 모습의 구현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콘솔 시장 진출에 성공했던 '울트라 에이지'의 PC버전은 과연 이전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로 발전했을지, 정식 출시 전 개발사로부터 프리뷰 코드를 전달받아 체험해볼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게임의 변화를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 콘솔 버전 '울트라 에이지'



▲ PC버전 '울트라 에이지'. 한 눈에 봐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먼저 PC버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개선된 그래픽을 꼽을 수 있다. 콘솔 버전의 '울트라 에이지'는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되어 비교적 준수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하지만 2021년에 출시한 최신 게임으로 보기엔 어딘가 어색하고 아쉬운 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자본과 시간에 한계가 있는 인디 개발사의 특성상 액션 게임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그래픽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봤던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PC버전의 '울트라 에이지'는 이러한 그래픽에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 게임 배경과 풀, 나무, 바위 등의 오브젝트 등에 그래픽 퀄리티를 향상해 이전보다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실제로 콘솔 버전과 PC버전의 그래픽 품질을 비교해보면 PC버전이 더 매끄럽게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생동감 있어졌달까. 투박하기만 했던 바위에 자연스럽게 이끼가 끼어 있다거나 풀과 나무가 이전보다 풍성해지면서 예전보다 자연스럽게 그래픽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빛과 그림자의 효과가 더해져 현실적인 느낌도 살아난 듯했다.

다만, 빛과 그림자 효과는 전체적으로 생동감을 더하는데 한몫했지만 때때로 이질감을 들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간혹 빛과 그림자에 대비를 너무 과하게 줘 특정 표면만 밝게 보인다거나 주변 사물과 맞지 않게 튀는 색감이 등장하는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추후 이러한 부분만 개선된다면 이전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콘솔 버전 '울트라 에이지'



▲ PC버전 '울트라 에이지'. 전체적으로 진해진 듯한 색감이 포인트

그래픽 개선과 더불어 주인공 캐릭터 '에이지'의 달라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콘솔 버전의 '에이지'는 옆에서 보면 꽤 괜찮은 미남형이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면 작은 눈에 미간이 넓고 코가 납작하게 보이는 등 세련된 말투와 달리 전체적으로 순박한 시골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PC버전에서 대대적인 성형이 이뤄진 '에이지'는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했으며, 정면에서 봐도 날렵한 미남형 얼굴로 재탄생했다. 너무 크게 달라져서 그런지 처음에 딱 바뀐 모습을 봤을 땐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솔직히 예전의 얼굴보단 훨씬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

감정 전달에서 다소 어색했던 음성도 전부 새로 녹음해서 넣은 덕분인지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령, 예전 음성이 딱딱한 국어책을 읽는 느낌이었다면 새로 적용된 음성은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달까. 음성은 일본어와 영어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두 음성 다 나쁘지 않았다. 따라서 본인 취향에 맞춰 선택해도 무방하다.



▲ 콘솔 버전의 '에이지'가 어딘가 순해 보이는 인상이었다면



▲ PC버전의 '에이지'는 차가운 도시 남자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PC버전 맞춤 그래픽 설정과 프레임 최적화 개선 또한 체감할 수 있었다. 콘솔 버전에서 PC버전으로 재출시되는 게임 중에선 향상된 그래픽 때문에 프레임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최적화 문제가 심각할 때는 게임의 재미와 무관하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니 액션 장르의 '울트라 에이지' 입장에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다행히 실제로 해본 PC버전의 최적화는 아주 깔끔했다. 그래픽 옵션 설정도 세분되어 있고 프레임도 30, 60, 모니터 기준 최대치 등이 존재해 어떤 면에선 콘솔 버전보다 더욱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래픽 옵션을 모두 최상으로 하고 플레이를 했는데 순간적으로 프레임이 하락해서 액션에 차질을 주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간혹 순식간에 많은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컷 장면에서 장면이 확 바뀔 때는 버벅이는 느낌이 들었지만, 게임 플레이가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은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 느꼈던 변화다. 콘솔 버전의 출시 초기에는 게임 난이도를 설정하는 게 없었다. 별도의 난이도 조절 없이 모두가 동등한 상황에서 플레이했으며, 생각보다 액션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이에 불만을 느끼는 유저가 많았다. 이에 넥스트 스테이지는 업데이트를 통해 난이도 조절 장치를 추가했는데 PC버전에서는 시작부터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 이제 액션 조작에 익숙하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난이도에 따라 적들의 공격 빈도라든지 다수의 몬스터가 한 번에 때리는 횟수 등에 차이가 생기며, 3D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쉬움 혹은 보통 난이도를 골라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난이도는 게임 중간에도 바꿀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했다면 난이도 조절을 통해 긴박한 전투를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콘솔 버전과 달리 레벨 디자인에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가령, 초반에 몬스터가 많이 등장하는 구역이 있는데 예전에는 중간에 별도의 세이브 구역이 없어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싸워야 하는 일이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해 중간마다 세이브 포인트를 설치하고 죽었을 때 다시 시작하는 구간을 조절해 난이도와 무관하게 게임 플레이의 편의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PC 유저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키보드 & 마우스 조작감도 컨트롤러와 비교했을 때 큰 불편함을 못 느낄 만큼 안정적이었다. PC버전으로 '울트라에이지'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키보드 & 마우스 조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처음 세팅된 마우스 감도도 적당하고 키보드 조작이 씹히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 자연스러운 키보드 & 마우스 조작

많은 개발사가 게임의 시장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하고자 한다. 하지만, 포팅은 생각보다 많은 작업을 요구한다. 플랫폼마다 권장 사양과 조작 방식, UX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 버전 그대로 포팅해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본과 시간에 여유가 있는 메이저 개발사와 달리 제한이 많은 인디 개발사는 상황에 따라선 포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단 안정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울트라 에이지'의 PC버전 출시가 작업의 결과물과 무관하게 반가웠던 것은 인디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아쉽게 느껴진 부분에 대한 개선 작업을 시행했다는 데 있다. 7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담금질을 한 모습은 자신들의 결과물에 애정이 있지 않고서야 쉽게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결과물도 콘솔 버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에서 개선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광원 효과와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는 캐릭터 모델링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미 액션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넥스트 스테이지가 '울트라 에이지'의 콘솔 출시와 PC버전의 포팅을 밑거름 삼아 꾸준히 기술을 개발한다면 차기작에서는 더욱 멋진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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