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를까 말까? 요즘 그래픽카드, 정말 사도 되나요?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2개 |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20년 겨울, RTX 30시리즈의 출시를 기점으로 시작되었던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막을 내리고 있다. 공식 가격의 2배는 물론이요, 3배도 과장이 아니었던 불과 몇 달 전만 생각해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시간이 답이었나 보다.

현재 지포스 900 시리즈와 지포스 10 시리즈 사이의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이 정말 많다. 이는 국내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다. 두 시리즈의 그래픽카드 모두 현역이지만 이는 FHD 해상도로 한정했을 때의 얘기다. 대작 게임에서 점점 더 높은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고 있으며, QHD와 더 나아가 4K 해상도, 눈이 즐거워지는 고급 그래픽 옵션 등의 고사양 게이밍 환경이 대중화가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2010년도 중후반기에 나온 제품들로는 슬슬 한계가 오고 있다.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가격 내려오는 것도 보이고, 내가 사려던 제품이 얼마까지 내려오면 구매하겠다는 기준점이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게이머의 경우 약간 혼란스럽긴 하겠다. 안정화가 된 제품이 이렇게나 비싸다고? 아니, 그것보다 30은 뭐고 20은 뭐야, 16은 뭐고? Super랑 Ti를 포함하여 뒤에 10GB, 12GB까지 보이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내가 봐도 헷갈릴 정도인데 하드웨어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면 오죽하랴.

이번 기사에서는 그래픽카드를 보는 법과 지금 이 시점에 구매하면 좋은 제품을 확인해 보려 한다. 내게 맞는 그래픽카드를 확인하기 전에 간단하게 PC에 탑재된 그래픽카드가 어떤 제품인지, 그리고 내 모니터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내 그래픽 환경을 확인해 보자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확인



▲ 내 컴퓨터에 무슨 부품이 들어있더라.. 기억나지 않는다면 '내 PC'를 찾아보자

PC의 사양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간단한 두 가지 방법만 설명하려고 한다.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첫 번째 방법은 키보드의 윈도우 버튼을 누르면 검색창이 뜬다. 해당 검색창에 '내 PC'를 검색하여 우 클릭 후 속성을 클릭하거나 혹은 우측에 보이는 속성을 클릭하자. 그러면 PC 정보를 볼 수 있으며, 그래픽카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측에 위치한 관련 설정 탭에서 장치 관리자를 클릭하자. 장치 관리자에서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클릭하면 내 PC에 적용되고 있는 그래픽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 또한 키보드의 윈도우 버튼을 눌러 검색창을 띄우자. 해당 검색창에 'dxdiag'라고 검색하여 더블클릭 혹은 우측의 열기를 클릭하자. DirectX 진단 도구 프로그램이 열리며, 2번째 탭인 디스플레이에서 내 PC에 적용되고 있는 그래픽카드를 확인할 수 있다.



▲ PC의 속성에서 장치 관리자를 클릭한 후



▲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클릭하면 현재 적용된 그래픽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 두 번째 방법. 검색 창에 'dxdiag'를 입력 후 우측의 열기를 클릭하자



▲ DirectX 진단 도구 프로그램이 실행되며 상단에 디스플레이 탭을 클릭하면



▲ 해당 방식으로도 현재 적용 중인 그래픽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보다 쾌적하고 또렷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PC의 사양만큼이나 모니터의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기대하던 대작 게임의 출시를 고대하며 하이엔드급 PC에 300만 원을 투자하여 4K 해상도도 두렵지 않은 본체를 손에 쥐었더라도 모니터가 FHD에 60Hz의 주사율까지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면 해당 게이머는 FHD + 60Hz의 환경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 때문에 몇 년 전에 구매한 PC 환경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할 게이머라면 모니터에 투자할 예산까지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를 확인하는 법도 간단하다.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바탕화면에 우 클릭을 한 후 디스플레이 설정을 클릭한다. 팝업 된 설정 창에서 디스플레이 해상도라는 탭을 통해 현재 적용되고 있는 해상도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롭박스를 클릭하면 적용할 수 있는 해상도도 설정이 가능하다. 주사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래에 위치한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을 클릭하여 새로 고침 빈도를 확인하면 된다.

하드웨어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도 언젠가 한 번은 "와, 뭔가 게임이 엄청 또렷하고 부드럽다"라며 동네 피시방의 게임 환경에 감탄한 적이 한번 즈음은 있을 것이다. 해당 감탄사에서 해상도가 또렷함을 담당하고 주사율이 부드러움을 맡는다. 앞서 얘기한 대로 모니터가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데스크톱 사양이 암만 좋아도 해당 게임 환경 설정이 불가능하니 구매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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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탕화면에서 우 클릭을 한 후 디스플레이 설정을 클릭한다



▲ 모니터의 사양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해상도가 다르다



▲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에서는 새로 고침 빈도(주사율) 확인 및 설정이 가능하다




그래픽카드 계급도
900 시리즈와 10, 그리고 20과 30 시리즈



▲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성능표 (FHD 기준, 출처: tom's Hardware)

PC에 별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도 어디서 한 번은 들었을만한, 가장 친숙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지포스 10 시리즈로 얘기해 보자. 일단 기본적으로 10 시리즈이기에 앞에 숫자 10이 붙고 그 이후의 숫자가 높으면 성능이 좋다. GTX 1050보다 GTX 1060이, 그리고 GTX 1080이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까진 쉬운 편이다.

숫자 뒤에 알파벳이 붙는 경우도 있다. Ti라던가 Super라던가. 이 부분에 대해서 뭔갈 얘기하자면 단평급의 기사가 나올 것 같으니 쉽고 간단하게 표현하겠다. 동일한 숫자 뒤에 알파벳이 붙으면 성능이 좀 더 좋다. GTX 1070Ti의 성능은 GTX 1070과 GTX 1080 사이에 위치한다. 여기도 어렵진 않다.

하지만 20 시리즈, 더 나아가 30 시리즈가 나온다면 어떨까. GTX 1080Ti는 지포스 10 시리즈에서는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2017년에 출시된 제품이니 2022년의 따끈한 신제품인 RTX 3050이 무조건 좋은 성능을 낼 것이다'라고 한번 즈음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예전처럼 20만 원 이내에서 가성비로 RX 570이나 GTX 1650를 선택하던 시절은 다 갔다

자문자답하자면 "FHD 환경에서 GTX 1080Ti가 압도적으로 좋다"이다.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이라 한들 무조건 성능이 저열한 것도 아니고, 최신 제품이라 한들 일종의 치트키처럼 모든 고사양 게임을 소화해 내는 것이 아니다. 시리즈와 제품, 넘버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하드웨어 팬들은 시리즈 간의 차이는 평균 한 등급씩 차이가 난다고 얘기한다. RTX 2060은 RTX 3050과 비슷한 성능을, 2070은 3060과 엇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얘기다.

여기서 난해한 넘버링이 보인다. 바로 지포스 16 시리즈. 이 또한 할 말이 많지만 약간 쉽게 표현하자면 지포스 20 시리즈에서 RTX가 빠진 것이 16 시리즈다. 같은 아키텍처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세대별로 구분하자면 지포스 20과 지포스 16을 합쳐서 같은 세대로 묶어 분류하며, 그렇게 될 경우 GTX 1650과 GTX 1060의 성능이 엇비슷하다는 부분이 앞서 얘기한 세대 간의 한 등급씩 차이 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부분을 왜 이토록 길게 얘기하는 걸까? 다음 항목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원하는 환경별로 추천하고 싶은 그래픽카드
필요하다면 적극 구매해야 하는 시기!



▲ 권장사양이 i5 + 1060이라고..? 내가 알던 디아가 아닌데?

디아 할 체력도, 매찬도 딸린다.. 그럼 PC 사양 좀 볼까? 리뷰 기사 바로가기

최근 가장 많이 게임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은 3040 아재들의 귀가 본능을 일깨워준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 레저렉션)'이라 해당 게임을 예시로 얘기해 보겠다. 공식 사이트에서 권장하는 디아2 레저렉션의 사양은 GTX 1060이다. 다른 사양도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FHD(1080p) 환경보다 낮은 720p 환경이 기준이라고 하니 꽤 높은 수준의 PC 사양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는 해상도와 그래픽 옵션을 높일수록, 좋은 모니터를 구입하여 느끼고 싶은 주사율이 높을수록 더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 측정했던 i5 + RTX 3060 사양에서의 디아2 레저렉션은 FHD 환경에서 평균 95FPS, QHD에서 평균 63FPS, 4K에서 43FPS가 나왔었다. 이는 보스 클리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었고, 넓은 필드에서 사냥을 할 경우에는 10프레임 정도 내려갔었던 기억이 있다.

이는 게이머가 QHD 환경을 원한다면 최신 RTX 3060 그래픽카드로도 버겁다는 얘기다. 평균 60FPS 언저리가 나온다는 얘기는 60FPS 사무용 모니터로 게임을 즐겨도 종종 랙이 눈에 보이는 그러한 게임 환경이다.



▲ 스팀 게임 유저들이 가장 많이 쓰는 그래픽카드는 GTX 1060. 그러나..

"아니.. 근데 분명 스팀 통계에서도 GTX 1060이 인기가 제일 많다고 했고..."

해당 스팀 통계도 맞고, GTX 1060이 훌륭한 제품인 것도 확실하다. 하지만 이는 판매량이 아닌, 현재 스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그래픽카드라는 얘기다. 지금 당장 컴퓨터에 GTX 1060이 장착되어 있고,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면 바꿀 필요가 전혀 없다.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 구태여 GTX 10시리즈는 구매하지 말 것"이다.

하지만 더 낮은 등급의 그래픽카드를 갖고 있거나 즐기고 싶은 게임이 점점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1060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엔 그래픽카드를, 더 나아가 PC를 바꿀 시기가 왔다는 얘기다. 개인 경험담을 하나 얘기하자면 이전까지는 컴퓨터를 불평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간 PC방의 컴퓨터가 너무 좋다고 느껴진 후로부터 집에서 즐기는 게임이 재미가 없어졌다. 나는 그렇게 PC를 바꿨다.



[FHD] 지포스 10 & 16 시리즈는 이제 놓아주자



▲ 가격과 성능, 정숙함까지! MSI RTX 3050 게이밍 X 트윈프로져8

앞서 얘기했지만 해당 라인업의 그래픽카드를 갖고 있으며, 제품 성능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이 항목은 '슬슬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화되었으니 게임용 PC 좀 장만해 볼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이머들을 위한 내용이다.

FHD 환경에 100Hz 정도, 정말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라도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여 찍먹할 수 있는 수준의 그래픽카드라고 하면 RTX 2060, RTX 3050을 추천하고 싶다. 이는 RTX 3050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거나 만족스러울 만큼 가격이 내려왔다는 얘기는 아니다. 좀 더 내려오는 것이 지당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FHD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성능을 갖춘 지포스 16 시리즈의 가격이 공식 가격과 비교했을 때 너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정도 성능 차이는 감수할 수 있지. 10년도 후반에 출시된 제품이니까!"라며 16시리즈와 30시리즈 간의 성능 차이에 대해 자기 위로를 할 수 있는 환경은 FHD 해상도만 해당된다. QHD, 더 나아가 4K 환경으로 갈수록 성능 면에 있어 30시리즈가 16시리즈를 크게 압도한다는 특징이 있으니, 추후 지포스 16 시리즈의 가격이 안정화되더라도 즐기는 게임과 환경에 따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자금을 조금 더 보탤 수 있다면 22년 5월 7일을 기준으로 가격도 괜찮은 RTX 3060도 좋은 선택이다. 반대로 자금을 좀 더 낮추고 싶다면 RTX 2060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성능도, 가격도 더 좋은 RTX 2060을 가장 후술한 이유는 지금 당장 구매하기엔 2060이 좋지만, RTX 3050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볼만하다.



▲ 이 친구 덕분에 가성비로도 화이트 감성을 구현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RTX 3060 VISON OC V2



▲ 검색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친구로 데려왔다. 이엠텍 RTX 2060 STORM X Dual BASIC




[QHD] 많은 게이머들의 현실적 워너비, 다만 가격이 약간 올랐다



▲ 벌써 가슴이 웅장해진다.. 한국인을 위한 VGA, 에이수스 KO RTX 3060Ti Gaming OC

그래픽카드 대란 시절에도 "진짜 급하다면 그나마 이 제품이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RTX 3060Ti는 지금도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다. 나 또한 3060Ti를 사용하고 있으며 눈물을 머금고 한마디 더 보태자면 내가 구매한 가격과 비교했을 때 현재 30% 정도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다만 22년 5월 7일을 기준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가격이 전월 대비 꽤 올랐다. 하지만 3060과 3060Ti의 성능은 QHD를 가까스로 구현하느냐, 혹은 쾌적하게 표현하느냐를 판가름 지을 만큼 차이가 크다. 또한 다음 등급의 제품인 RTX 3070의 가격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며 그 바로 위의 제품인 3070Ti의 경우 성능 및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예산을 좀 더 투자하고 싶은 경우엔 3070Ti를 조심스레 추천드리는 바이다.

RTX 3070Ti가 의미하는 바가 또 하나 있다. 지포스 20 시리즈의 끝판왕, Titan RTX를 약간 앞서는 성능의 그래픽카드라는 것. 다시 말해 3070 이상의 그래픽카드부터 비로소 이전 세대의 제품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 3070부터는 3팬을 고집하게 된다. EVGA RTX 3070 XC3 ULTRA Gaming



▲ 요즘 호랑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ZOTAC 사의 RTX 3070 Ti 트리니티




[4K] RTX 3080, 여전히 가격이 너무 좋다



▲ 성능과 브랜드의 라인업 모두 내 취향인 MSI RTX 3080 게이밍 Z 트리오 트라이프로져2가 100만 원 대

22년 5월 7일 기준으로 100만 원대까지 가격이 내려온 RTX 3080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브랜드와 라인업, 적용된 독자적인 최신 기술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기사를 작성하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의 특정 라인업 제품이 11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고 "그때 내가 3060Ti를 사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보태서.."라며 약간 후회를 했다.

앞뒤로는 행복한 진퇴양난이다. 눈을 낮춰 3070Ti를 고려하기엔 성능 차이가 확실하고, 살짝만 고개를 들어 3080Ti를 생각하기엔 50% 정도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거나 이번 한정판은 반드시 사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닌데 RTX 3080 이상을 고민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차라리 올해 공개될 수도 있는 지포스 40시리즈를 고려하는 편을 추천한다.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모든 세대에서 그랬듯이, 80 라인업은 언제나 현실적인 고급형 제품의 마지노선, 즉 플래그십의 꼭대기를 상징하는 그래픽카드다. RTX 3080만 해도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성능이 확실하며 오히려 차고 넘친다. 이 이상은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나 또한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는 법. 보태보태가 3080을 넘은 게이머들은 다음 항목으로 이동하자.



▲ RTX 3080이라는 제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 ASUS TUF Gaming RTX 3080 10GB



▲ 3080Ti는 좋은 성능만큼 상위 등급의 라인업을 고르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높아 보이기도?





RTX 3090를 넘은 RTX 3090Ti!



▲ 시계 광고 아니다. 현존 최강의 그래픽카드, RTX 3090Ti 되시겠다 (사진 출처: 엔비디아 공식 사이트)

22년 3월말, 엔비디아 지포스 30시리즈 그래픽카드 중 최상위 모델인 RTX 3090Ti가 주요 제조사 및 브랜드를 통해 출시되었다. 이 전까지 왕좌에 있던 RTX 3090과 비교 했을 때 4K 해상도 기준 10% 언저리의 차이를 보이는 압도적인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지포스 20시리즈의 Titan RTX를 계승하는 RTX 90시리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답게 각 브랜드에서의 취급 자체가 다르다. 이게 피규언지 가정용 IoT 기기인지 모를 정도의 외형과 웅장함을 갖춘, 보이지 않는 PC 안에 가둬두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신경을 쓴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언젠가는 사서 전시를 해놔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미련도 남는다. 물론 내 통장의 잔고를 보면 어림도 없지만.

조금 잔인하게 얘기하자면, 최강이라는 타이틀엔 시간 제약이 있다. 언젠가는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훌륭한 성능이 어디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만 1등은 바뀐다. 특별한 브랜드와의 콜라보 제품, 혹은 급전이 생겨서, 어느 날 멈출 수 없는 새벽 감성에 구입한 유저가 아니라면 지금 하이엔드급의 그래픽카드를 사는 것은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 당장 올해에 RTX 40 시리즈가 출시된다는 루머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루머라는 것이 "올해 공개, 내년 출시"로 끝날 수 있으며 새로운 시리즈의 그래픽카드가 나오면 항상 품귀현상과 가격 폭등은 6개월이 기본이었다. 더 재밌는 건 그 6개월이 지나면 또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루머가 돈다는 점. 그래서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신제품을 하루라도 빨리 구입해서 몇 시간이라도 더 쓰는 게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는 경우도 꽤 있다.



▲ 피규어 같은 한정판 모델, COLORFUL iGAME RTX 3090 쿠단



▲ 흰색 그래픽카드의 원조, 화이트 감성러의 워너비! 갤럭시 3090Ti HOF



▲ 유명 오버클러커의 이름을 따 탄생된 하이엔드 모델, EVGA RTX 3090Ti K|NGP|N Hybrid Gaming



▲ 일본의 PC 제조업체인 Sycom에서는 3090ti의 발열을 위해 쿨러 장인 녹투아와의 협업 제품도 선보였다




마치며
내장그래픽 or 5년 전 그래픽카드로 버티고 있다면? 2분기가 적기!



▲ (좌 : 매우 높음 / 우 : 매우 낮음) 그래픽 효과 품질은 이러한 차이가 있다 (클릭 시 확대됩니다)

국내의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다양한 저사양 온라인 게임들은 내장그래픽이 탑재된 최신 CPU로도 충분하다. 나 또한 그래픽카드가 없는 서브 컴퓨터를 구비하고 있으며 그래픽 옵션만 조금 손보면 잘 돌아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니터를 바꿔보니 눈이 즐거워지고 QHD 환경에 욕심이 나고, 그래픽 품질을 올리면 또 다른 것이 게임이다. 같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그래픽 설정을 올릴수록 내장그래픽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하드웨어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본다. GTX 750Ti로 버티며 "언제 살 수 있는 거야?"를 묻는 친구도, 이젠 나도 제발 엘든 링을 하고 싶다는 3400G 지인도, 그래픽카드만 사면 되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조언에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느라 어깨가 말렸다는 동료도 있다. "한 달만 더 기다려봐"를 얘기하며 왜 내가 죄인이 된 느낌이었는지. 나라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뭔갈 하나 샀을 텐데 주변 사람에게는 그리 추천을 못하겠더라.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슬슬 연락을 돌려야겠다. 그중엔 "괜찮아, 요즘 컴퓨터 잘 안 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길고 긴 얼음장과 같은 그래픽카드 대란을 겪고 나니 올해는 억지로라도 컴퓨터를 하나 장만하라고 얘기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콘텐츠를 준비했다.

물론 필요하다는 전제가 우선이다. 지포스 30시리즈만 봤을 때 현실적으로 가격이 안정화가 되었기 때문에 사도 좋다. 하지만 내 친구처럼 GTX 750Ti급으로 버텨온 게이머가 아니라면 좀 더 고민해봐도 괜찮다. 지포스 10시리즈 이상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왕 기다린 김에 신제품까지 기다릴 자신이 있는 게이머라면 올해 공개될 40시리즈에 대한 정보를 좀 더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현재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구입처도 잘 따져봐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가 아니라면 중고 그래픽카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하드웨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방지하고 해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불안감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러한 불합리적인 부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품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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