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노영호 지회장 "들어오고 싶은 웹젠으로 만들어달라"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8개 |



웹젠 노동조합이 파업을 미룬다. 앞으로 2주간 웹젠 노조와 사측은 집중 임금 교섭을 한다.

12일 웹젠 노사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났다. 민주당 측은 웹젠 노조가 실제 파업을 결행하면 게임업계 최초 사례로 남게 될 일이고, 이는 게임산업 발전과 게임업계 근로환경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노웅래 의원과 이상헌 의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자리를 마련해 노사 중재에 나섰다.

노웅래 의원은 "노와 사가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사회적 합의를 하자는 게 이 자리 목적이다"라며 "간담회에서 노사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하길 바라며, 모두가 공감하는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부가 근로시간 유연화를 국정과제로 삼으면서 게임업계 노동자는 과거 크런치 모드 부활을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 자리는 웹젠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IT 업계 전반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IT 업계의 건강한 성장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이 합의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웹젠 사측 대표로 나온 오현승 인재문화실장은 "그간 진행한 임금교섭에서 회사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웹젠지회와 수차례 공식 및 비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두 분 국회의원님께서 주최하시는 간담회까지 오게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회사는 소수의 흥행게임에서 거두는 수익으로 전체 직원들의 장기적인 고용안정을 준비하고, 신작 게임 제작과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대비해야 한다"라며 "회사는 노사 간 대화의 과정을 거쳐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기를 지속해서 제안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웹젠 사측이 국회에 제출한 임금 비교 자료

오현승 실장은 산업계 내 웹젠 위치를 객관적으로 비교검토 하기 위해 참고 자료를 제출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와 웹젠의 급여를 비교한 자료다. 오현승 실장은 "웹젠의 시장 지위를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게임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웹젠은 경영상황에 맞춰 인당 평균 10% 상승 제안 등 장기적으로 임금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단체협약을 거치며 노조 의견을 거의 대부분 수용해 복지제도를 개편하는 등 노조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라며 "웹젠은 2018년 업계 2번째로 포괄임금제를 선제적으로 폐지하고, 주52시간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선택근무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워라밸' 중심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 왔다"라고 강조했다.

노조 협상단 대표 자격으로 나선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웹젠 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라며 "파업 의결까지 간 상황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웹젠은 임금 수준이 동종업계 대비 낮아 많은 사람이 이직하는 상황, 이로 인해 남아있는 사람은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동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노영호 지회장 "웹젠, 들어오고 싶은 회사가 돼달라"

비공개 협상 이후 노영호 웹젠 지회장은 "사측과는 집중교섭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투쟁 상태는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영호 지회장은 노조가 원하는 것과 사측이 바라는 것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측 의견에 대해 노영호 지회장은 "웹젠은 사내 유보금이 굉장히 많은 회사이기에 큰 부담은 아니다"라며 "반대로, 개발자 출신이기에 말할 수 있는 건 지금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웹젠 개발자가 저임금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면, 회사의 경쟁력은 더 낮아질 거란 우려다. 노조 측 관계자는 웹젠 성과를 영업이익 대비 인력으로 보면 3N에 못지않다고 덧붙였다.

노영호 지회장은 "오늘 만남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실제로 잘 풀릴지는 다시 진행해봐야 알 거 같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웹젠 최대주주의 선거 문제 때문에 당이 나섰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조 측이 우리에게 요청했다"라며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해 당이 나서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쟁의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노영호 지회장은 "2주 안에 결론이 안 났다고 해서 바로 파업할 것은 아니다"라며 "2주 동안 집중 교섭을 하고, 그다음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싶은 웹젠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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