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비는 1승이 고프다, 솔라레의 창 체험기

게임뉴스 | 이주훈 기자 | 댓글: 18개 |
6월 8일(수) 업데이트로 '솔라레의 창' 프리시즌이 시작됐다. PVE를 선호하는 기자는 PVP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새로 추가된 콘텐츠이기도 하고, 출시 기념 이벤트로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개인전이었다면 될 대로 되라면서 들이박으면 그만이겠지만, 3:3 팀 게임이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입장하기가 망설여졌다. 판수가 늘어나면 자기 실력에 맞는 점수를 찾아간다고는 해도, 솔라레의 창에서 욕을 먹고 박제가 됐다는 게 행여나 내 얘기가 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역시 PVP의 P자 정도는 알고 가야겠다 싶어 입장 전에 기본 지식을 익혔다. 별생각 없이 누르던 스킬들에 표시되는 전방가드와 슈퍼아머, 무적의 차이점. 그것들이 내 클래스의 어떤 스킬에 적용되고 있는지, 클래스의 PVP 콤보는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고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했다. 각 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스킬까지 숙지할 수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코가 석 자인 마당에 그것까지 외우는 건 무리였다. 이 부분은 일단 맞아보면서 배우기로 했다.



▲ 솔라레의 창은 돈으로 안 돼, 이 녀석아..




▲ PVP 기본 지식 숙지 후, 드디어 대망의 첫 도전


어느 정도 개념을 익힌 후 드디어 첫 솔라레의 창이 시작됐다. '그래도 1인분은 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상대와 칼을 겨눴다. 하지만 솔라레의 창이 끝나고 깨달은 것은 기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긴급 탈출'이라는 사실이었다.

1:1 PVP라면 또 몰랐겠지만, 기자가 콤보를 넣을 동안 적군들도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 다양한 CC기로 인해 콤보가 끊어지고 오히려 역공당하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이렇게 허무하게 긴급 탈출이 빠지니, 남은 건 다음 콤보 타이밍 때 비 오는 날 먼지 나듯이 맞아 바닥에 쓰러지는 일뿐이었다.

1패, 2패, 3패, 4패.. 패배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처음에 품었던 1인분이라는 희망은 저 멀리 날아갔다. 1인분에서 1승으로, 1승에서 1킬로, 1킬에서 1만 딜로 점점 목표가 소박해졌다. 허무한 패배에도 항상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쳐주던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열심히 연습한 콤보를 넣어봤지만.. 어째 긴급 탈출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렇게 승률 0%라는 위대한 기록을 자랑하고 있던 기자의 눈앞에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상대 팀에 샤이가 2명 걸린 것이다. PVP에서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탓에 샤이는 솔라레에서 기피 대상이라는 것을 사전 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여기서도 패배하면 정말 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이 2명과 같은 팀이 된 가디언의 눈에서 어쩐지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으나, 1승이 중요한 기자에게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샤이를, 그것도 2명이나 상대하는 것은 기존의 전투보다 훨씬 편안했다. 가디언이 분전했으나 샤이 2명과 함께 누군가를 녹이는 것은 불가능했고, 두 번째, 세 번째 라운드도 무난하게 따내며 기자는 드디어 달콤한 첫 승을 맛볼 수 있었다.



▲ 그렇게 차곡차곡 패배를 쌓던 도중, 적팀에 샤이 2명이?!




▲ 대망의 첫 승.. 어째서 눈물이?


샤이와의 전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기자는 지금까지 뭘 잘못했는지를 알게 됐다. 열심히 연습했던 콤보에 매몰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여기서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고, 멀리서 스킬을 사용하거나 이동기를 사용해 시선을 끄는 플레이가 필요했지만 기자는 그저 콤보만 맞추려 했다. 상대 스킬도 모르는데 그렇게 들어갔으니, 당연히 죽음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깨달음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매칭하니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당연하듯이 라운드 3연패로 마무리되던 싸움에서 라운드를 따낼 수 있게 됐고, 1만 딜 근처에서 놀던 딜량도 3만 딜 언저리까지 상승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적었지만, 이렇게 결과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자 덩달아 재미도 붙었다.

아쉬운 점은 인원수가 차이나기 시작하면 역전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는 것이다. 솔라레의 창 안에서 자연 회복량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인원수가 적은 팀이 빈사 상태를 만들어도, 유리한 인원수를 활용하면 승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인원수가 많은 쪽은 인원수가 같아질 때까지 자연 회복량이 크게 감소하거나, 회복이 되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됐다.



▲ 그래도 하다 보니 점점 늘었다, 언젠가는 승리도 늘어나겠지


비록 남은 것은 1승 10패라는 처참한 기록이었고, 목표로 했던 이벤트도 완료할 수 없었지만 모험가들이 어떤 재미로 솔라레의 창을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처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솔라레의 창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덕분에 주눅 들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만약 아직 솔라레의 창을 해보지 못한 뉴비가 있다면 겁내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향후 TOP 100에 진입하게 될 재목일지, 아니면 검은사막 라이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인생 콘텐츠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 뉴비도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자! 향후 TOP 100이 될 재목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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