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무것도 아닌 기업과 스마트폰

게임뉴스 | 이형민 기자 | 댓글: 1개 |
애플의 혁신은 더디다.
기술은 왜 점점 지루하게 느껴지는 걸까?

22년 3월 영국의 전자기기 스타트업 Nothing(낫씽)이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한 'Nothing Event: The truth' 쇼케이스 영상에서 OnePlus의 공동 창업자 칼 페이(Carl Pei)가 언급한 내용이다.


이날 보여준 영상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신비주의'다. 스마트폰의 외형이나 자체 성능, 스크린, 카메라, 배터리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었으며 오로지 그들의 방향성이나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설명만 늘어놨기 때문이다. 또한, 영상 중간중간 마다 현재의 고착화된 스마트폰 기술, 전환에 실패한 시장에 대해 지적도 있었다.

특히 애플이 선도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혁신 대신 반복만 남았을 뿐, 낫씽이 이를 뒤집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자 영상을 스트리밍 중이던 시청자를 비롯한 IT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연일 화제다. 언더독 효과를 톡톡히 본 것. 일각에서는 "도대체 뭘 믿고?"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이 회사, 뒷배의 규모가 꽤 크다. 설립한지 채 2년이 되질 않았지만, 구글 벤처스를 포함한 여러 캐피탈 투자 기업에서 약 1억 4천만 달러(한화 1800억) 이상 투자를 받았기 때문. 또한 전 세계 300명 이상의 직원과 디자인과 마케팅 그리고 제품 공급망까지 구축을 마쳐놓은 상태다.

낫씽이 그토록 강조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라 하면은 바로 '무경계'라는 것이다.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iOS 생태계와 안드로이드는 호환이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는데 쇼케이스에서 소개된 낫씽폰(1)은 안드로이드 OS를 재구성한 낫씽 OS로 모든 운영체제를 활용할 수 있다.



▲ 출처 - Nothing Youtube


위 영상이 공개된 지 4개월 만에 낫씽은 어제 새로운 두 개의 영상 'Nothing Event. Return to instinct'와 'Nothing Phone (1)'을 공개했다. 직역해 보자면 '본능으로 회귀'라는 뜻인데, 칼 페이가 등장하여 낫씽폰(1)에 대한 발표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후자는 낫씽폰(1) 외형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이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만한 점은, 디자인이다. 낫씽폰(1)의 전체적인 외형은 둥그스름한 모서리와 평평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마치 아이폰 12가 떠오른다. 특히 영상 중반부에 스마트폰 후면을 여러 번 보여줬는데 역시는 역시 후면의 투명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이다.

단순 내부가 보이는 투명 디자인이 아니라,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900만 LED가 탑재되었다. 후면 카메라를 감싸고 있는 부분과 중앙 무선 충전/역충전 부분, 충전 단자 그리고 오른쪽 모서리까지 적용됐다. 설정을 통해 빛 세기나 각종 알림 및 충전 상태를 알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보통 트리플, 쿼드러플까지 카메라 갯수를 늘려 카메라 퀄리티를 높이는 게 추세인데 듀얼 카메라라니 트렌드에 걸맞지 않다라 할 수 있겠지만, 낫씽폰(1)의 카메라 스펙은 메인(소니 센서, OIS 지원, f1.88, 4K 60프레임), 초광각(삼성 센서, OIS 지원, f2.2, 접사 지원)으로 꽤 준수한 스펙으로 구성됐다.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링 조명까지 연출해 낸다는데 둘의 조합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화면 크기는 6.55인치이며, HDR10+ 10비트 색상 심도의 2400x1080 해상도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상하좌우 베젤 두께를 맞춰 디자인에도 꽤나 신경 쓴 느낌이다. 주사율은 최대 120Hz까지 지원하며 일반 사용 시 60Hz로 동작, 게임 플레이나 영화 시청 시 120Hz로 동작한다.

또한,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 탑재, 완충 시 18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앞서 출시한 무선 이어폰 ear(1)과 호환되어 역충전이 가능하다.




색상 구성은 흰색과 검은색 2가지로 구성된다. LPDDR5 램은 8G, 12G로 나뉘며, 저장 공간은 최대 256GB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시작가는 399파운드로 책정되었는데 한화로 치면 약 62만 원에 해당하는 셈.

낫씽은 플래그쉽이나 엔트리 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매스프리미엄(Mass+Premium)으로 높은 성능을 지녔지만 가격은 낮췄다고 소개했다. 낫씽은 낫씽폰1 사전 예약에서 20만 대 주문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 새부터 애플은 안 멋져"라고 외치는 낫씽.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 쿠데타를 제대로 일으켜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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