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보드 꿀팁 한가득! 키보드 스타, '엔비남씨가문' 인터뷰

인터뷰 | 김필재 기자 | 댓글: 32개 |
피파 온라인 4 초창기에는 키보드 유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패드로 전향하는 유저들이 많아졌고, 특히 상위권에서는 키보드 유저들의 비율이 크게 줄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넘게 키보드 외길 인생을 걸으면서 최상위권 티어를 꾸준히 유지하는 유저가 있습니다. '키보드 랭커 전술' 기사를 시작으로, 현재 각종 피파 온라인 4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 키보드 랭커 '엔비남씨가문' 입니다.




▲ 7월 26일 기준. '엔비남씨가문'님의 공식경기 기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키보드 원탑 엔비남씨가문입니다. 너무 거만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그냥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인벤 키보드 랭커 기사를 시작으로 요즘 피파 온라인 4 관련 유튜브에서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언급되었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좋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부담스러운 부분이 더 큽니다. 일반 아마추어 게이머인데다가 그냥 조용히 게임하고 싶은데 갑자기 적지 않은 관심을 받다보니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생기는 것 같아요.




▲ 인기 피파 온라인 4 유튜브 채널에 언급이 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스카우터')




Q. 현재 키보드 랭커들이 몇몇 남지 않았어요. 남씨가문님도 패드로 갈법한데 지금까지도 키보드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도 패드 전향을 2번 시도해 봤는데 결국엔 못했습니다. 적응이 어렵기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는건데 이렇게 공부하듯이 재미 없게 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돌이켜보면 게임에서 진 탓을 제 실력이나 멘탈 때문이 아닌 키보드 탓이라고 돌려서 패드 전향을 시도해 본 것 같아요. 키보드로도 내가 원하는 플레이는 다 되는데 말이죠. 지금은 게임에서 지더라도 패드 생각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패드 전향하는 일은 없을거에요. 지금이 좋거든요.



Q. 혹시 이후 대회에 나가실 생각은 없나요?

대회 생각 있습니다. 현재 제가 공익 요원 군목무 중인데 곧 전역을 하거든요. 전역하고 나서 클럽 사람들이나 지인들과 같이 대회 나갈 계획입니다. 좋은 결과를 내면 좋긴하지만 즐긴다는 마인드로 재밌게 참여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큰 대회를 나가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Q. 어떤 키보드를 쓰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스틸시리즈 Apex Pro 키보드 씁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성능은 확실한 것 같아요.

우선 타격감이 정말 좋습니다. 확실히 게임할 맛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체감이 되진 않지만, 특정 키에서 반응속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리도 큰 편이 아니라서 주위사람들에게 피해갈 일도 없더라고요.




▲ 스틸시리즈 Apex Pro 키보드 이미지.




Q. 패스 리시버나 자동화 설정은 어떻게 쓰고 있으신가요?

일반 랭커들 사이에서 쓰는 자동화설정과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키보드여서 자동화 설정을 다르게 해야한다, 이런거는 없는 것 같아요. 리시버는 그냥 10쓰시면 됩니다. 이게 제일 무난하고 좋습니다.








Q. 패드와 비교를 해보았을 때, 키보드의 장정과 단점은?

우선 슈팅 부분에서 만큼은 키보드가 패드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각이 딱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차다보니까 정확하게 빨려들어가는 것이 키보드의 최대 장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D~D 슈팅 (일명 드리븐 슛, 땅볼 슛)을 자주 쓰는 편인데 확실히 잘 나갑니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우선 패스가 어렵다는걸 들 수 있겠죠? 키보드는 45도 한정으로 패스를 줄 수 밖에 없다보니까 전개할 때 짧은 패스 위주로 풀어나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가끔은 롱패스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제일 힘든 부분은 역시 수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뒷공간 막는 수비는 할만해요. SHIFT키를 이용해서 얼른 뒷선수 커서 잡고 막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상대방이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들어오는 드리블 수비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패드였다면 효율적인 수비 동선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인데 키보드는 그게 안되거든요.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Q. 본인이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플레이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플레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빠른 짧은 패스 템포로 들어와서 드리븐 슈팅 각 창출하는 것이 저의 최대 장점이라고 봅니다. 사실 제가 잘하는게 이거 하나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말하는게 아니고 진짜 이렇게 생각합니다.

못하는 점을 꼽자면 중거리과 크로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보면 역습이나 빌드업, 그리고 수비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키보드 유저치고는 잘하는 편일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많이 보완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 남씨가문님의 전매특허 빠른 템포 패스 이후 슈팅각 창출.




Q. 키보드로는 패드만큼 정확한 패스 전달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패스를 정확하게 전달할만한 꿀팁이 있을까요?

제가 전개를 잘 못한다고 한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키보드가 패드처럼 자유 자재로 전개하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그나마 안정적으로 공 전달이 가능한, 짧은 패스 위주로 빌드업합니다. 굳이 팁을 말하자면, 드리블을 통해 패스각을 만드는게 좋긴한데 그래도 힘들긴합니다.

다만 박스안에서의 패스 플레이는 패드와 큰 차이 없다고 봅니다. 웬만하서는 잘 전달되더라고요. 충분히 위협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키보드 패스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 패드 전향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8차 넥스트 필드 패치 이후 수비를 어려워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키보드 수비는 어떤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확실히 패치되고 나서 수비가 어렵긴 하더라고요. 저도 힘들었고 게임도 많이 해봤는데, 그 결과 '수비 라인 유지''빠른 선수 변경' 이 두가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비하는 개념 자체는 패드하고 비슷해요. 수비에 가담하는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지역에 잘 위치를 시키고 상황에 따라 견제수비 키(C키)를 활용해줍니다. 그리고 위험지역에서 상대방 선수가 공을 잡았을 시, 빠르게 앞에 있는 선수로 커서를 잡고 압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커서 변경은 키보드 수비에 있어서 핵심인데 S연타로 빨리 바꿔주셔야 합니다.


▲ 수비가 어려워졌단 말은 어쩌면 공격이 더 쉬워졌다는 말이 아닐까?




Q. 이번 시즌에도 슈퍼 챔피언스를 높은 점수로 달성하셨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전술이 그 때 인터뷰 했을때의 전술과 다른 것 같습니다. 전술을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번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던 전술은 A-5번 인데 사실 실험용에 가까웠어요. 메타 적응하면서 다른 유저분들거 써보고, 수정도 해보고 한 거라 확립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냥 그 당시 써봤던 것 정도이겠네요.

진짜 쓰는 전술은 원래 쓰던 A-1번입니다. 다시 써보니까 익숙해서 그런지 잘 맞고 좋더라고요. 조금 수정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변경했다기 보단 '그냥 원래 쓰던 전술 다시 쓰게되었다' 라는 표현이 맞는것 같아요.



Q. 해당 전술의 포메이션, 개인 전술, 팀 전술에 대해서 이 부분은 꼭 설명하고 싶다라는 점 말씀해주세요.

포메이션은 4백 기준으로 키보드에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4-2-2-2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LS, RS로 썼는데 빌드업이 어려워서 그나마 좀 더 편하게 CF, ST로 바꿨습니다.

팀 전술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냥 쓰던거 계속 쓴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개인 전술에 있어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풀백과 볼란치에 모두 공수 참여도 1/3을 걸어두고 후방대기 설정을 걸지 않았는데요. 기본적으로 수비 참여는 열심히 해주되 확실한 오버래핑 및 공격 타이밍에는 가담하라고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후방대기를 걸어보고 해봤는데 저랑 정말 안 맞더라고요. 해당 전술 설정은 정말 강력 추천드립니다.




▲ 현재 '엔비남씨가문'님이 주력으로 사용중인 A-1 팀/개인 전술.




Q. 지금 스쿼드에서 정말 좋다 느끼고 있는 선수나 현 메타에 강력 추천하는 선수는?

제 스쿼드 중에서는 22TOTS-호날두 은카와 ICON-발락 은카, 그리고 20UCL-마르코스 요렌테 금카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발락은 정말 너무 좋게 쓰고 있습니다. 아이콘 은카라서 안좋은게 더 이상하긴 하겠지만요.

현 메타에 특별히 더 추천드린다 하는 선수는 솔직히 없어요. 그냥 호날두, 손흥민, 박주영, 레반도프스키 같은 잘 알려지고 성능이 보장된 선수들이 그냥 좋다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유저라서 어떤 선수를 써야한다, 이런거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 현재 '엔비남씨가문'님의 스쿼드. (첼시+레알 515 / 1조 7,000억 / 총급여 220)




Q. 키보드 유저분들에게 추천하는 개인기가 있을까요?

제가 개인기를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굳이 말하자면 힐플릭을 쓰긴하는데 사실 그마저도 잘 안씁니다. 대신 EC드리블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키보드로도 패드 느낌을 낼 수 있는 스킬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EC드리블을 선수 기준으로 앞 뒤로 쓰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볼간수해주는 용도로 쓰고, 슛각을 창출하는데도 많이 씁니다. 키보드 유저라면 필수적으로 익혀야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키보드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키보드 유저분들이 겪는 고충,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키보드여서 졌다, 키보드여서 이건 안된다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아요. 키보드라서 손해보는 것은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티어를 못 올리고 패드한테 지는, 그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키보드 유저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메타가 바뀌어도 남씨가문의 박스안 탭댄스는 계속된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엔비남씨가문' 유저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선수에 대한 비방과 욕설은 사전 경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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