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경량이 대세는 대세인가 보다. 노트북 분야는 이미 그램 대의 무게를 돌파한지 오래이며, 스마트폰의 경우도 100g 내외의 가벼운 무게의 제품이 특히 인기다. 그도 그럴 것이 제품이 가볍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테니 말이다. 무겁다고 불평을 하면 더 했지.
그렇다 보니 요즘은 꼭 가벼워야만 하는가? 싶은 제품에도 경량화가 이루어지는 추세다. 예를 들면, 무게 좀 조금이라도 더 줄여보겠다고 멀쩡한 마우스 상판, 하판에 구멍을 송송 뚫는 경우. 대신 타공이 이루어진 만큼 먼지나 머리카락이 마우스 내부로 침투하기 딱 좋아진다. 이게 진정한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육참골단의 표본이 아닐까.
반대로 신체에 장착되는 제품은 무조건 가볍고, 편해야만 한다. 특히 머리에 쓰는 헤드셋은 더욱 그렇다. 어디 게임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반나절은 기본이니까 머리와 귀를 짓누르며 쉬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용자가 안경까지 썼다면? 이어폰을 끼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로지텍은 일찌감치 이러한 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경량 제품을 내놓으며 수많은 경쟁사들과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고 있다. 경량뿐만 인가. 로지텍의 무선과 배터리 기술은 업계 선두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로지텍이 또 무게를 깎는데 성공했다. 바로 236g 무게를 자랑하는 G535 무선 게이밍 헤드셋 되겠다. 얼핏 보면 작년 출시한 G335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기존 유선의 방식을 LIGHTSPEED 기술을 채택하여 무선으로 바꿨으며, 무게도 4g 낮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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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제대로 저격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로지텍 G535를 약 2시간 정도 사용해 보며,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236g에 불과해 무게로 인한 압박은 매우 적었으며, 행여 단단히 조이는 헤드밴드 때문에 정수리 부분이 아프진 않을까 했는데 느슨하게 조절이 가능하고 오히려 장력을 분산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아예 헤드밴드를 분리해도 되고.
이어 패드 부분은 통기성에 효과적인 직물 재질이고 메모리폼이 적용되어 귀를 짓누른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다만 30도를 가볍게 넘어버리는 미친 날씨를 이길 순 없어 사용 중 헤드셋을 여러 번 벗었다 썼다를 반복했다. 한여름이 아니거나 에어컨을 빵빵하게 튼 실내라면 통기성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음향과 무선 스펙, 배터리 성능도 준수한 편이다. 40mm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보다 명확한 스테레오 사운드가 출력되며, PC,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콘솔 기기와도 호환되며, 완충 시 최대 33시간 동안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출력이 끊기지 않는 범위는 약 15m쯤 된다.
의외로 숨겨진 포인트는 편의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제품 개봉 후 사전 설정 없이 리시버를 PC에 꽂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편하다. 간소한 포장, 그림으로 간략하게 나타낸 사용법은 사용 설명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가볍고, 편리한 헤드셋을 찾고 있다면 로지텍 G535를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