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원피스 오디세이' 한국어 버전 최초 시연

게임뉴스 | 윤홍만,김수진 기자 | 댓글: 14개 |

아마 만화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만화는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만화 3대장 원나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화. 원피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5억 부를 돌파했을 정도로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죠. 당연히 이런 인기 IP를 게임 업계가 놓쳤을 리 없죠. PS 시절 원피스 그랜드배틀을 시작으로 20여 년 간 수많은 원피스 IP의 게임들이 출시됐습니다. 해적무쌍처럼 무쌍과의 콜라보를 통해 이제는 원피스 게임의 대표주자가 된 게임도 있습니다.

그랬던 원피스 게임 시리즈였기 때문에 '원피스 오디세이'의 등장은 사뭇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랜드배틀 시리즈, 해적무쌍, 그리고 지난 2019년 출시한 원피스: 월드 시커까지. 지금까지의 원피스 게임 시리즈는 대부분 액션을 위주로 한 게임었던데에 반해 '원피스 오디세이'는 턴제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최근 원피스 게임 시리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단 점 역시 '원피스 오디세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그 어느 때보다도 책임이 막중한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피스를 즐겨본 독자로서, 그리고 게임을 좋아하는 한 명의 게이머로서 '원피스 오디세이'가 어떤 게임일지 궁금했었죠.

그러던 중 금일(11일), 그 궁금증을 일부나마 해소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FUN EXPO 2022'에 부스를 마련하고 미발매 기대작들을 시연하는 자리를 준비한 거였습니다. 짧은 데모 플레이에 시연 시간 또한 5분에 불과했기에 게임에 대해 상세한 얘기는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체험기에서는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보다는 게임에 대한 첫인상을 주로 다루고자 합니다.

시연은 5분으로 제한됐으며,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습니다.





시연은 PS4로 진행됐습니다. 게임을 할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이라면, 역시 그래픽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식하지 않더라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죠. 무엇보다 원작 IP가 있는 게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원작을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도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원피스 오디세이'의 그래픽은 우선 합격점을 주기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전 세대 콘솔이라고 할 수 있는 PS4였음에도 딱히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밀짚모자 해적단 일행들의 모델링은 물론이고 적과 배경에 이르기까지. 원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구현한 게 마치 원작 만화를 찢고 튀어나온 느낌이었죠.



▲ 우솝과 다른 일행들의 에어리어가 구분된 걸 볼 수 있습니다

만화를 찢고 튀어나왔다는 건 단순히 그래픽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원작 만화에서 밀짚모자 해적단 일행들은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루피는 고무고무 열매 덕분에 팔을 늘리거나 해서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더러 보여준 바 있었죠. 이런 특징은 '원피스 오디세이'에도 그대로 계승됐습니다. 데모 버전 초반에 고릴라에게 납치당한 나미를 쫓는 과정에서 끊어진 길을 루피의 능력을 활용해서 넘어가는 게 대표적입니다.

'원피스 오디세이'의 전투 시스템은 RPG에서 왕도랄 수 있는 턴제 커맨드 배틀 방식으로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녔습니다. 첫 번째는 '스크램블 에어리어 배틀 시스템'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같은 필드에서 싸우되 각각의 에어리어로 나뉘어 배틀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원거리 공격, 스킬이 있다면 다른 에어리어의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에어리어가 구분되는 만큼, 적을 공격하는 데에도 약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원거리 캐릭터라면 다른 에어리어의 적을 공격할 수 있지만, 근거리 캐릭터는 일단 자신의 에어리어에 있는 적을 먼저 처리해야 합니다. 또한, 광역기에도 약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턴제 커맨드 배틀 방식에서 광역기라고 하면 모든 적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피스 오디세이'는 조금 다릅니다. 광역기를 쓰면 특정 에어리어에 포함된 적들에게만 허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의 에어리어로 나뉜 상황에서 한 번에 정리하려고 해도 하나의 에어리어 속한 적들만 공격할 수 있는 식입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가위바위보 상성 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원피스 오디세이'의 캐릭터와 스킬들은 파워, 스피드, 테크닉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파워→스피드→테크닉→파워 순으로 서로에게 유리합니다. 파워 타입이 스피드 타입을 공격하면 더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고 테크닉 타입이라면 대미지가 약해지는 식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속성 시스템입니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캐릭터들의 레벨대가 처음부터 높게 설정된 상태였기에 속성에 대한 상성을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추후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앞선 타입 상성 시스템에 더해 속성 시스템까지 고려해 전략적인 전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적의 행동 순서를 파악하는 등의 요소도 들어가 있습니다. 적의 행동 순서는 적 아이콘의 게이지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가장 행동 순서가 빠른 적을 먼저 해치움으로써 적에게 순서가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짧은 데모 버전 시연이었기에 이 이상 게임에 대한 자세한 시스템을 파악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체험해본 '원피스 오디세이'의 첫인상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원작 만화의 연출과 특징을 고스란히 살리는 한편, 턴제 RPG로서 '원피스 오디세이'만의 특징 역시 잘 구현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을 가진 게임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인 원작의 팬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올해 출시 예정입니다. 과연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피스 게임 시리즈의 제2의 전성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원작에 의존하는 게 아닌 원작을 뛰어넘는 게임으로서 '원피스 오디세이'가 그 명성을 떨칠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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