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극적 진출한 DRX '쏭-데프트', "좋은 경험치 될 것"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6위, 플레이오프 6위. '2022 롤드컵 선발전' 참가 팀 중 챔피언십 포인트 최하위. 이런 DRX가 선발전을 뚫고 롤드컵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적은 기대를 받았던 DRX는 가장 큰 환호를 받으며 롤드컵 4번 시드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진짜 '미라클런'이었다.

지난 3일, DRX는 선발전 최종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2로 꺾고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승패패,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코치진의 용병술과 선수들의 끈질긴 집중력을 통해 재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DRX의 '쏭' 김상수 감독과 주장 '데프트' 김혁규가 미디어 인터뷰에 나섰다.

다음은 '쏭' 감독-'데프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은?

'쏭' 감독 : 의도치 않게 승패패승 역전승을 해서 기쁘다. 전반적으로 힘들고 지친 마음이 많았는데, 결실을 맺어서 기쁘고 고맙다.

'데프트' : 진출 자체로 기쁘지만, 불리했던 게임들이 많다. 정규 시즌이었다면 허무하게 졌을 경기들을 선발전에서는 안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다.


Q. 롤드컵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 있나.

'데프트' : EDG가 진출했다고 들었다. 작년에 이어 경기에서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경기에서 만나지 못해도 얼굴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인 것 같다.


Q. 이틀 연속 다전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발전은 어떻게 준비했나.

'쏭' 감독 : 기존에는 우리가 잘하는 픽 위주로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픽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잘 통하게 돼서 기쁘다.


Q. 통산 7번째 롤드컵 진출이다.

'데프트' : 작년보다도 선발전 하기 전에 경기력이 더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기 힘든 순간에 얻은 기회여서 조금 더 기쁘다.


Q. 연패의 흐름 속에서 선발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은 어떻게 했나.

'쏭' 감독 : 정규 시즌 막바지에 스크림이나 대회 성적이 모두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팀 전체가 너무 보수적으로 변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인드가 강해졌다. 선발전에서는 상대가 껄끄러워 할 수 있는 픽이나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픽 등 전략의 가지를 넓혔다.


Q. 다른 지역은 12.15 패치 버전, LCK만 12.14로 진행됐는데.

'쏭' 감독 : 선발전 준비하는 동안 많은 LPL 팀과 연습했다. 큰 걱정은 없는 상태였다.


Q. 다음 팀에게는 없는 DRX만의 강점이 있다면?

'데프트' :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가는 게 우리 팀만의 장점인 것 같다.

'쏭' 감독 : 선발전을 통해 크게 밀리던 경기를 역전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어떤 상황에서든 잘하거나, 역전하는 방법을 실전에서 겪었다.


Q. 플레이-인 스테이지 일정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될까?

'쏭' 감독 :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부트 캠프 연습하는 게 처음인 선수도 있고, 플레이-인 자체가 경험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데프트' : 작년에 경험해본 바로는 먼저 가서 적응하고,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게 장점이다. LPL과 함께 플레이 할 텐데, 잘한다고 생각해서 플레이-인이어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옛 동료 '메이코'와 롤드컵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켰다.

'데프트' : 작년에 이어 얼굴을 볼 일이 생겼다는 게 좋다. 작년에는 '메이코'가 우승했는데, 올해는 나도 비슷한 자리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시차 적응은 어떨 것 같나.

'쏭' 감독 : 북미에서 지냈던 기간이 많으니 멕시코에서 북미로 넘어갈 때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 선발전도 이틀 연속 강행군이었다. 오늘의 경험을 통해 잘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Q. 지역 간의 차이가 있다면?

'쏭' 감독 : 지금 메타의 본질은 픽이 끝나고 우리 팀의 픽과 상대 팀의 픽을 견줘 봤을 때 상황마다 강점을 활용할 요소를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 당장은 어떤 팀이 얼마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LPL과 많은 스크림을 했다. 공격적이고 한타 지향적인 플레이가 강력해서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 예상한다.


Q. 목표는 무엇인지.

'쏭' 감독 : 올해를 통틀어 흔들린 적이 많았고,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롤드컵을 통해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Q. 올해 감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쏭' 감독 : 중간에 들어오다 보니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 팀의 방향성이나 합을 맞추는 것에 있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데프트'의 역할이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어떤 도움이 됐는지.

'쏭' 감독 : 같은 팀 동료였던 '라스칼' 김광희와 '케리아' 류민석이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처럼, 우리 팀원들에게도 정신적 지주처럼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여서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

'데프트' : 선발전 결과는 잘 나왔지만, 정규 시즌에선 사실 역할을 잘 못해서 팀이 잘 안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발전에서는 잘해보려고 노력했고, 그게 마지막에 잘 통한 것 같아 다행이다.


Q. 선발전에 강하다. 비결이 뭘까.

'데프트' : 정규 시즌부터 더 잘했으면 쉽게 갔을텐데, 위기가 닥쳐야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여기서 지면 끝이다. 그 시간이 굉장히 공허하고 힘든 걸 안다. 그걸 느끼기 싫어서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Q. 원딜 캐리 메타에 대한 생각은?

'데프트' : 원딜은 중요도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게임 시간이 흘러갈수록 중요한 역할이라 어떤 메타에서든 지금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Q. 소라카 등장 배경이 궁금하다.

'데프트' : '스코어' 고동빈 형한테 바텀 티어를 살짝 물어봤다. 결승전 밴픽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봤는데, 그런 걸 들으면서 영감을 받았다. 선발전 말고 PO에서도 동빈이 형이 화이팅 하라고 해줬는데, 오늘은 이겨서 다행이다. 고맙다.


Q. 이번 시즌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있다면?

'데프트' : 너무 혼자서 생각을 하려고 했던 거다. 팀원들과 많이 부딪히고 했어야 했는데, 분위기가 안 좋을 수록 그런 마찰을 피하려고 했다. 선발전까지 분위기도 안 좋고, 포기할 법도 했는데, 다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Q. 롤드컵에서 DRX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 거라 예상하나.

'데프트' :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상위권 팀 상대로는 역전각이 없다고 생각한다. 발전하지 못한다면 8강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쏭' 감독 :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에 올라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데프트' : 서머부터 팬분들과 항상 인사를 하는데, 지고 인사를 할 때면 우울하고, 살갑게 대하지도 못했다. 마지막에는 웃으며 인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만큼 힘들었을텐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은행 더비에서 항상 졌는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스폰서인 신한은행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