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메탈 가득한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리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4개 |

메탈의, 메탈에 의한, 메탈을 위한 리듬액션 FPS


여기 어떤 게임이 있습니다. 지옥의 악마들이 날뛰는 가운데, 강렬한 메탈 사운드가 휘몰아치면서 주인공이 아주 훌륭한 대화수단인 샷건을 들고 등장하죠. 물론 샷건뿐만 아니라, 악마를 쪼개버릴 검도 있습니다. 때로는 불꽃이 일렁이고 때로는 뼛속까지 얼어버릴 한파가 불어닥치는 지옥에서 그는 영혼도 직격으로 때려버릴 만큼 강렬한 메탈 음악을 원동력 삼아 악마들을 터뜨리고 베어넘기며 나아갑니다.

이 설명만 들으면 아마 그 옛날부터 악마찢기의 대명사이자 지금도 명작 FPS로 손꼽히는 '둠' 시리즈가 떠오르셨을 겁니다. 아쉽게도 이번에 소개드릴 게임은 '메탈: 헬싱어'입니다. 귓가에 계속 들려오는 메탈 음악만큼이나 화끈하게 지옥의 악마들을 도륙내는 게임이긴 하지만, 그 메탈을 흘려듣지 말고 확실히 캐치해야 하는 리듬 액션 요소가 더해진 게임이죠. 제목 그대로 '메탈'에 초점을 맞춘, 그리고 메탈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화끈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명: 메탈: 헬싱어(Metal: Hellsinger)
장르명: 리듬액션 FPS
출시일: 2022. 9. 15.
리뷰판: 1.0.0 버전
개발사: 아웃사이더
서비스: 펀콤
플랫폼: PC, PS, Xbox
플레이: PC



90~2000년대 메탈 올스타 라인업에 밀리지 않는 다이나믹 슈팅


다크 트랭퀼리티, 트리비움, 아치에너미, 소일워크, 시스템 오브 어 다운, 램 오브 갓...90~2000년대에 메탈을 좀 들었다 하는 분이라면 들어보았을 밴드들이죠. 메탈이라는 장르가 역사도 깊고 하위 장르도 다양한 데다가 스타일도 꽤 다양하니, 저 위의 밴드를 '올스타'라 말한 것에 대해서 제각각 견해 차는 있긴 할 겁니다. 그렇지만 저 밴드 모두가 멜로딕 데스 메탈, 뉴메탈 등 그 하위 장르에서나 각 밴드가 활동한 시기에서는 손꼽히는 밴드였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메탈 밴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 이유는, '메탈: 헬싱어'가 FPS뿐만 아니라 리듬액션 요소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에서 메탈음은 단순히 열기를 고조시키는 장치가 아니라, 그 흐름을 파악해서 리듬에 맞춰 움직이고 쏴야지만 대미지도 높아지고 획득하는 점수가 올라가는 메카니즘으로 작동하죠. 그러다보니 그렇게 집중해서 들어야만 하는 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저 중에 지금도 활동하는 밴드도 있지만, 각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만 집중하거나 원년 멤버들이 떠나버린 케이스도 있어서 엄밀히 말하면 밴드가 통째로 온 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각 밴드의 보컬 위주로 참가했죠. 이런 말을 들으면 좀 짜게 식었을지 모르지만, 펀콤이 있는 노르웨이나 아웃사이더가 있는 스웨덴이 원체 메탈로 핫한 동네라 음악의 완성도 자체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물론 각 밴드의 팬이라면 조금 아쉽긴 하겠지만, 저 라인업을 죄다 끌어오려면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어려운 점이 있으니 납득은 간다고 해야 할까요.



▲ 메탈팬이라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라인업, 게임스컴 콘서트를 무조건 갔어야 하는 건데 따흐흑



▲ 심플하면서도 그 강렬한 사운드에 지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슈팅이 메탈: 헬싱어의 묘미죠

어쨌든 저렇게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파워풀한 라인업을 갖춘 만큼, '메탈: 헬싱어'의 무대는 그야말로 피가 끓는 음악의 향연입니다. 게임 시스템상으로 분노 게이지가 차지 않으면 드럼과 기타 리프, 약간 희미하게 들리는 베이스라인 정도만 들리는데 그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비트가 느껴질 정도죠. 분노 게이지가 꽉 차서 보컬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메탈팬이라면 아마 그 반가움에 희열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미카엘 스탄(다크 트랭퀼리티), 알리사 화이트-글루즈(아치에너미), 세르이 탄키안(시스템 오브 어 다운), 비예른 스트리드(소일워크)의 열창이 나오는 순간 게임스컴 무대까지 갔는데 다른 일정이 겹쳐서 그 콘서트 못간 한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기껏 박진감 넘치는 메탈 음악을 준비해놓고도 그에 맞춰서 쏘고 피하고 격하게 움직일 무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달아오른 열기가 금방 달아나버릴 겁니다. 오히려 기껏 달아오른 피가 개발진을 향한 분노가 되어 샤우팅하기 일쑤겠죠. 그렇지만 제목에 '헬'이 붙은 것처럼, 이 게임에는 메탈 못지 않게 강렬한 기세로 덮쳐오는 악마들이 가득합니다. 초반에는 튜토리얼 삼아서 간을 보듯이 조금씩 나오지만, 나중에 '사냥꾼' 등 엘리트 개체와 잡몹들이 섞여나오는 구간에서 손을 쉴 수가 없을 정도죠.

물론 리듬액션 게임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노트들을 정확히 캐치해낼 필요는 없어서 말만 들으면 좀 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렇지만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의 공격을 피한 뒤 리듬에 맞춰서 총을 쏴서 정타를 먹이고 접근해서 또 리듬에 맞춰 피니셔를 발동하고 회피하기를 반복하는 그 과정이 원체 빠르게 이어져서 처음엔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단순 하이퍼 FPS류였다면 그냥 간단한 동작인데, '리듬'까지 고려해야 하는 순간에 패턴이 다소 꼬이게 됐으니까요.



▲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 나왔다? 그때를 대비해서 쌓아둔 궁극기 맛 좀 봐라

그냥 헤드샷 날리면 보통은 한 방에 죽을 것들이 리듬을 안 맞춰서 쏘면 세 방에 피니시까지 해줘야 쓰러지니, 그 빠른 비트에 물아일체가 되지 않고서는 꽤나 고전하게 됩니다. 특히 재장전도 비트에 맞춰서 R키를 한 번 더 눌러줘야 즉각 재장전이 되는데, 이를 고려해서 악마들의 웨이브와 맹습이 꽤나 자주 이어집니다. 다행히 회피는 제약이 없고, 2단 점프까지 곁들여서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건 문제가 없긴 합니다. 그래도 전투 구간의 반경이 상당히 좁아서 악마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 바글바글하게 몰려온 악마 무리에 포위되기 일쑤죠.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리듬에 맞춰서 쏘고 피하는 게 가능하다면 그야말로 악마들을 갈아버리는 것에 최적화가 되어있다는 뜻도 됩니다. 리듬액션 게임처럼 노트를 몇 번 놓쳤다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니고 그냥 피하면서 감을 잡은 뒤에 반격할 수도 있기도 하고요. 바글바글거린다고 했으니, 그만큼 쏴죽이고 갈아버릴 악마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픽은 트리플 A 게임과 비할 바는 아니기도 하고, '메탈'이 핵심이다보니 총기 사운드는 조금 빈약한 감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지옥'과 '악마'라는 테마만큼은 확실히 잡아둔 터라 하나하나 터뜨릴 때의 쾌감은 살아있습니다. 샷건이나 리볼버로 리듬을 제대로 타서 헤드샷 정타로 악마 졸개들을 펑, 펑 시원하게 쏴재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거침없이 악마를 박살내는 활극이 시작됩니다. 분노 게이지까지 꽉 차서 점수도 시원하게 올라가고, 메탈 올스타급 보컬들의 화끈한 열창까지 더해지는 그 기세가 유지되면 더욱 그렇죠. 궁극기 게이지까지 확 차서 엘리트급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호탕한 액션까지 더해지니까요.



▲ 트랩까지 포함해서 한 방에 일망타진하는 맛이란

그렇게 움직이는 사이사이에 지형의 고저 차이는 있긴 하지만 거칠 것이 거의 없다는 것도 그 시원시원한 액션의 비법 중 하나입니다. 낭떠러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점프를 잘 뛰어야 하는 구간이 있긴 한데, 어차피 2단 점프도 지원하고 점프 비거리도 넓고 체공시간도 길어서 처음에 당황해서 실수하는 것 빼고는 거의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물론 스테이지가 지날수록 조금씩 낭떠러지 구간이 많아지긴 하지만, 벽을 올라타고 그런 무브는 없더라도 점프가 원체 판정이 좋아서 점프점프 대시 점프점프 이런 무빙만 해줘도 비트 콤보는 초기화될지라도 어지간해서는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 엇 발을 헛디뎠다? 그럴 때도 바쁘게 점프와 대시를 연타해서 어찌저찌 세이프



직관성도 좋고 심플 이즈 베스트라지만, 때론 단조로움이 느껴지는 디자인




실제 플레이로 들어가면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메탈: 헬싱어'의 게임플레이는 그야말로 직관적입니다. 비트에 맞춰 악마를 쏘고 피하고 박살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전부죠. 물론 그냥 단순히 악마를 부수는 게 아니라, 그 이유와 무드도 적절히 양념으로 조미되어있습니다.

트로이 베이커의 때론 털털하면서도 남부 억양이 살짝 묻어나오는 맛깔난 보이스로 무심하게 털어놓는 내레이션은 무언가에 홀린 듯 보게 되는 매력이 있죠. '파즈'라는, 이제는 두개골만 남아서 주인공인 이름 없는 자와 함께 동행하게 된 악마 역을 맡은 그가 이름 없는 자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독백하는 그 장면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특유의 멋이 있습니다. 유화마냥 거친 선으로 그려낸 지옥의 풍경에 다소 느린 BPM의 중후한 메탈음과 특유의 너스레 떨면서도 무심한 듯한 내레이션이 제목에 어울리는 무드를 마련하니까요.

그렇다고 스토리가 엄청 중요하다거나, 꼬여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듣고 갈 수도, 혹은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죠. 어쨌거나 이름 없는 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빼앗아간 붉은 심판자에게 복수하러 찾아간다, 이런 이야기니까요. 그 직관적인 스토리만큼이나 게임의 구성도 직관적이라, 더 설명할 게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밟아가면서, 앞을 가로막는 악마들을 털어버리면 끝이니까요.


그렇게 심플하고 직관적인 것이 '메탈: 헬싱어'의 강점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습니다. 목표는 이미 명확하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조작감이 다소 달라서 헤매는 걸 빼면 한 스테이지에 길게 잡아도 30분이 넘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원 없이 비트를 느끼면서 탄을 쏘고 학살을 자행하는 맛은 있으니 다음 스테이지가 남아있을 때는 희열을 느끼기 일쑤지만, 그 다음 할 게 없어지면? 그때부터가 막막해지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 터라, 빠르게 질주할 수 있게 만든 심플함이 그때부터는 다소 독이 되곤 합니다. 특히나 각 스테이지 보스전은 소소한 패턴의 차이는 있어도 매번 비슷한 양상이라 마무리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도 드는 것도 꽤 큽니다.

물론 그런 사태는 제작진도 예상했는지 좀 더 높은 난이도도 준비해뒀고,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인장을 해금할 수 있는 도전 과제인 '고뇌'를 배치해서 조작감도 더 잘 익히면서 하드코어하게 도전해보는 맛도 가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전세계의 유저와 기록을 비교해보는 순위표도 준비하고 히든 업적 같은 것도 구비해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업적을 해금하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하는 동기를 부여하긴 했죠. 그리고 실제 게임플레이에서도 분노 게이지가 16배로 꽉 차지 않으면 보컬까지 완성된 온전한 곡을 들을 수 없으니, 분노 게이지를 풀로 꽉 채워서 클리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요.






▲ 점수와 순위표도 있어서 더 높은 점수를 겨루겠다는 경쟁심이 들긴 하지만



▲ 준비된 스테이지 자체가 그리 많지가 않은 게 아쉽습니다

실제로 스테이지에 진입하게 되면 그 올스타급 메탈의 사운드에 걸맞는 강렬한 지옥의 분위기,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악마를 장단에 맞춰 두드리는 그 재미에 금방 심취하기 일쑤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 패턴이 결국 일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이 익으면 매너리즘에 빠져들기 쉽죠. 패턴도 일부러 꼬아놓기보다는 그냥 피하고 쏘고 박살내는, 누구나 감 좀 잡으면 바로 어느 정도 이상은 할 수 있게끔 직관적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암기식 플레이도 비교적 쉽습니다.

메탈팬의 입장에서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어 플레이한다면야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거기에서 조금 벗어나 분석적으로 패턴을 깨는 모드가 되는 순간부터 그 단조로운 구조가 눈에 훤히 보이죠. 볼륨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바로 입맛을 다시고 아쉬움을 토로하기 일쑤일 수도 있습니다. 온전히 그 메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이 직관적으로 잘 짜여진 건 맞고, 그래서 한 번 흥에 차서 본격적으로 달려들다보면 어느새 끝이 보이게 되니까요.




▲ 각 스테이지별 도전과제 클리어해서 인장 달고 더 높은 점수 도전하는 것까진 좋은데



▲ 보스는 매번 저 해골바가지...아니 양상이라 좀 김이 샙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고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 왜 저렇게 흥분했나 모르겠다 하실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메탈: 헬싱어'는 제목부터가 이미 호불호가 갈리고 취향이 많이 갈릴 타이틀이라는 걸 대놓고 제시한 게임이니까요. 메탈팬, 특히 90~2000년대 메탈팬이라면 식어가던 가슴도 뛰게 만들 매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좀 떨어져서 리듬액션 FPS라는 관점에서 봐도 메탈: 헬싱어는 느낌이 충만한 작품입니다. 강렬한 사운드에 지지 않는 속도감 있는 게임플레이, 수도 없이 몰려오는 악마를 상대로 빠르게 터지는 비트에 맞춰 회피하고 펑펑 터뜨리는 손맛은 고전 명작의 그 느낌과는 또다른 맛이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리듬을 몇 번 못 맞춰서 위기에 몰려도, 크리스탈을 깨뜨리거나 중간중간 피니셔로 체력을 수급해 어찌저찌 버티면서 클리어하게끔 잘 짜맞춘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 아이 니드 힐링! 이럴 땐 곳곳에 있는 초록 크리스탈을 깨서 수급하면 되고



▲ 보통은 피니셔로 수급합니다

그러나 결국 서로 동떨어진 장르를 '메탈'이라는 연결고리로 붙잡아둔 것인 만큼, 오래도록 플레이했을 때 그 고리가 과연 어떻게 작용할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FPS처럼 헤드 날리고 빠르게 돌진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거기에 '리듬'이 껴있다보니 음악에 집중을 해야 하니까요.

반대로 메탈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으로 플레이하고 싶어도 사방에서 덮쳐오는 악마와 점점 복잡해지는 패턴을 노트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빠르게 회피하고 기동하고 조준사격하는 식으로 클리어해야 하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오히려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위험도 높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걸 가정해야 하니, 너무 하드하게 몰아치는 구도를 만들기도 어려워서 극한의 컨트롤을 즐기는 유저에겐 다소 부족할 수도 있고요.

더군다나 빠른 속도감을 내기 위해서 이속이나 점프 등도 높게 배정하고 악마들이 사방에서 출몰하는 구도를 내긴 했는데, 그 때문에 카메라를 휙휙 돌리면서 이단 점프에 대시 회피를 바삐 하다보면 좀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옥의 강렬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색감도 강렬하게 배정하다보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오래 붙잡고 있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그럴 위험은 존재한다고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지옥 느낌이 들게 지형지물을 다소 울퉁불퉁하고 기괴하게 만든 건 좋은데, 그래서 가끔씩 낄 때가 있기도 합니다.



▲ 용암에 안 빠진 건 좋은데, 이렇게 껴버려서는 어차피 다시 해야 하는 걸...

그 불안정한 면을 메탈이라는 고리로 붙잡아둔 형태라 자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구성이고, 그래서 모두에게 과감하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메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에 지지 않는 속도감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메탈: 헬싱어'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 조금 짧긴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열기와 환희를 느끼기엔 충분하니까요.
  • 90~2000년대 메탈 올스타급 BGM
  • 리듬에 맞춰 쏘고, 피하는 직관적인 디자인
  • 거칠 것 없는 조작감과 시원한 타격감
  • 리듬을 못 느껴도 완충장치는 확실
  • 오직 메탈팬만을 위한 BGM
  • 짧은 플레이타임과 볼륨
  • 보스는 거의 해골바가지 Only
  • 디테일이 부족해 가끔 끼는 지형지물

리뷰 플랫폼: PC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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