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세빛섬에서 큰 행사를 열었던 '원신'이 다시 한 번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지난 몇 년의 팬데믹에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파격적으로 짧은 간격으로 행사들을 연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원신이 이번에 마련한 행사는 바로 공식 게임 굿즈를 구매하고, 행사장에서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입니다.
원신 2022 가을 팝업스토어는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마련되었으며,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운영됩니다. 보통 이런 팝업스토어는 하나의 공간에 크게 자리를 잡고 각종 이벤트와 굿즈 판매, 포토존 등을 많이 마련해두는 편인데 원신 팝업 스토어는 조금 다르게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외부와 이어진 입구를 거대하게 꾸미는 한편, 본관 지하 입구 근처에 미니 게임 존 및 게임 시연존이 마련됐죠.
지하 연결 통로를 따라서 이동하면 도넛존이 있고, 그리고 본관 매장 안쪽에는 본격적인 굿즈 판매와 모험가 길드, 포토 스팟이 마련된 팝업스토어 행사장이죠. 세 곳에 걸친 원신의 팝업스토어 구성을 보면서 적절하게 관람객이 분산되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평일 오전, 그리고 19일이니 벌써 닷새가 지난 시점에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입장 대기팀이 256팀이라는 수치를 보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원신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정말 많구나하고 다시 놀라게 되더라고요.
세빛섬에서 진행된 여름 축제도 정말 많은 유저들이 방문하면서 큰 이슈가 됐을 정도로,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도 원신의 인기를 갑자기 추워져서 살로 파고드는 날씨만큼이나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철저한 예약제로 입장하도록 설정했고, 최대한 인원과 공간을 분산했음에도 구역마다 쉽게 많은 유저들이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것도 평일 오전, 이른 시간이라고 볼 수 있는 시간대인데도 말이죠.
사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루 혹은 이틀 정도로 진행되는 행사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일주일 가까이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들이 줄어드는 경향이 꽤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이는 게임뿐 아니라 다른 많은 행사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원신 오프라인 행사장에도 사람들이 적으면 허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그만큼, 원신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틀이란 게 확실히 체감됐습니다.
팝업스토어들 둘러보면서,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여행자"입니다. 진행 도우미들이 행사를 이벤트를 소개하고 분위기를 띄워 주면서도, 마지막까지 모험가길드에는 실제 게임처럼 캐서린이 상주하고 있었고, 모험 일지를 확인하고 도장도 찍어주면서 감사 인사도 전하고 있었죠. 같이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요.
행사 구성 자체를 보면 사실 다른 게임 오프라인 행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팝업 스토어라는 이름답게 굿즈들이 정말 많은 수량이 마련되어 있었고, 종류도 다양했죠. 그렇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른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전에는 유저들끼리 서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행사의 도우미들도 같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도록 한다고 할까요.
이게 엄청나게 대단하고 뛰어난 연출을 보여줬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행사의 분위기와 즐기는 유저들의 표정에 즐거움을 채워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부끄럽게 생각할 유저들도 있겠지만, 부끄러우면서도 재밌어서 웃음이 떠오르는 느낌일까요. 원신의 팝업 스토어는 그런 포인트, 유저들이 좋아하는 소소한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챙겨주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번 원신 스토어는 오는 10월 23일, 이번 주말까지 운영됩니다. 원신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됐고 또 다른 기대감도 들더군요. 오는 11월까지 포함하면 하반기에만 세 번의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원신입니다. 지스타에도 참전하는 원신이 지스타에서는 어떤 이벤트와 구성을 준비하고 있을까 하고 기대되는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