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소녀가 울면 끝나는 마물의 여정, '메구와 몬스터'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1개 |



'곰아저씨 레스토랑', '낚시 천국' 등 도트 감성과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처를 선보인 인디 게임 개발사, '오뎅캣'이 지난 5월 22일 인디 라이브 엑스포에서 최신작 '메구와 몬스터'를 발표했다. 그간 동화 같은 환상적인 배경에서 평범한 일상과 죽음, 이별과 만남 등을 담담하게 그려냈던 오뎅캣이었지만, 이번 작은 '소녀가 울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테마를 담고 소녀를 지키기 위한 몬스터의 이야기를 고전적인 RPG를 섞은 또다른 방식으로 그려냈다.



■ 마계에 갑자기 떨어진 소녀 '메구' 그리고 인간계로 가기 위한 동행


이야기는 마계의 괴물인 '로이'가 친구 고란과 함께 먹을 것을 찾아 나서다 길을 잃고 헤매는 인간 소녀 '메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마법 진흙만 먹는 로이가 메구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고란이 메구에게 해를 끼치려는 순간, 그때 갑자기 세상이 붉게 변하면서 뜨거워지는 현상이 발발하자 당황하게 된다. 이에 혹시나 싶어 메구를 달래준 로이와 고란은 메구가 울음을 그치자 세상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로이의 집으로 데려와 대책을 논의한다.

마법 진흙을 먹으며 하루하루 보내던 게 전부였던 로이의 집은 사람이 살기엔 적합한 곳이 아니었고, 설상가상으로 메구를 본 다른 마물들이 로이의 집에 쳐들어오면서 상황은 다시금 급박해진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몇 십년은 살아온 로이에게 마물의 습격은 익숙했지만, 메구가 울먹거리는 걸 달래주면서 싸워야 하는 페널티에 로이는 다소 힘겹게 마물들을 쫓아낸다.



▲ 영문은 모르지만, 메구가 우니까 갑자기 세상이 불바다가 된 것마냥 뜨거워진다



▲ 메구를 노리는 다른 마물들에게 경고하지만, 그런 말이 통할 리가



▲ 그래서 오뎅캣의 이번 작품엔 전투 시스템이 필수였던 걸로

메구가 마계에 오래 있으면 둘 다 힘들어지겠다 생각한 로이는 메구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메구의 엄마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마계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메구를 노리고 달려드는 마물들을 격퇴하는 로이는 마계에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본격적으로 메구의 엄마를 찾아 인간계로 돌려보내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것이 '메구와 몬스터'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메구를 귀찮아하던 로이지만, 메구를 달래기 위해 장난감을 구하거나 같이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점차 마음을 터놓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메구의 엄마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 일행은 인간계로 향하게 된다. 지난 9월 30일 처음 공개된 데모에서는 마계의 이야기만 언급되어있으며, 이후 이야기는 정식 출시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뎅캣은 데모를 통해 '곰아저씨 레스토랑' 때부터 보여준 고전적이고 깔끔한 도트 그래픽과 대화 중간 중간 여백과 정지를 활용한 특유의 화법으로 여운을 살린 기법을 초반부터 선보였다. 한편으로는 인게임 캐릭터 그래픽 변화가 거의 없이 똑같은 톤을 유지하던 전작과 달리, 전투 및 시나리오에 좀 더 다양한 구도를 도입하면서 한층 더 연출에 힘을 준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다.



▲ 축구도 하면서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 인간을 먹이로 삼거나 시체를 파는 것에 거리낌 없는 마계 주민 사이에서 그 평화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 소녀가 울면 세상이 멸망한다, 고전적 턴제 방식으로 그려낸 보호와 전투




각자 식성이 다른 마계의 마물 사이에서도 음식 취급 못 받는 마법 진흙을 탐식하는 '로이'는 그 괴팍한 식습관과 성격 때문에 고란을 제외한 다른 마물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서로 영역 다툼은 물론이고 여러 이유로 다투고 시비를 거는 마계에서 홀로 살 수 있던 이유는, '로이'가 마계에서도 손꼽히는 힘을 지닌 마물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이러한 요소가 적극 반영, '로이'의 체력은 99,999로 설정이 되어있다. 반면에 정말 강적을 제외한 잔챙이들은 HP가 천 안팎에, 공격력도 몇 십 단위로 되어있어 로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로이에게는 메구를 지키며 싸워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게임 내의 소개로는 로이가 원체 맷집과 힘이 좋은 만큼 마물들이 메구에게까지 물리적 피해를 입히기 어렵지만, 메구가 울면 멸망하는 만큼 더 조건은 까다롭다. 마물이 로이를 공격할 때 메구가 놀라서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한계점에 이르면 메구가 울고 게임이 끝나기 때문이다.



▲ 몬스터에 따라 아예 작정하고 메구만 집요하게 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전투를 드래곤퀘스트 등 고전 RPG식으로 서로 주고 받는 턴제로 풀어낸 '메구와 몬스터'에서 유저는 로이의 체력이 아닌, 메구를 노리는 적의 공격이나 혹은 로이가 공격 받을 때 메구가 받는 정신적 피해에 집중해야 한다. 서로 주고 받는 턴제식 전투의 특성상 메구가 피해를 아예 안 받을 수는 없는 만큼, 적을 최대한 빨리 쓰러뜨리거나 혹은 위험한 패턴을 읽고 여러 방식으로 넘기는 것이 '메구와 몬스터'의 전략성이다.

메구와 몬스터의 전투 화면은 공격, 방어, 그리고 메구를 달래줄 장난감으로 구성되어있다. 로이는 평소에는 일반 펀치 공격만 할 수 있으나, 턴이 지나고 SP가 축적되면 더 강력한 공격 스킬도 활용할 수 있다. 방어 공격은 때로는 메구까지 휩쓸릴 수 있는 적의 큰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메뉴로, 초반에는 대체로 큰 공격은 전 턴에 미리 예고가 발동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읽고 대처할 수 있다.



▲ 뭔가 뜬금 없이 큰 게 올 것 같은 멘트가 들린다 싶으면



▲ 로이는 문제가 없지만 메구가 못 버티니까 방어가 상책이다.

장난감은 시나리오에서 획득한 장난감을 활용, 메구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게 해주는 메뉴다. 통상적으로 RPG 게임의 물약 같은 역할을 하지만, 물약을 마을에서 자금이 뒷받침되는 한 최대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장난감은 이야기를 통해서 얻은 것들만 활용할 수 있다. 전투 경험치가 쌓이면서 메구의 정신력도 강해지지만, 마계는 장난감을 구입하기엔 척박한 땅이라 정확히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서 얻는 게 전부라는 점을 명심하고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 시나리오에서 얻은 장난감을 활용, 위급할 때는 메구를 달래보자



▲ 때로는 주위를 뒤져보면 뭔가 의외의 변수가 나올지도



■ 로라 시기하라의 음악이 더해진 '메구와 몬스터', 더 풍부한 감성 보여줄까


'곰아저씨 레스토랑'으로 고전적인 도트 그래픽과 감동적인 스토리의 조화라는 저력을 드러낸 오뎅캣은 최근 '낚시천국'의 콘솔 및 PC 버전을 통해서 사운드에도 힘을 쓰기 시작했다. 그간 1인 개발사에서 시작해 그래픽과 시나리오 담당 정도만 합류했던 터라 스토어의 음원을 구매해서 편곡해서 사용하는 것에 그쳤지만, '낚시천국'의 콘솔 및 PC 버전에서는 '투 더 문'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로라 시기하라와 연이 닿아 새롭게 오리지널 주제곡을 담아서 수록했다.

이번 '메구와 몬스터'에도 로라 시기하라가 메인 테마곡의 작사가이자 보컬로 참여, 그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과 가사를 선보인다. 또한 작곡에는 몬스터헌터 시리즈 및 라이자의 아틀리에2의 음악 담당인 작곡가 우라타니 레오가 참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그간 모바일 선출시 후 타 플랫폼 출시로 개발을 이어온 오뎅캣의 첫 콘솔 및 PC 동시 제작 작품이기도 하다. 9월 30일 데모 발표 직후 스팀 넥스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오뎅캣의 대표 다이고 사토는 "멀티플랫폼 동시 제작은 처음이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라며 "개발 규모도 커지고 볼륨도 늘어나서 전투 시스템 등 새로운 요소를 도입했다. 그러면서도 곰아저씨 레스토랑 등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스토리와 등장인물의 매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구와 몬스터는 당초 2022년 가을 출시 예정이었으나, 오뎅캣 측은 멀티플랫폼 동시 개발 중 이슈로 출시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메구와 몬스터는 PC,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스팀에서 40분 가량의 데모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데모 마지막 씬처럼 정식 출시 버전에도 로이와 메구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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